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소문고가 안전계획서 보니…"도면과 다르게 절단해 붕괴위험↑"
SBS Biz 최지수
입력2026.05.30 10:00
수정2026.05.30 10:11
[29일 서울 서대문구 서소문 고가차도 붕괴 사고현장에서 긴급 철거작업이 진행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서울 서소문 고가차도 철거 공사의 안전관리계획서를 본 전문가들은 계획·시공 전반에 의문을 제기했습니다.
철거 대상의 구조적 특성을 충분히 고려했는지, 설계 도면과 실제 시공 방식이 일치했는지, 붕괴 가능성에 대한 대비가 적절했는지 등을 수사로 확인할 필요가 있다는 지적입니다.
오늘(30일) 연합뉴스가 더불어민주당 천준호 의원실을 통해 국토안전관리원이 보유한 서소문 고가차도 철거 공사 안전관리계획서를 분석한 결과, 사고가 난 S9 구간은 총 28m로, 전체에서 가장 긴 구간으로 확인됐습니다.
설계 도면을 보면 이 구간을 절단할 때는 구멍을 뚫고 줄톱을 넣어서 슬래브(판)를 한꺼번에 절단하도록 돼 있습니다.
하지만 실제로는 21m를 먼저 절단하는 등 도면과 다른 시공이 이뤄지며 붕괴 가능성을 키운 것으로 의심된다는 게 전문가 지적입니다.
최명기 대한민국산업현장교수단 교수는 "도면상으로는 중간에 구멍을 뚫고 와이어쇼를 이용해 28m 전체를 절단한 뒤 크레인으로 고정한 상태에서 한 번에 내려야 하는 구조"라며 "21m를 먼저 절단하고 7m를 남겨두며 오히려 떨어지기 쉬운 상태가 됐을 수 있다"고 말했습니다.
거더 처짐·붕괴 가능성을 간과했다는 평가도 나왔습니다.
국가기술자격 건축시공기술사인 A씨는 "공정별 시공 순서 등 계획에 따른 작업이 진행 중이었던 것으로 보인다"면서도 "안전관리 대책 가운데 거더 처짐이나 붕괴 우려에 대한 계획은 미비한 것으로 판단된다"고 말했습니다.
그는 "2019년 정밀진단에서 이미 거더 내부 강선 파단이 확인됐고 인장력 저하와 휨 하중 증가가 예측됐는데 별도 보강 없이 사용과 해체 작업이 이뤄졌다"며 "인장력이 떨어진 상태에서 절단 작업이 진행되며 취성파괴가 발생했을 가능성이 있다"고 분석했습니다.
전문가들은 "왜 이런 붕괴가 발생했는지 의아한 부분이 있다"며 "실제 현장에서 어떤 방식으로 절단과 인양 작업이 진행됐는지 확인해야 한다"고 입을 모았습니다.
실제 시공 과정이 안전관리계획서와 도면에 맞게 진행됐는지, 사고 구간 특성에 맞는 안전 검토가 있었는지 등은 향후 수사의 주요 쟁점이 될 전망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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