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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화에어로, 같은 공장 세번째 폭발사고…안전 전담 임원도 없다

SBS Biz 류정현
입력2026.06.04 16:16
수정2026.06.06 08:00

[앵커] 

한화의 대전 공장에선 지난 2018년과 2019년 연달아 폭발 사고가 있었습니다. 



당시 논란 이후 몇 년간 잠잠했는데 또 이런 비극이 발생한 겁니다. 

사고의 원인과 여파, 그리고 무엇보다 그때와는 다른 중대재해처벌법이라는 변수까지 취재기자와 자세히 알아보겠습니다. 

류정현 기자 나와 있습니다. 

일단 사고가 벌써 며칠 지났습니다. 



원인이 현재까지 밝혀진 게 있습니까? 

[기자] 

아직 정확하게 밝혀진 건 없습니다. 

현재까지 파악된 건 발사체 추진체를 세척하는 공정에서 불이 난 후, 이게 폭발로 이어진 것 같다 정도입니다. 

공구에 묻어있는 화약을 씻어내는 과정에서 사고가 발생했을 거라는 게 유력한 상황인데요. 

다만 이 설명도 개운하지는 않습니다. 

이 세척 공정은 쉽게 말해 물과 세제로 이뤄지는데 화약은 물이 닿으면 위험성이 상당 부분 사라지기 때문입니다. 

일단 대전경찰청이 지난 2일 오전 10시부터 소방당국, 국립과학수사연구원, 고용노동부 그리고 안전보건공단 등과 함께 합동 감식을 시작했고요. 

고용노동부는 한화에어로스페이스 서울 본사와 대전사업장에 압수수색도 진행했습니다. 

[앵커] 

노조 측에서는 이번 사고를 두고 단순 실수가 아닌 구조적인 인재라고 주장하고 있죠? 

[기자] 

노조는 사측이 안전보다 이윤과 생산성을 앞세운 결과라며 강하게 규탄했습니다. 

[김명기 / 금속노조 한화창원지회 지회장 : 이번 폭발 사고는 단순한 우연이나 개인의 실수로 치부할 수 없는 명백한 인재이자 안전보다 이윤을, 생명보다 생산성을 우선시한 악질 기업에 의한 명백한 살인행위입니다.] 

방산기업 공장은 보안상 폐쇄성이 강한 곳이라 노동조합도 내부 공정을 직접 확인하는 데 제약이 크다고 합니다. 

다만 노조는 폭발 규모를 고려하면 단순 세척 공정만의 문제로 보기 어렵다고 주장하고 있습니다. 

노조 관계자는 "직원들이 안전 설비에 대한 개선책을 요구해 왔지만 수용되지 않았다"며 " 최근 방산 호황에 따라 생산량이 늘어나면서 공장 내부에 많은 양의 화약이 쌓여있던 게 아니었나 의심한다"라고 설명했습니다. 

[앵커] 

회사 측은 어떻게 대응하고 있습니까? 

[기자] 

사고 발생 당일 손재일 한화에어로스페이스 대표이사가 대전사업장으로 내려가서 현장을 수습하고 있습니다. 

손 대표는 선거일이었던 지난 3일에는 사망자 유해가 안치된 대전 장례식장을 찾아서 유족을 만나기도 했고요. 

한화는 또 여승주 한화그룹 부회장을 팀장으로 한 특별 대응팀도 구성해 그룹 차원의 원인 규명과 안전관리 체계 점검을 진행하고 있습니다. 

[앵커] 

그런데 한화에어로스페이스의 또 다른 대표이사죠. 

김동관 한화그룹 부회장은 두문불출이네요? 

[기자] 

김 부회장은 최근 이재명 대통령의 전략경제협력 특사인 강훈식 비서실장과 함께 캐나다에 갔다는 것까지만 파악됐습니다. 

캐나다 군이 도입할 초계 잠수함 프로젝트를 따내기 위해서인데요. 

김 부회장이 자리를 비운 탓이었는지 사고 발생 당일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이 입장문을 내고 유족에 사과했는데요. 

