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대급 대어인데?…스페이스X 투자 거부한 덴마크 연기금
SBS Biz 임선우
입력2026.06.01 04:27
수정2026.06.01 05:48
덴마크 연기금이 일론 머스크의 스페이스X 기업공개(IPO) 참여를 거부했습니다. ‘파국적 지배구조’를 가진 데다 기업가치도 터무니없이 부풀려졌다는 이유에서입니다. 미국 주요 연기금들도 같은 우려를 공유하고 있어, 스페이스X의 상장 흥행에 변수가 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옵니다.
덴마크 교사·학계 직역 연기금인 아카데미커펜션(AkademikerPension)의 안데르스 셸데 최고투자책임자(CIO)는 지난 29일(현지시간) 블룸버그에 “기업가치가 합리적이라 하더라도 스페이스X를 투자 배제 목록에 올릴 수밖에 없다”고 밝혔습니다.
운용자산 250억 달러(약 37조 6750억원) 규모의 아카데미커펜션은 스페이스X IPO 불참 이유로 과도한 기업가치와 지배구조 문제를 꼽았습니다.
스페이스X는 이번 IPO에서 최소 1조8000억 달러의 기업가치를 목표로 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아카데미커펜션은 자체 산정 결과 스페이스X의 적정 기업가치가 1조 달러를 ‘합리적으로 초과할 수 없다’고 봤습니다. 투자자들이 ‘고도로 불확실한 기업’에 ‘전례 없이 낮은 위험 프리미엄’을 감수하도록 요구받고 있으며, 가격 결정 자체가 경제적 실체보다 머스크의 ‘내러티브’에 의해 좌우된다는 판단입니다.
지배구조 문제는 더 직접적입니다. 스페이스X는 지난 20일 제출한 IPO 신고서에서 머스크에게 ‘사실상 절대적인 지배권’을 부여하는 구조를 공개했습니다. 머스크는 최고경영자(CEO)·최고기술책임자(CTO)·이사회 의장을 동시에 겸직하면서 의결권의 약 80%를 행사할 것으로 예상됩니다. 블룸버그 인텔리전스는 이 신고서가 ‘상당한 지배구조 우려’를 드러내고 있다고 평가했습니다.
아카데미커펜션만의 우려가 아닙니다. 뉴욕시 감사원장 마크 레바인, 캘리포니아공무원연금(CalPERS·캘퍼스) CEO 마르시 프로스트, 뉴욕주 감사원장 토마스 디나폴리는 지난 14일 머스크에게 보낸 서한에서 스페이스X의 ‘극단적 지배구조’에 ‘심각한 우려’를 표명했습니다.
셸데 CIO는 “기업가치와 지배구조 리스크만 없다면 스페이스X와 그 기술에 기꺼이 투자하고 싶다”고 밝혔습니다. 그는 “투자하지 않기로 한 결정은 기술력이나 엔지니어링 역량에 대한 평가가 아니다”라고 덧붙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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