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녹십자 후계자 '안갯속'…CEO 승계 정책도 없다

SBS Biz 오정인
입력2026.06.02 15:24
수정2026.06.02 15:43

[앵커] 

국내 10대 제약사 가운데 절반 가까이가 명문화된 'CEO 승계 정책'이 없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오너일가 내에서 대대로 승계가 이어져 사실상 후계자가 정해져 있는 제약업계 특성 때문이기도 하지만, 예외도 있습니다. 

오정인 기자, 녹십자의 승계구도가 안갯속이라고요? 

[기자] 

금융감독원이 최근 공개한 지난해 기업지배구조보고서를 보면 10대 제약사 가운데 'CEO 승계 정책'을 마련하지 않은 곳은 녹십자와 한미약품, 보령, 중외제약 등 4곳입니다. 



이 가운데 녹십자는 현재 오너 3세 4명이 녹십자 경영에 참여하고 있어 후계 구도가 명확하지 않은 상황입니다. 

창업주의 차남 고 허영섭 회장의 두 아들인 허은철 녹십자 대표와 허용준 녹십자홀딩스 대표가 그룹의 핵심인 제약부문과 지주사를 실질 경영하며 승계 구도를 굳힌 듯했지만 형에 이어 현 회장을 맡고 있는 허일섭 회장의 두 아들이 각각 지주사 CFO와 핵심사업 팀장으로 경영에 합류한 겁니다. 

관련해 녹십자 측은 "이사회가 역량을 갖춘 후보자를 검증하고 있다"며 "경영환경 변화와 리스크 여부 등을 고려해 승계 정책 수립을 검토할 계획"이라고 설명했습니다. 

[앵커] 

승계 정책이 없는 다른 곳들 상황은 어떤가요? 

[기자] 

지난해 경영권 분쟁으로 시끄러웠던 한미약품은 전문경영인 체제의 시동을 건 상태고요. 

보령은 합병을 통해 분산돼 있던 핵심 지분이 지주사로 집중되면서 오너 3세 김정균 대표로의 승계가 뚜렷해졌습니다. 

중외제약도 4세가 올해 임원에 오르며 경영 수업에 본격 들어갔습니다. 

다만 전문가들은 "회사 투명성과 경영합리성, 미래 불확실성을 해소하기 위해 별도의 승계 절차를 마련하는 게 합리적"이라고 지적했습니다. 

SBS Biz 오정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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