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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비자 '자포자기' 日 식료품 6월 1천개·7월 2천개 인상 예고

SBS Biz 송태희
입력2026.06.02 17:34
수정2026.06.02 17:45

[일본 도쿄의 한 슈퍼마켓 (사진=연합뉴스)]

일본에서 식료품과 생필품 등 생활 물가가 엔저와 중동 사태 장기화 영향에 속속 오르고 있다. 소비자들은 '지쳤다'며 자포자기하는 모습까지 나타나고 있다고 일본 언론들은 보도했습니다. 



지난 2일 교도통신이 데이터 분석 회사 데코쿠 데이터뱅크 자료를 인용한 데 따르면 올해 가격 인상이 예상되는 식료품이 2만개 품목을 넘어설 가능성이 있습니다. 

올해 들어 약 5개월이 지난 이달 1일을 기준으로 인상 예정을 포함해 가격 상승이 이뤄진 식품이 1만1천157개 품목에 달하며 올해 전체를 합하면 2만개 품목을 넘어설 가능성이 예고된 것입니다. 

이달 가격 인상 예정인 식료품은 1천78개 품목이며 다음 달엔 2배가량인 2천269개 품목의 인상이 예고돼 있습니다. 

산케이신문에 따르면 일본 최대 장류 회사 기코만은 간장이나 양념류 등 291개 제품의 소비자 가격을 9월 납품분부터 2∼22% 인상한다고 발표했습니다. 



기코만의 이번 가격 인상 결정에는 중동 정세 악화 영향은 반영되지 않아 추가 인상 가능성도 엿보입니다. 

일본 유력 식품회사 아지노모토의 핵심 계열사인 J오일밀스는 물류비 및 원재료·포장재 비용 상승을 이유로 가정용·식당용 식용유와 가공용 유지 제품 가격을 올리겠다고 밝혔습니다. 

가정용 식용유 가격 인상 폭은 11∼16%에 달하며 이 회사는 불과 한 달 전인 지난 4월에도 가격 인상을 단행한 적이 있습니다. 

일본인의 아침 식사 메뉴로 애용되는 낫토 제조업체 미쓰칸은 낫토 1개분 소매가를 세전 218엔에서 261엔으로 20% 가까이 올리기도 했습니다. 

식품 외에도 자동차 타이어나 위장약·진통제 등 의약품, 영화 관람비 등에서도 물가 상승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니혼게이자이신문(닛케이)에 따르면 생활 서비스 제공업체 구후 컴퍼니 홀딩스가 소비자 8천383명을 대상으로 고물가 인식을 조사한 결과 응답자 70% 이상이 '가격 인상에 익숙해져 버린 감이 있다'고 대답했습니다. 

응답자 50%는 물가 상승이 시작된 이후 구매 시 행동·감정 변화에 대해 '뭐든지 오르고 있어 어쩔 수 없다. 포기하고 있다'라고 답했고, 42%는 '모든 물건의 가격이 점점 오르는 상황에 지쳤다'고 응답했습니다. 

최근 일본의 고물가 상황은 다카이치 총리 지지율에도 악영향을 주고 있는 모양새입니다. 

마이니치 신문이 지난 3월 실시한 여론조사에서 다카이치 정권의 물가 대책에 관해 물었더니 '긍정적으로 평가한다'는 응답은 19%로, '긍정적으로 평가하지 않는다'(39%)의 절반에 그쳤습니다. 

특히 젊은 층 유권자들은 다카이치 정권을 긍정적으로 평가하지 않는 이유에 대해 '물가 문제에 대한 대책이 마련되고 있다고 느끼지 않는다', '인플레이션이나 엔화 약사에 대해 시정하려는 자세조차 보이지 않는다'를 꼽으면서 불만족을 드러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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