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교관 2천명 내쫓은 트럼프..."방중 전용기에 중국 전문가 전무"
SBS Biz 김종윤
입력2026.06.01 16:29
수정2026.06.01 16:58
도널드 트럼프 2기 행정부에서 외교관의 연이은 해고·강제퇴직이 이어지며 미국의 외교력이 빠르게 쇠퇴한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습니다.
미 NBC방송이 31일(현지시간) 미국외교서비스협회(AFSA) 자료를 인용해 지난해 약 2천명의 외교관이 미국 외교계를 떠났다고 보도했습니다.
2024년 기준 미국 외교관 인력은 1만3천명 정도로 추산되는데, 195개 대사직 가운데 절반 이상이 공석이고, 주요 지역 미국 외교 인력 공백은 심각한 상황입니다.
중동전 발발 후 미국과 이란 간 협상에서 중재 역할을 맡은 파키스탄과 카타르에는 미국 대사가 없고, 우크라이나 주재 미국 대사도 공석입니다.
키프로스 주재 미국 대사를 겸임하며 주우크라이나 미 대사관을 이끌던 노련한 외교관 줄리 데이비스는 다음 달 은퇴를 앞두고 있습니다.
대사가 없는 많은 미국 해외 공관들은 대사 부재 시 그 역할을 수행하는 대사대리가 업무를 이끌지만 대사대리는 주재국 대통령이나 의회의 공식 승인을 받지 않았고 영향력과 권한이 제한되기 때문에 주재국 정부 고위 인사 접근성이 떨어질 수 밖에 없습니다.
새로 대사로 지명된 후보자 명단에서 직업 외교관은 8%도 미치지 못해,직업 외교관 출신 대사 지명자가 절반 이상을 차지했던 트럼프 행정부 1기 때와 비교할 때 극명한 대조를 보입니다.
NBC 방송과 인터뷰한 전현직 미국 외교관들은 트럼프 행정부 출범 초기 몇 달간 고위 외교관 대사 임명 수십건이 철회됐고 지난해 연말 재임 중인 외교관 약 30명을 소환하기 시작했다고 말했습니다.
소환당한 외교관들은 다른 직책 지원을 환영하지만 선택의 폭은 제한될 것이라는 통보를 받았고, 아울러 전현직 고위 외교관은 자신뿐만 아니라 가족들을 대상으로 한 광범위한 정치적 검증을 받았다고 말했습니다.
국무부 고위 관료 출신 한 외교관은 "이들에게 전달된 메시지는 아주 분명했다"며 "당신을 위한 자리는 없다는 것"이라고 전했습니다.
NBC는 트럼프 행정부가 점점 더 외교관들의 전문성을 간과하고 있다고 우려했는데, 트럼프의 참모들이 적대국은 물론 동맹국과 갈등을 겪지만 전 세계 주요 문제를 다루는 고위급 협상에 고위급 외교관들이 거의 보이지 않고 있기 때문입니다.
우크라이나와 중동 문제 협상에 트럼프 대통령 사위 재러드 쿠슈너와 트럼프 대통령의 친구인 스티브 윗코프가 이를 주도했습니다.
아시아 정책 분야에서 수십년 근무하다 은퇴한 외교관 마크 램버트는 최근 트럼프 대통령의 방중 전용기에 중국 전문가는 한명도 없었다고 비난했습니다.
그는 "러시아나 중국과 문제가 생겼을 때 부동산 전문 변호사나 중국과 한 번도 성공적인 협상을 해보지 않은 사람을 쓴다면 최적의 결과를 얻지 못하게 되는 것은 당연한 일"이라고 꼬집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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