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월 은행 신용대출, 주담대 100배 넘어…'빚투' 수요
SBS Biz 오서영
입력2026.05.31 10:53
수정2026.05.31 10:57
[연합뉴스 자료사진]
주요 시중은행의 5월 신용대출 증가액이 주택담보대출 증가액의 100배를 훌쩍 웃돈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코스피가 연일 사상 최고치를 경신하는 가운데 신용대출을 받아 주식 투자에 나서는 차주들의 자금 수요가 폭발적으로 늘었기 때문으로 풀이됩니다.
오늘(31일) 금융권에 따르면 5대 은행(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의 이달 28일 기준 개인 신용대출 잔액은 총 106조9천909억원으로 집계됐습니다.
지난 4월 말(104조3천413억원)보다 2조6천496억원 급증한 규모입니다.
이 같은 증가 폭은 코스피가 3200선을 처음 돌파하며 당시 기준 사상 최고치를 기록한 2021년 4월(+6조8천401억원) 이후 5년 1개월 만에 가장 큰 수준입니다.
신용대출 잔액 자체도 2023년 11월 말(107조7천191억원) 이후 약 2년 6개월 만에 가장 큰 수준으로 올라섰습니다.
반면 5대 은행의 이달 28일 기준 주택담보대출 잔액은 612조2천693억원으로, 4월 말(612조2천443억원)보다 250억원 증가하는 데 그쳤습니다.
주택담보대출 잔액은 지난 4월 중 1조9천104억원 늘어 지난해 8월(+3조7천12억원) 이후 8개월 만에 가장 큰 폭으로 늘었으나 이달 들어 증가세가 대폭 둔화했습니다.
이달 한 달 동안의 증가액만 비교하면, 개인 신용대출(+2조6천496억원)이 주택담보대출(+250억원)보다 100배 넘게 큰 폭으로 증가한 셈입니다.
애초 주택담보대출 잔액이 신용대출 잔액보다 월등히 큰 만큼 월간 증가율은 신용대출(2.54%)이 주택담보대출(0.004%)과 비교하기 어렵게 높았습니다.
전체 가계대출 잔액은 주택담보대출이 주춤한 가운데 신용대출을 중심으로 3조원 가까이 불었습니다.
5대 은행의 이달 28일 기준 가계대출 잔액은 770조2천728억원으로, 4월 말(767조2천960억원)보다 2조9천768억원 늘었다. 작년 8월(+3조9천251억원) 이후 최대 증가 폭이었습니다.
이들 은행의 신용대출은 마이너스통장(신용한도대출) 위주로 늘었습니다.
5대 은행의 개인 마이너스통장 잔액은 지난 4월 말 39조7천877억원에서 이달 28일 41조9천303억원으로 2조1천426억원 증가했습니다. 한도가 아니라 실제 사용된 대출 잔액으로, 한 달 사이 잔액이 2조원 넘게 불어난 것은 2021년 4월(+6조4천389억원) 이후 5년 1개월 만에 처음입니다.
마이너스통장 잔액 자체도 역대 월말과 비교해 2022년 12월 말(42조546억원) 이후 3년 5개월 만에 최대 기록입니다.
특히 기업들의 급여 지급일이 몰린 25일을 전후로는 마이너스통장 잔액이 다소 줄어드는 것이 일반적이지만, 일주일 전인 지난 21일(41조2천822억원)보다 오히려 잔액이 6천500억원가량 늘어난 점이 눈에 띕니다.
대출자들이 월급을 받아 대출을 우선 상환하기보다 추가로 차입해 주식시장에 뛰어들었다는 의미로 해석될 수 있는 대목입니다.
문제는 최근 시장금리 상승에 신용대출 금리가 크게 올랐다는 점입니다. 5대 은행의 신용대출 금리는 이달 29일 기준 연 4.16∼5.85%(1등급·1년 만기 기준)로, 상단이 6%에 육박했습니다.
지난해 말(연 3.84∼5.36%)은 물론 중동 전쟁 불확실성이 최고조에 달했던 올해 3월 말(연 3.85∼5.53%)보다 높은 수준으로, 향후 기준금리 인상 시 대출 금리도 추가로 높아질 여지가 있습니다.
ⓒ SBS Medianet & SBSi 무단복제-재배포 금지
많이 본 'TOP10'
- 1."와, 한국 망했네요" 했는데…출산율 대반전
- 2.'제발 돌아오세요'…열흘이 멀다 하고 예금금리 인상
- 3.국민연금 부부의 씁쓸한 현실…"평균 120만 원으론 못 산다"
- 4.스타벅스 사태에 어르신들 불똥?…복지부와 무슨일
- 5."다 갖추는데 2만원"…다이소, 러닝족 사로잡았다
- 6.국민연금 170조 매도폭탄?…기금위 결정 '촉각'
- 7."알 많아 좋아~"…B급 광고 대박 이수지도 나섰다
- 8.백발 아빠는 일하고 20대 아들은 백수…갈수록 늘어나네
- 9.국민연금 170조 매도 폭탄?…증시 오늘 '이 회의'에 촉각
- 10.팀장 몰래 "내 주식 얼마나 올랐지?"…직장인 홀린 '엑셀 코스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