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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크론 시총 1조 달러 돌파에…美서도 AI 거품 논란

SBS Biz 임선우
입력2026.06.01 04:28
수정2026.06.01 05:48


삼성전자, SK하이닉스 주가가 가파른 랠리를 지속하는 가운데 미국에서도 경쟁사인 마이크론 테크놀로지가 이례적인 강세 흐름을 지속하면서 반도체 업종을 중심으로 인공지능(AI) 거품 논란이 재점화되고 있다고 블룸버그 통신이 31일(현지시간) 보도했습니다.



보도에 따르면 미국에 상장된 주요 30개 반도체 종목으로 구성된 필라델피아 반도체 지수는 지난 4∼5월 중 69% 상승률을 기록했고, 반도체 업종 중에서도 메모리 반도체 업종이 강세를 주도했습니다.

실제로 미국의 메모리 반도체 회사인 마이크론은 올해 들어 주가가 3배 이상으로 폭등했고, SK하이닉스는 올해 들어 상승률이 258%에 달했습니다. 삼성전자도 올해 들어 164% 올랐습니다.

삼성전자가 한국 기업 최초로 지난 6일 시총 1조 달러(약 1조5천억원) 클럽에 등극한 데 이어 마이크론과 SK하이닉스도 지난 26일과 27일 각각 시총 1조 달러 클럽에 가입했습니다.

최근 AI는 단순한 질문 답변 수준을 넘어 실질적인 업무를 수행하는 AI 에이전트로 진화하고 있으며, 이 과정에서 메모리 반도체 수요가 폭증할 것이란 예상이 나오고 있습니다.



거품 논란은 이 같은 메모리 수요 폭증이 AI 혁명에 따른 구조적 변화를 반영한 것이냐 아니냐를 두고 이뤄지고 있다고 블룸버그는 소개했습니다.

앞서 UBS는 최근 마이크론의 목표주가를 대폭 상향하면서 "시장이 마이크론 주식에 좀 더 '정상적인'(normal) 밸류에이션 배수를 부여하기 시작할 것으로 보인다"며, "AI가 메모리 산업 전반에 가져온 구조적 변화의 세부 내용이 구체화할수록 마이크론에 대한 재평가(re-rate)는 계속 이어질 것"이라고 평가하기도 했습니다.

또 폴라 캐피털의 조리 노데카에르 글로벌 신흥·아시아시장 부문 대표는 "나는 (닷컴버블 때 유행했던) '이번에는 완전히 다르다'라고 말하는 진영에 속하지는 않지만, '더 오래 높게' 진영에 확고히 속한다고 생각한다"라고 평가했습니다. 그러면서 그는 "HBM으로의 진화로 공급 측면에 의미 있는 변화가 일어났고, 수요 측면도 견고하게 남아 있다"며 "또한 장기공급계약 구조의 등장으로 둔화 국면에서 업황 진동 폭을 줄이고 생산 및 가격 관리가 개선되는 시나리오가 전개될 것이라고 본다"라고 분석했습니다.

하지만, 일부 투자자들은 최근 나타난 메모리 반도체 업종의 이례적인 실적 증가가 장기간 지속될 것이란 데 회의적인 눈길을 보내고 있습니다.

리버웰스 어드바이저의 에드 오고먼 최고경영자(CEO)는 "추가 상승을 기대할 수는 있겠지만, 반도체 업종의 변동성이 얼마나 심한지, 훌륭해 보였던 것들이 하루아침에 얼마나 급변할 수 있는지에 관한 생각을 떨칠 수 없다"라고 신중함을 내비쳤습니다.

상장지수펀드(ETF) 운용사인 스파크라인 캐피털의 카이 우 최고투자책임자(CIO)는 "결국 (거품 논란의) 핵심은 AI 인프라 구축이 어느 정도까지 지속될지에 달려있다"며 "투자가 지속된다면 반도체는 아마 계속 좋은 성과를 내겠지만, 우리가 너무 앞서 나가고 있을 가능성도 있다"라고 말했습니다.

현재 아마존, 메타, 알파벳, 마이크로소프트 등 4대 하이퍼스케일러는 올해 최대 7천250억 달러를 AI 인프라를 중심으로 한 설비투자에 쏟아부을 예정이라고 밝힌 상태입니다. AI 인프라 투자가 '군비 경쟁' 양상을 띠면서 내년에는 투자 규모가 더 늘어날 것으로 전문가들은 내다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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