김 부회장이 귀국한 뒤 책임 있는 공식 메시지나 구체적인 수습책을 내놓을지 주목됩니다. 

[앵커] 

고용노동부는 중대재해처벌법 위반 여부에 대한 조사에 들어갔죠.

오너 일가인 김동관 부회장도 조사 대상인가요? 

[기자] 

대상이 될 가능성이 높습니다. 

고용노동부 고위 관계자는 지난 2일 SBS Biz와 통화에서 "중처법에서 책임은 경영 책임자 등에게 있는 것으로 돼 있다"며 "주식회사 같은 경우는 기본적으로 대표이사"라고 말했습니다. 

그러면서 "예외적으로 안전 책임 임원이 전적으로 권한을 행사했다면 그 사람이 경영 책임자에 포함될 수도 있다"라고 설명했습니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에 대표이사로 이름을 올리고 있는 김동관 부회장도 조사대상 후보군에는 들어있다는 이야기입니다. 

실제로 최근 발생한 서울 서소문 고가차도 붕괴사고에서는 시공사 공동대표 2명이 모두 입건됐습니다. 

[앵커] 

방금 안전 책임 임원 이야기를 하셨는데 확인해 보니 한화에어로스페이스에 안전 전담 임원, 즉 CSO가 없던데요? 

[기자] 

한화에어로스페이스 내 안전 관련 부서는 대표이사 직속의 ESH실입니다. 

이곳 실장, 그러니까 최고 안전 책임자 CSO 역할을 현재 부장급이 맡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습니다. 

그럼 원래부터 이랬냐, 아닙니다. 

지난 2024년까지는 상무급 임원이 ESH실장을 맡았다가 퇴임했고 그 이후 ESH 실장에 임원급이 임명되지 않은 겁니다. 

결과적으로 보면 회사 차원에서 임원 자리에 안전책임자 몫을 하나 없앤 셈이 됐습니다. 

대표이사 직속으로 안전 부서가 운영됐다고 하니 대표이사가 중처법 조사 대상이 될 가능성은 더 커졌습니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후임자를 찾는 과정에서 안전 전문가는 현재 실장을 맡고 있는 사람이 적임자라고 판단했다"며 "실력이 있다면 부장도, 실장을 할 수 있다는 내부 기조에 따른 것"이라고 설명했습니다. 

[앵커] 

중처법 조사가 이뤄진다면 어떤 점이 중요하게 다뤄질까요? 

[기자] 

과거 사고들이 중처법 시행 이전의 일이라 하더라도, 법원은 양형을 판단할 때 '사고의 반복성'을 가장 죄질이 무거운 요인으로 봅니다. 

전문가 의견 직접 들어보시죠. 

[정초 / 변호사 : 양형을 판단함에 있어서는 과거의 이 위반 사례들을 구체적으로 살펴볼 것으로 보이거든요. 2018년도와 2019년도에 있었던 그 사고를 이번에 사고와 연결 지어서 판단할 가능성이 높다 이렇게 보입니다.] 

[앵커] 

이번 사고 이후 생산 라인도 창사 이래 처음으로 전면 중단됐다고 합니다. 

그러면 또 걱정되는 게 수출 타격인데, 어떨까요? 

[기자] 

일단 한화에어로스페이스가 일부 필수 공정만 제외하고 당분간 생산라인 가동 전면 중단을 발표했습니다. 

특별 안전점검에 들어가고 직원 안전 교육을 실시하겠다는 건데요.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납기에 영향이 있을 수밖에 없다"라며 "이를 감수하고 내린 결정"이라고 설명했습니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가 여러 공장 가동을 일제히 멈추는 건 창사 이래 처음입니다. 

이에 따라 K-9 자주포를 포함해 장갑차, 항공엔진 등의 생산 차질이 불가피하고요. 

사고가 난 대전사업장에서 만드는 다연장로켓 천무, 장거리 지대공 유도무기 L-SAM 등은 공장 설비 복구까지 생산, 수출 타격이 있을 수밖에 없습니다. 

지난해 말 기준으로 대전 사업장의 매출액은 1조 3천억 원으로 회사 전체 매출의 약 4.94%를 차지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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