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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도체 '빚투' 작년보다 3배 불어나…"공포심리 확산 경계"

SBS Biz 최윤하
입력2026.06.04 13:58
수정2026.06.04 14:07

[한국은행 제공=연합뉴스]

국내 증시 상승세 속에 반도체 업종을 중심으로 빚을 내서라도 투자하는 '빚투'가 사상 최대 수준으로 불어나고 있습니다.

한국은행은 오늘(4일) 공개한 '개인 레버리지 주식투자 현황 및 평가' 보고서에서 개인 레버리지 주식투자 규모가 지난해 하반기 이후 신용융자를 중심으로 가파르게 증가해 사상 최대 규모를 기록했다고 밝혔습니다.

한은은 레버리지 투자 확대가 시스템 리스크로 이어질 가능성은 작다면서도 '포모(FOMO·소외 공포)'를 경계해야 한다고 우려했습니다.

중동전쟁으로 주가 변동성이 확대된 상황에서도 추가 상승 기대에 기반한 차입 투자가 지속됐고, 증권사의 중장기 대출상품인 신용융자와 증권담보대출을 중심으로 개인 레버리지 투자가 크게 늘었습니다.

개인 레버리지 투자는 실적 호황을 보이는 반도체 업종에 집중됐습니다.

반도체 업종은 영업이익 전망이 가파르게 상승하면서 신용융자잔고가 작년 하반기 대비 3배 이상으로 증가했습니다.

AI 데이터센터와 관련된 2차전지·전력기기 등 하드웨어, 자동차 부문도 레버리지 자금이 확대됐습니다.

종목별로는 삼성전자, SK하이닉스, 현대차 등 시가총액 상위 대형주를 중심으로 신용융자가 크게 늘었습니다. 일부 증권사가 리스크 관리를 위해 중소 종목 융자한도를 줄이면서 대형주에 자금이 몰린 것으로 풀이됩니다.

레버리지 투자 확대는 증시 변동성을 더 높일 수 있습니다. 주가 조정기에 대규모 반대매매뿐만 아니라 외국인·기관의 리스크 관리 등과 맞물리면서 주가 하방 압력을 키울 수 있기 때문입니다.

다만 한은은 현재 수준의 레버리지 투자가 금융시장의 시스템 리스크로 이어질 가능성은 작다고 봤습니다.

증권사들이 자본시장법상 자기자본 한도 내에서 신용공여비율을 관리하고, 신용 공여기관은 주가 급락 시 담보로 확보한 보유주식으로 임의상환을 진행하는 등 손실을 최소화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자기자본 3조원 이상의 증권사들이 일정한 기업 신용공여규모를 유지하고 있어 개인 신용공여의 증가세도 주가 상승세 대비 제한적인 수준입니다.

하지만 주가 급등 과정에서의 포모 심리가 확산하며 후발 투자자들을 중심으로 레버리지 추격 매수가 증가하면 변동성이 커질 우려가 있습니다.

한은은 주식을 담보로 한 증권사 차입뿐만 아니라 신용대출, 온투업 등 연계금융을 활용한 넓은 범위의 레버리지 주식투자가 확대되고 있는 점도 우려했습니다.

한은은 "개인 레버리지 투자 누증 부담은 주가 급락 과정에서 반대매매 등을 통해 위험회피심리를 자극해 연쇄 매물을 출회시키고, 주가변동성을 심화시키는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며 "개인 레버리지 투자가 주식시장 변동에 미치는 영향을 지속 점검해 나갈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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