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같은 퇴직연금인데, 누군 4억·누군 2억대 왜?

SBS Biz 오서영
입력2026.05.29 18:15
수정2026.05.31 04:05


국내 퇴직연금 시장이 빠르게 성장하고 있지만, 자금을 어디에 굴리느냐에 따라 수익률 격차는 크게 벌어지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지난해 말 퇴직연금 적립금은 501조4천억원으로 처음 500조원을 넘어섰습니다. 연간 수익률도 6.47%로 제도 도입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습니다.

하지만 수익률 상승 이면에는 '원리금보장형'과 '실적배당형'의 뚜렷한 차이가 자리하고 있습니다.

원리금보장형은 예금처럼 원금 손실 위험이 적은 대신 수익률이 낮습니다.

지난해 전체 퇴직연금 적립금의 75% 이상인 378조원이 원리금보장형에 머물렀습니다.

수익률은 3.09%에 그쳐 물가 상승률을 겨우 방어하는 수준이었습니다.

반면 펀드나 ETF 등에 투자하는 실적배당형은 투자 성과에 따라 수익이 달라지는 구조입니다.

실적배당형 적립금은 지난해 63% 넘게 증가했고, 수익률은 16.8%로 원리금보장형보다 5배 이상 높았습니다.

특히 ETF 투자 증가세가 두드러졌습니다.

퇴직연금 계좌를 통한 ETF 투자금액은 지난해 48조7천억원으로 3년 연속 두 배 이상 늘었고, 실적배당형 자산의 핵심 투자 수단으로 자리 잡았습니다.

은퇴 시점에 맞춰 자산 비중을 자동 조정하는 TDF 투자도 빠르게 확대됐습니다.

가입자들의 실제 성과 차이도 뚜렷했습니다.

수익률 상위 10% 가입자는 적립금의 84%를 실적배당형에 투자했고, 적립금 증가액의 상당 부분을 운용수익으로 채웠습니다.

반면 하위 10% 가입자는 적립금의 74%를 원리금보장형에 넣어뒀고, 자산 증가 대부분이 납입 원금에 의존했습니다.

장기적으로는 격차가 더 커졌습니다.

매년 천만원씩 20년간 납입했다고 가정하면 적극적으로 자산을 배분한 가입자는 약 4억3천만원을 받는 반면, 원리금보장형 중심으로 운용한 가입자는 약 2억7천만원에 그쳤습니다.

같은 돈을 넣고도 운용 방식에 따라 수령액 차이가 1억6천만원까지 벌어진 셈입니다.

금감원은 퇴직연금이 장기 투자 상품인 만큼 자산 배분 전략이 노후 자산 규모를 좌우한다며, 가입자들이 보다 쉽게 분산 투자에 나설 수 있도록 제도 개선에 나서겠다고 밝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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