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솔 분할 뒤 주가 3분의 1토막"…LG화학 해외주주 달래기
SBS Biz 조슬기
입력2026.06.01 11:40
수정2026.06.01 13:39
LG화학이 최근 해외 주주 달래기에 팔을 걷고 나섰습니다.
지난 2020년 말 LG에너지솔루션을 물적분할한 이후 회사 주가가 고점 대비 3분의 1 수준까지 쪼그라든 가운데 좀처럼 반등하지 못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해외 기관 투자자들을 대상으로 경영 현황과 주주가치 제고 방안을 직접 설명하겠다는 취지입니다.
1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LG화학은 지난주와 이번주 각각 해외 기관 투자자들을 대상으로 기업 설명회를 잇따라 열고 있습니다.
지난달 28~29일 이틀간 홍콩에서 UBS 주관으로 논딜 로드쇼(NDR)를 마쳤고, 오는 2~3일에는 싱가포르로 무대를 옮겨 노무라 주관 NDR을 앞두고 있습니다.
통상 NDR은 자금 조달 목적 없이 순수하게 기관투자자들과 미팅하는 IR 행사로, 채권이나 주식 발행 없이 회사 경영 현황과 전략 등을 설명하는 자리입니다.
최근 실적 설명과 향후 전망은 물론 사업 전략·포트폴리오 방향, 자본 배분 계획(배당·자사주·투자), 업황 인식, 개별 질의응답 등의 내용을 투자자들과 공유합니다.
LG화학은 지난 1분기 실적 발표 자료를 들고 UBS 주관 행사 때 해외 기관 투자자들과 만났고, 노무라 주관 행사에서도 같은 형식으로 해외 투자자들과 만날 예정입니다. 회사 IR 공시란에는 관련 자료가 업로드돼 있습니다.
이번 행사에서 LG화학이 전달할 주요 메시지는 올해 1분기 경영 실적에 대한 배경 설명과 주요 사업부 현황입니다. LG화학은 올해 1분기 연결 기준 영업손실 500억 원을 기록했습니다.
이와 함께 올해 초 실적 발표에서 공식화한 자회사 LG엔솔의 지분 유동화 계획, 주주환원 계획, 석유화학 사업 구조조정 방향 등도 해외 투자자들과 소통할 계획입니다.
그러나 해외 투자자들의 가장 큰 관심사는 LG화학 주가입니다. NDR에 모습을 드러내는 기관 투자자들의 상당수가 LG화학 주식을 보유한 기존 주주들이기 때문입니다.
LG화학 주가는 현재 업황 부진 여파 속 지지부진한 횡보 흐름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특히, 지난 2021년 고점 당시와 비교하면 3분의 1수준에 불과합니다.
'LG엔솔을 물적분할로 떼어낸 이후부터 주가가 이렇게 주저앉았다'는 비판이 국내외 주주들 사이에서 여전히 이어지고 있는 상황입니다.
해외 기관 투자자 입장에서는 LG화학이 어떤 해법을 갖고 있는지 궁금할 수밖에 없습니다. 그러나 뚜렷한 해법을 제시하기 어려운 상황에 처해 있다는 게 가장 큰 문제입니다.
이를테면 SK하이닉스 지분을 보유한 SK스퀘어가 자회사 주가 상승에 힘입어 시장의 주목을 받고 있는 것처럼, LG화학 역시 보유 중인 LG엔솔 지분 가치를 합산하면 현재 주가보다 훨씬 높은 수준이어야 한다는 게 시장의 시각입니다.
그러나 배터리와 석유화학 업황 부진이 동시에 겹치면서 주가는 기대와 달리 제 값을 찾지 못하고 있습니다.
지난 3월 정기주주총회에서 영국계 행동주의 펀드 팰리서캐피탈이 LG엔솔 지분 추가 매각과 자사주 매입·소각을 요구하는 주주제안을 올리기도 했습니다.
결과는 부결이었지만, 독립 소수주주만 따지면 절반 이상이 찬성표를 던졌다는 점에서 주주 불만의 깊이를 가늠할 수 있었습니다.
물론 해외 기관투자자들 앞에 내밀 수 있는 카드가 없는 건 아닙니다. 회사 측은 올해 초 실적 발표에서 5년 내 LG엔솔 지분을 70% 수준까지 유동화하고, 확보한 재원의 10% 이상을 주주환원에 쓰겠다고 공식화했습니다.
올해 2월부터 9월까지 1,000억원 규모의 자사주 취득 신탁도 체결했습니다. 그러나 시장은 주가 반등을 위한 추가 움직임을 요구하고 있습니다.
시장에서는 지난해 11월 주가수익스왑(PRS) 방식으로 넘긴 575만 주가 시장에서 상당 부분 소화된 만큼, 추가 매각 여건은 갖춰졌다는 평가가 나옵니다.
결국 LG엔솔 지분 추가 매각의 일정과 규모를 구체화하는 동시에, 석유화학 부진을 메울 반도체·배터리 소재 성장 로드맵을 해외 투자자들에게 얼마나 설득력 있게 제시하느냐가 관건이 될 전망입니다.
ⓒ SBS Medianet & SBSi 무단복제-재배포 금지
많이 본 'TOP10'
- 1.'제발 돌아오세요'…열흘이 멀다 하고 예금금리 인상
- 2.국민연금 부부의 씁쓸한 현실…"평균 120만 원으론 못 산다"
- 3.스타벅스 사태에 어르신들 불똥?…복지부와 무슨일
- 4."다 갖추는데 2만원"…다이소, 러닝족 사로잡았다
- 5."내가 왜 상위 30%?"…고유가 지원금 이의신청 13만건 넘어
- 6."알 많아 좋아~"…B급 광고 대박 이수지도 나섰다
- 7.팀장 몰래 "내 주식 얼마나 올랐지?"…직장인 홀린 '엑셀 코스피'
- 8.국민연금 170조 매도폭탄?…기금위 결정 '촉각'
- 9.백발 아빠는 일하고 20대 아들은 백수…갈수록 늘어나네
- 10.국민연금 170조 매도 폭탄?…증시 오늘 '이 회의'에 촉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