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DX노조 대반격 "연봉 체결 유예"...4일 부사장 면담
SBS Biz 박규준
입력2026.05.31 08:49
수정2026.05.31 10:36
[삼성전자 동행 노조가 22일 수원 삼성전자 정문 앞에서 임금교섭 잠정합의안 긴급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사진=동행 노조 제공)]
DX 중심의 제3노조인 삼성전자노동조합 동행이 최근 삼성전자 경영진을 상대로 임금합의안 법적 리스크를 이유로 연봉 체결 절차를 유예해 줄 것을 요구했습니다. 동시에 제2노조와 제3노조는 조만간 DX부문 직원들 보상격차 해소 논의 등을 위해 DX 부문 인사 담당 부사장과 만나기로 했습니다.
DX 직원들 가입 러시에 2대 노조를 넘보는 동행 노조는, 조만간 조합원 캠페인을 열며 본격적인 세 과시에 나섭니다.
DX노조 "법원 최종판단 전까지 연봉 체결 유예"
업계에 따르면 DX기반의 동행 노조는 지난 29일 전영현 대표이사 부회장, 노태문 대표이사 사장을 수신인으로 '연봉계약 체결 절차 유예 요청 건'이라는 제목의 공문을 보냈습니다.
동행 노조는 "현재 잠정합의안 가처분 신청을 진행하고 있다"며 "이에 따라 향후 예정된 연봉계약서 체결 절차 역시 법적 불확실성에서 자유롭지 않으며, 강행 시 법적, 경영적 리스크가 발생할 수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그러면서 "DX 부문의 사업경쟁력과 미래 성장동력은 구성원의 신뢰를 바탕으로 하고, 구성원의 사기저하와 신뢰 훼손이 방치될 경우, 단순한 내부 불만을 넘어 브랜드 가치 하락, 품질리스크, 고객 신뢰의 훼손으로 이어질 것"이라고 경고했습니다.
이에 동행 노조는 "구성원들의 신뢰 회복을 위한 실질적 대책이 마련되고, 법원의 최종 판단이 내려지기 전까지 연봉 계약 체결 절차를 유예해주실 것을 요청한다"고 밝혔습니다.
현재 동행 노조는 2026년도 임금합의안을 두고 법적 절차를 진행하고 있습니다. 지난 26일엔 잠정합의안 찬반투표절차 중지 가처분신청을 제기했고, 첫 심문 기일이던 29일에는 이미 투표가 종료된 점을 고려해 잠정합의안 효력 정치 가처분으로 신청 내용을 변경했습니다.
동행 노조는 투표 무효 확인 소송 등 본안 소송도 예고하고 있습니다. 앞서 동행 노조는 지난 23일 법무법인 대정 측을 법률대리인으로 선임하고 '투표 중지 가처분 신청' '투표 효력정지 가처분 및 투표무효 확인소송', '공정대표 의무 위반' 등으로 법적 대응하겠다고 밝힌 바 있습니다.
이에 2026년 임금협약 잠정합의안은 27일 73.7% 찬성률로 가결됐지만, 법적 후폭풍은 계속 이어질 것으로 보입니다.
'분노의 DX 노조' 대반격...4일 DX 인사담당 부사장 면담
제2노조인 전국삼성전자노조(전삼노)와 3노조인 동행노조는 다음주 중으로 조시정 DX 부문 피플팀장 부사장을 만나기로 했습니다. 면담 일자는 6월 4일입니다.
앞서 전삼노와 동행 노조는 DX 부문 직원들의 보상 격차에 대한 경영진 차원의 대책이 필요하다며 DX부문을 총괄하는 노태문 사장과의 공식 면담을 요청한 바 있습니다.
그러자 회사에서 조시정 피플팀장 부사장과 대화를 진행하자는 답변이 왔다는 게 노조 설명입니다. 이들 노조는 조시정 부사장과의 만남을 노태문 사장 공식 면담을 위한 징검다리 성격으로 판단하고 있습니다.
전삼노는 "이번 만남은 노태문 대표이사 직접 면담을 이끌어내기 위한 전 단계일 뿐이며, 대표이사가 직접 대화 테이블에 나오도록 강력히 압박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노태문 사장은 27일 임금협상 잠정합의안 가결 직후 입장문을 통해 "현재 DX 부문이 마주한 현실을 무겁게 받아들이고 있다"고 밝혔을 뿐, DX 직원들이 처한 보상격차 해소 방안 언급은 전혀 없었습니다.
삼전노조 판도 대격동...2만명 동행 '저항 행동'
임급협상 후폭풍에 삼성전자 노동조합 판도도 크게 요동치고 있습니다.
DS 기반 초기업노조는 과반 지위 유지를 위협받는 반면, DX기반 동행 노조는 2대 노조 지위에 오를 정도로 조합원이 급증하고 있습니다.
과반노조인 초기업 노조 조합원은 30일 15시 기준으로 6만 6575명입니다. 초기업노조가 안정적인 과반 노조 지위를 유지하기 위해서는 전체 임직원의 절반 수준인 약 6만4500여 명선을 지켜야 합니다.
최근 DX 소속 조합원 이탈 속도를 감안하면 조만간 과반 지위를 상실할 가능성이 있습니다.
반면 2대 노조 전삼노는 29일 10시 기준 2만 604명, 3대 노조 동행은 30일 22시 기준 1만 9471명입니다.
DX 중심의 동행 노조 조합원이 급속도로 불어나 전삼노와의 격차가 1천여 명에 불과합니다.
동행 노조는 이달 4일 조합원이 2360명에서 26일 만에 8배 이상 덩치가 커졌습니다.
이런 상황에서 동행 노조는 조만간 대책 마련을 촉구하는 '조합원 캠페인'을 시행합니다.
메신저 상태 메시지 활용, 정시 퇴근, 공동 집결 기자회견 등 구체적인 행동 요령을 내부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집니다.
캠페인은 6월 10일 시작이 목표입니다.
동행 관계자는 "동행은 '취업규칙 내 제도를 지키며 합법적·준법적인 테두리에서 자발적 조합원 행동'에 돌입한다, 이번 캠페인은 모든 것을 철저히 지키며 진행한다"고 설명했습니다.
이어 동행은 "최근 고학력 박사급 인력들이 대거 조합에 가입하고 있고, 임금체계에 대해 환멸을 느끼고 있다"면서 "강력하고도 합법적인 조합 활동의 서막을 열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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