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몸속 지방산이 암세포 성장 억제" KAIST
SBS Biz 송태희
입력2026.06.02 11:39
수정2026.06.02 17:03
[연구 모식도 (한국과학기술원(KAIST) 제공=연합뉴스)]
한국과학기술원(KAIST)은 생명과학과 김세윤 교수·고려대 변영주 교수 연구팀이 체내 지질 대사물질인 13-HODE가 암세포 성장의 핵심 조절 인자인 엠토르의 활성을 억제한다는 사실을 밝혀냈다고 2일 발표했습니다.
엠토르(mTOR)는 세포 성장과 에너지 사용을 조절하는 중요한 효소(생체 반응을 돕는 단백질)지만 암세포에서는 엠토르 활성이 비정상적으로 증가해 세포 증식과 전이를 촉진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이 때문에 전 세계적으로 엠토르를 제어하기 위한 항암 치료 연구가 활발히 진행되고 있습니다.
연구팀은 엠토르 단백질과 결합할 수 있는 물질들 가운데 특히 우리 몸이 스스로 만들어내는 천연 대사물질(생체 내 물질 변화의 결과로 생성되는 물질)에 주목했습니다.
방대한 대사체 스크리닝(생체 내 대사물질을 대량 분석하는 기술)을 통해 발굴한 '13-HODE'(지방산이 대사되며 생성되는 지질 대사물질)라는 지방이 몸속에서 변하면서 생기는 지질 대사물질이 엠토르 단백질의 활성 부위에 직접 달라붙어 암세포에서의 작동을 멈추게 한다는 것을 밝혀냈습니다.
13-HODE 분자는 우리 몸에서 식물성 기름 등에 풍부한 리놀레산(필수 불포화지방산)이 체내에서 대사되는 과정에서 만들어집니다. 이 과정에서 'ALOX15'(지방산 산화 반응을 유도하는 효소)가 리놀레산을 산화시키며 13-HODE를 만듭니다.
김세윤 교수는 "이번 연구는 인체 내에서 생성되는 지방 대사물질이 암 성장 핵심 단백질인 엠토르를 직접 억제할 수 있다는 점을 밝혀낸 데 의미가 있다"며 "향후 지방 대사를 활용한 새로운 항암 치료 전략뿐만 아니라 염증과 노화 과정에서 나타나는 엠토르 과활성을 조절하는 치료제 개발에도 활용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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