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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 초기업노조, 과반 지위 상실…1.8만명 '썰물'

SBS Biz 김동필
입력2026.06.04 17:02
수정2026.06.04 17:28

[최승호 초기업노조 삼성전자지부 위원장이 13일 경기도 수원시 영통구 수원지방법원에서 열린 삼성전자가 노조를 상대로 제기한 위법 쟁의행위 금지 가처분 신청 심문을 마치고 나와 취재진 질문에 답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영업이익 기반 성과급 등을 두고 삼성전자 내부 갈등이 격화한 가운데 삼성전자 최대 노조인 삼성그룹 초기업노동조합 삼성지부(초기업노조)가 과반노조 지위를 상실하게 됐습니다. 성과급 격차 불만에 완제품을 담당하는 디바이스경험(DX) 부문뿐 아니라 반도체를 맡은 디바이스솔루션(DS) 부문 내 비메모리 사업부에서도 이탈자가 속출한 여파로 풀이됩니다.

오늘(4일) 초기업노조에 따르면 어제(3일) 오후 3시 기준 초기업노조 전체 조합원 수는 5만 8천270명입니다. 삼성전자 전체 임직원 수는 지난해 말 사업보고서 기준 12만 8천881명으로, 초기업노조의 조합원 수는 그 절반인 6만 4천440명을 6천 명 가량 밑돌면서 과반노조 지위를 잃게 됐습니다.

임금교섭 과정에서 한때 7만 6천여 명을 넘겼던 초기업노조 조합원은 지난달 20일 협상 타결을 기점으로 이탈이 빨라지며 같은 달 28일 7만 명 선이 무너졌고, 약 일주일 만에 1만 명 넘는 추가 탈퇴가 이어졌습니다. 앞서 지난달 27일 마감된 합의안 찬반투표에서 초기업노조에서는 19.4%인 1만 727명이 반대했는데, 이들이 탈퇴한 것이라는 해석입니다. 

실제 노조 게시판에는 급여에서 조합비를 공제해 조합에 내는 '체크오프' 해제를 요구하는 글도 빗발치고 있습니다.

이들은 2·3대 노조로 옮긴 것으로 보입니다. 전국삼성전자노동조합(이하 전삼노) 조합원 수는 지난달 20일 1만 6천명에서 2만 968명으로 늘었습니다. 3대 노조인 삼성전자 노동조합 동행(이하 동행노조) 조합원 수도 2만 1천15명으로 급격히 증가했습니다. 협상 타결 직후에는 2천600명대에서 2만 명 가까이 불어난 셈입니다.

초기업노조는 임금교섭 과정에서 급격히 세를 불리며 지난 4월 중순 고용노동부로부터 과반노조 및 법적 근로자 대표 지위를 획득했지만, 약 한 달 반 만에 과반노조 지위를 내려놓으며 근로자 대표로서의 독점 지위를 잃게 됐습니다. 과반 노조 지위를 잃으면서 노조위원장이 근로자위원을 직접 지명(위촉)해 노사협의회를 주도할 수 있던 권한도 사라지게 돼 2·3대 노조와 같은 처지에 놓이게 됐습니다.

과반 노조를 잃게 된 배경엔 성과급 차등에 대한 DX 부문 직원과 DS 부문 내 비메모리 직원들의 반발을 중심으로 한 노노 갈등이 지목됩니다.

잠정합의안에 따르면 올해 삼성전자 영업이익을 300조로 가정할 경우 DS 부문의 메모리사업부 직원들은 자사주로 지급되는 5억 5천만원가량(세전·연봉 1억원 기준)의 특별경영성과급과 연봉의 50% 상한인 초과이익성과급(OPI) 5천만 원 등 총 6억 원을 받을 수 있습니다.

반면 DX 부문 직원에게는 1인당 600만 원 상당의 '타결금' 명목 자사주에 개별 OPI 정도에 그치게 될 가능성이 높습니다.

DS 부문 안에서도 시스템LSI와 파운드리 등 적자가 예상되는 비메모리 사업부 직원들이 탈퇴를 이어가고 있습니다. 비메모리 사업부에는 DS 부문의 공통 재원(40%)만 분배되면서 받을 수 있는 성과급이 1인당 최대 1억 6천만 원입니다. 아울러 노조가 처음엔 재원의 70%를 DS 부문 전체에 나누고 30%를 사업부별로 차등 지급하는 것으로 협의했지만, 결국 40%대 60%의 비율로 합의한 점에도 실망이 큰 것으로 전해집니다.

한편 초기업노조는 홈페이지 대부분 기능을 '노조원' 전용으로 걸어 잠궜습니다. 또 DS 부문과 DX 부문 집행부를 분리하는 '투트랙 교섭'을 추진하고, 오는 17일 위원장 재신임 투표를 통해 사태 수습에 나설 계획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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