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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전닉스 10명 중 1명만 빌려도 8조…당국은 뒷짐?

SBS Biz 엄하은
입력2026.06.01 17:48
수정2026.06.01 18:17

[앵커]

은행 대출 문이 좁아진 반면 반도체 대기업 금고는 오히려 넓어지고 있습니다.

삼성전자가 최대 5억 원 규모의 사내 주택대출을 지원하기로 하면서, 임단협을 앞두고 있는 SK하이닉스도 술렁이고 있는데요.

반도체 업계의 보상경쟁이 집값을 흔들 수 있는, 무시하기 힘든 변수로 떠오르고 있습니다.

엄하은 기자의 보도입니다.

[기자]

삼성전자는 임직원을 대상으로 최대 5억 원 규모의 주택자금 대출을 지원합니다.

금리는 연 1.5%의 초저금리이며, 10년 상환 또는 3년 거치 후 10년 상환 중 선택할 수 있습니다.

삼성발 복지 확대 소식에 이르면 이 달 임금협상을 앞둔 SK하이닉스 내부에선 최대 1억 원인 사내대출 한도를 늘려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옵니다.

SK하이닉스도 같은 수준으로 지원한다면, 시장에 미치는 파급력은 상당할 전망입니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임직원 수는 지난해 말 기준 약 16만 3천여 명.

직원 열명 중 한 명만 5억 원씩 대출을 받더라도, 시장에 풀리는 자금은 약 8조 원에 달합니다.

지난해 전 금융권 주택담보대출 증가액 52조 6천억 원의 6분의 1에 달하는 규모입니다.

특히 정부의 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 규제도 받지 않다 보니 막대한 사내 복지가 부동산 시장 양극화를 자극할 수 우려가 나옵니다.

[고준석 / 연세대 상남경영원 교수 : DSR에 해당이 안 되기 때문에, 시장을 자극할 수 있다는 거죠. 그들이 갈아타는 지역으로 내 집 마련하고자 하는 지역은 (집값이) 오를 테지만 그렇지 않은 지역은 오르기가 쉽지 않겠죠. 삼성전자 직원들이 워낙 많기 때문에 영향이 클 수밖에 없다는 거죠.]

사내대출이 선순위 근저당으로 잡혀도 은행 후순위 대출이 막히는 건 아니라, 규제 한도 안에서는 추가 자금을 끌어올 수 있습니다.

금융당국은 당장은 사내대출을 직접 규제하지 않겠다는 입장이지만 집값 자극 효과가 커지면 추가 대응이 불가피할 전망입니다.

SBS Biz 엄하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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