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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즈 나우] 스페이스X 공모가 고정 '자신감'…축포냐 쇼크냐

SBS Biz 이한승
입력2026.06.04 06:54
수정2026.06.04 07:53

■ 모닝벨 '비즈 나우' - 진행 : 최주연 / 출연 : 임선우

[앵커]



온 시장이 코앞으로 다가온 스페이스X 상장을 눈여겨 보고 있습니다.

로드쇼에 나서기도 전에 공모가를 고정할 만큼 머스크의 자신감은 엄청난데요.

후끈 달아오른 기대감에 벌써부터 뭉칫돈이 몰리고 있습니다.

다만 일각에선 스페이스X의 상장이 축포냐, 아니면 쇼크냐를 두고 엇갈린 의견들도 나오는데, 관련 소식 임선우 캐스터와 짚어보겠습니다.



머스크가 스페이스X의 공모가를 고정했는데, 이건 어떤 의미로 봐야 할까요?

[캐스터]

엄청난 자신감이라고 볼 수밖에 없겠습니다.

로드쇼 전부터 공모가를 못 박는 건 굉장히 이례적인 일이거든요.

주당 135달러로 고정해 역대 최대 규모인 750억 달러를 조달할 계획인데, 이렇게 되면 스페이스X의 몸값은 1조 7천700억 달러, 우리 돈 2천700조 원에 이르게 됩니다.

뿐만 아니라 주관사 수수료도 월가 역사상 가장 낮은 수준으로 후려치기까지 하면서, 시장에 적수가 없으니, 수요 예측도 필요 없다, 받아들이거나 말거나 식의 IPO 공식을 새롭게 쓰고 있습니다.

이밖에 전체 공모 물량의 최대 30%를 개인 투자자에게 배정하는 방안도 들여다보고 있는데, 머스크의 강력한 팬덤을 활용해 소유 구조를 넓히기 위한 전략으로 보이고요.

머스크 역시도 상장 후 366일 동안, 자신의 지분을 매각할 수 없도록 보호예수를 걸어서, 회사에 대한 자신의 헌신을 투자자들에게 보여주고 있습니다.

[앵커]

기대감이 워낙 크다 보니까, 상장도 전부터 일찍이 돈이 몰리고 있죠?

[캐스터]

어떻게 해서라도 숟가락을 얹어 보겠다, 진즉부터 뭉칫돈이 쏠리고 있습니다.

스페이스X를 담은 글로벌 펀드와 ETF 4개에 몰린 자금이 지난해 12월 IPO 계획이 공개된 이후 지금까지 140억 달러, 우리 돈 20조 원이 넘고요.

심지어 웃돈까지 붙어 거래되고 있습니다.

관련 상품 출시도 활발한데, 최소 14개의 신규 ETF가 상장을 앞두고 있을 만큼, 스페이스X 주식을 간접적으로라도 선점하겠다는 투자자들이 몰려들고 있습니다.

또 스페이스X와 조금이라도 엮여 있다고 하면 국내외 가리지 않고 주가가 급등하고 있는데, 위성 부품 제조사인 레드와이어가 시장 '최애' 관련주로 부상하는가 하면, 공급사인 영국의 필트로닉, 우리나라의 스피어의 주가도 가파른 오름세를 보일 만큼, 일찍부터 시장을 달구고 있고요.

월가도 돈을 대기 위해 줄을 서고 있습니다.

그중에서도 블랙록이 적극적으로 움직이고 있는데, 100억 달러, 우리 돈 15조 원을 투자하는 방안을 검토 중인데요.

스페이스X가 이번 상장을 통해 최대 750억 달러를 조달한다는 점을 고려하면, 전체 물량의 최대 13%에 달하는 엄청난 규모입니다.

[앵커]

그렇다면 스페이스X의 투자설명서에는 어떤 내용들이 담겼습니까?

[캐스터]

그간 구체적으로 드러나지 않은 사업 현황이 상세히 담겼는데요.

28조 5천억 달러, 우리 돈 4경 3천조 원.

머스크가 겨누고 있는 시장 크기입니다.

게다가 로켓만 쏘아 올리는 기업이 아니라는 점을 분명히 했습니다.

우주 로켓 발사, 위성 통신, AI, 이렇게 크게 세 가지 나눠 사업을 굴리고 있는데, 1만 개에 가까운 위성을 띄우며 시장을 선점한 덕분에, 스타링크가 현재 돈줄 역할을 톡톡히 해주고 있고요.

앞으로 폭발적인 성장이 기대되는 로켓 사업과 관련해선, 재사용 로켓인 스타십이 올 하반기부터 본격적으로 궤도에 화물을 운반하기 시작할 걸로 내다보고 있습니다.

여기서 한발 더 나아가 긴 호흡에서, 장기적 과제로 달과 화성 탐사, 원전 100기급의 우주 기반 AI 데이터센터 구축을 비롯해, 인류의 다행성 문명 구축 같은 초대형 비전도 함께 제시했는데요.

머스크가 받는 보상의 상당 부분도 이같은 초대형 목표 달성 여부와 연동돼 있는데다, 의결권 85%를 들고 전력투구에 나서는 만큼, 마냥 허풍으로 치부할 순 없다는 평가입니다.

[앵커]

계획이 화려하긴 한데, 마냥 좋은 소리만 나올 순 없죠.

일각에선 그 뒤에 가려진 취약한 재무 구조, 또 머스크 팬덤에 기댄 지배구조를 걱정하는 목소리도 있죠?

[캐스터]

먼저 투자 설명서만 봐도, 현재 재무 현황은 여타 대형 상장 기업과 비교해도 눈에 띄게 부진한 게 사실입니다.

지난해 매출은 187억 달러, 손실은 49억 달러를 기록했고, 올들어서는 매출 47억 달러에 손실이 43억 달러로 급증해, 버는 돈과 잃는 돈이 비등비등해졌습니다.

그만큼 수익 구조가 완전히 안정됐다는 보기 어렵습니다.

이 때문에 모두가 예스를 외칠 때, 고개를 가로저은 곳도 있습니다.

40조 원을 굴리는 덴마크 연기금인데요.

파국적인 지배구조에, 기업가치도 터무니없이 부풀려졌다며 스페이스X 투자 참여를 거부했습니다.

스페이스X는 이번 IPO에서 최소 1조 8천억 달러의 몸값을 목표로 하고 있는데, 자체 산정결과 적정선으로 1조 달러를 넘어설 수 없다고 봤고요.

투자자들이 고도로 불확실한 기업에 전례 없이 낮은 위험 프리미엄을 감수하도록 요구받고 있고, 가격 결정 자체가 경제적 실체보다, 머스크의 내러티브에 좌우된다 판단했습니다.

특히 머스크가 의결권의 80%를 행사하는데 대해 직접적으로 심각한 우려를 내비치면서, 이런 이유로 기업가치가 합리적이라 하더라도 스페이스X를 투자 배제 목록에 올릴 수밖에 없다 말했는데, 미국의 주요 연기금들도 같은 우려를 공유하고 있는 만큼, 상장 흥행에 변수가 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옵니다.

시장의 돈줄을 블랙홀처럼 빨아들일지, 축포냐 쇼크냐, 당장 다음 주면 베일이 벗겨지게 됩니다.

[앵커]

임선우 캐스터, 잘 들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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