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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르무즈 봉쇄에도 하루 3척꼴 미군지시 받으며 해협 통과

SBS Biz 이한나
입력2026.06.01 07:06
수정2026.06.01 07:07

[20일(현지시간) 호르무즈 해협 해상에 떠있는 선박들을 오만에서 바라본 모습 (로이터=연합뉴스)]


이란의 호르무즈 해협 봉쇄 속에 최근 3주간 약 70척의 선박이 자동식별장치(AIS)를 끈 채 미군의 지시를 받으며 해협을 통과하는 데 성공했다고 미 뉴욕타임스(NYT)가 현지시간 5월31일 익명의 미 관리를 인용해 보도했습니다.



보도에 따르면 미 중부사령부는 최근 몇주 간 걸프해역(페르시아만)을 오가려는 일부 상선이 이란의 위협을 피해 호르무즈 해협을 무사히 통과할 수 있도록 안내를 제공했습니다.

대다수 선박은 호르무즈 해협을 사실상 통제하고 있는 이란으로부터 탐지되지 않기 위해 조명과 AIS를 끈 채 항해하는 일명 '암흑 항해' 방식으로 해협을 지냈다고 미 관리는 전했습니다.

AIS를 끈 채 항해하면 선박 간 위치 파악이 어려워 레이더에만 의존해야 하므로 사고 가능성이 커져 숙련된 항해사가 필요합니다.

선박 분석가들은 미군의 안내에 따라 해협을 통과한 상선들이 오만 해안에 가까운 항로를 지난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습니다.



미 중부사령부 대변인은 NYT에 "미군이 직접 호위를 제공하고 있지는 않지만, 호르무즈 해협을 안전하게 통과하려는 상선들과 지속해 교신하며 협력하고 있다"라고 말했습니다.

미군 안내에 따른 일부 선박의 해협 통과는 이란의 위협에도 불구하고 해협 통항이 제한적으로 이뤄지고 있음을 시사합니다.

다만, 이 같은 방식으로 해협을 지나는 선박 수가 하루 3척꼴에 불과해 하루 100여척에 달했던 전쟁 전 선박 운항 수와 비교하면 해협 통항이 충분히 복구됐다고 보기는 어렵다고 NYT는 평가했습니다.

미국과 이란의 종전 협상이 막바지에 이른 것으로 알려진 가운데 양측은 핵심 의제인 핵 문제와 더불어 호르무즈 해협 통항 문제를 두고 날카롭게 대립 중입니다.

미국은 천연 수로인 호르무즈 해협을 전쟁 이전처럼 누구나 자유롭게 이용해야 한다는 입장입니다.

호르무즈 해협은 전 세계 원유 및 액화천연가스 해상 운송량의 약 5분의 1이 지나는 글로벌 물류 길목입니다.

호르무즈 해협 통제권을 굳히려는 이란은 페르시아만해협청을 통해 선박당 최고 200만달러(약 30억원)에 달하는 해협 통행료 징수를 추진하고 있습니다.

미국 재무부 해외자산통제국(OFAC)은 이란이 호르무즈 해협 통항을 관리한다는 명목으로 설립한 페르시아만해협청(PGSA)을 지난 27일 제재 명단에 올리기도 했습니다. 이란이 일방적으로 '호르무즈 해협 통행료'를 매기는 것을 좌시하지 않겠다는 취지로 풀이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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