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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경제 '스파이크플레이션' 진입…에너지 쇼크·금리 발작"

SBS Biz 임선우
입력2026.06.05 04:33
수정2026.06.05 05:47


세계 경제가 계단식으로 물가가 솟구치는 ‘스파이크플레이션(spike-flation)’ 국면에 진입하고 있다는 분석이 나왔습니다.



파이낸셜타임스(FT)는 현지시간 4일 지난 2월 말 중동 전쟁 이후 세계 경제에 스파이크플레이션 신호가 나타났다고 보도했습니다. 지정학과 에너지, 공급망 등의 리스크에 정부 재정정책 충격 등이 더해지며 물가가 갑작스레 치솟고 있다는 해석입니다.

국제 유가는 4년 만의 최고 수준으로 올랐습니다. 국제에너지기구(IEA)는 현재의 에너지 위기를 “1970년대 오일쇼크의 두 배 충격”이라고 평가했습니다.

이는 세계적인 물가 상승 움직임으로 이어졌습니다. 미국의 지난 4월 개인소비지출(PCE) 가격지수는 1년 전 대비 3.8% 올랐습니다. 2023년 5월 이후 가장 높은 상승폭입니다.

이 같은 흐름은 자산시장에 직접적인 영향을 줄 것으로 전망됩니다.



FT가 1915년 이후 물가 상승폭에 따른 자산 가격 흐름을 분석한 결과 스파이크인플레이션 시기에 주식과 채권 수익률은 저조한 흐름을 보였습니다. 실제로 최근 각국 국채 금리는 급등(국채 가격은 급락)했습니다. 30년 만기 미국 국채 금리는 지난달 연 5.2%로 2007년 이후 19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습니다.

영국 자산운용사 로열런던자산운용의 트레버 그리섬 멀티자산부문 책임자는 “스파이크플레이션 기간에 주식 등 다른 자산 가격 역시 비슷한 흐름을 나타냈다”며 “최근 S&P500지수가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지만 높은 인플레이션 지속에 따른 리스크는 여전해 원자재 투자 등을 통해 포트폴리오를 다원화할 필요가 있다”고 주장했습니다.

스파이크플레이션은 낮은 상태로 지속되던 물가 상승률이 지정학적 충격, 에너지 병목, 재정 과잉, 공급망 교란 등의 요소가 겹치며 갑자기 뛰어오르는 현상을 의미합니다. 상당 기간의 저물가 국면이 스파이크플레이션의 전제가 되는 셈입니다. 그만큼 경제와 자산시장에 미치는 영향을 클 수밖에 없습니다.

같은날 경제협력개발기구(OECD)에 따르면 최근 중동 분쟁 여파로 주요 20개국(G20)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지난해 3.4%에서 올해 4.0%로 오를 전망입니다.

중동 에너지 생산과 수출 차질이 내년 하반기까지 이어지면 물가는 올해 0.4%포인트, 내년 1.3%포인트 추가 상승할 수 있다고 내다봤습니다. 이때 세계 성장률은 올해 2.1%, 내년 1.8%까지 떨어질 것이라고 OECD는 예상했습니다.

이는 투자 자산에도 영향을 미칩니다. 영국 자산운용사인 로열런던자산운용 분석에 따르면 연 2% 미만의 낮은 물가 상승률이 지속되는 국면에서 미국 주식 수익률은 연평균 10%를 웃돌았습니다. 미 국채도 연평균 4%의 수익을 냈습니다. 하지만 스파이크플레이션 국면에서 주식 수익률은 연 2% 미만으로 떨어지고, 국채는 연 2% 손실을 기록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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