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란, 챗GPT·제미나이로 사이버전"
SBS Biz 송태희
입력2026.06.01 09:42
수정2026.06.01 09:42
이란이 서방의 인공지능(AI) 모델을 활용해 악성코드와 피싱 메시지를 만들면서 사이버 전쟁에 속도를 내고 있다고 영국 일간 파이낸셜타임스(FT)가 현지시간 지난달 31일 보도했습니다.
FT에 따르면 오픈AI의 챗GPT, 구글의 제미나이 등은 이란이 악성코드를 개발하고 자연스러운 히브리어와 아랍어로 피싱 메시지를 정교하게 제작해 전례 없는 규모와 속도로 사이버전을 펼치는 데 활용됩니다.
이란의 사이버 공격은 대개 의심 없는 표적이 수상한 링크를 클릭하도록 유도하는 방식에 의존합니다. AI로 설득력 있는 가짜 인물을 만들어 미국과 이스라엘의 표적을 속이기도 합니다.
또 이란 정부 계정들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을 조롱하는 AI 생성 영상을 정기적으로 유포하며 온라인 선전전을 주도하고 있다고 일부 전문가들은 짚었습니다.
이 같은 노력에 힘입어 이란은 불안한 휴전이 이어지는 와중에도 온라인상에서 적국의 취약점을 탐색하고 자국의 약점을 방어하면서 '디지털 압박'을 강화하고 있다고 FT는 설명했습니다.
전쟁 중 수천 발의 미사일과 드론 공격을 받은 아랍에미리트(UAE) 측은 챗GPT의 도움을 받은 이란의 사이버 공격을 매일 50만건 이상 받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이스라엘인들도 이란 정보당국과 협력하도록 유도하는 내용 등이 담긴 피싱 이메일과 문자 폭탄을 받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실제로 구글은 이란 전쟁이 시작되기 직전인 지난 2월 이란 정부의 지원을 받는 해킹 그룹 'APT42'가 사이버전 목적으로 제미나이를 사용한 정황을 포착했습니다.
한편 오픈AI는 이들 해킹 그룹이 연구, 번역, 디버깅(오류 수정), 스크립팅 지원 등에 챗GPT를 활용한 것으로 파악하고, 자사 서비스를 악용하려는 시도를 정기적으로 보고하고 차단하고 있다고 성명을 통해 밝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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