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BS Biz

스타벅스 '탱크데이' 논란…언제까지 이어지나

SBS Biz 신채연
입력2026.05.28 16:18
수정2026.05.30 10:00

[앵커] 

스타벅스가 지난 5월 18일, 텀블러 할인을 한다며 '탱크데이'라 이름 짓고 '책상에 탁'이라는 문구를 넣어 진행한 이벤트가 온갖 곳으로 파장을 일으키고 있습니다. 



5·18 민주화운동과 고(故) 박종철 열사 고문치사 사건을 조롱했다는 논란 자체가 쉽게 가라앉지 않는 모습이고, 정용진 신세계그룹 회장이 대국민 사과에 나섰지만 수습은 쉽지 않아 보입니다. 

신채연 기자와 짚어봅니다. 

정용진 회장, 논란 8일 만에 직접 대국민 사과를 했죠? 

[기자] 



정용진 회장은 논란이 불거진 직후 스타벅스코리아 대표를 해임하고 서면으로 사과문을 발표했는데요. 

그럼에도 비판 여론이 거세지자 지난 26일 공개 석상에 모습을 드러냈습니다. 

5·18 유족을 비롯해 국민에 사과한다며 재차 고개를 숙였는데요. 

[정용진 / 신세계그룹 회장 (지난 26일) : 이번 일에 대한 모든 책임은 저에게 있습니다. 제 잘못입니다. 내부 시스템과 리스크 관리 체계를 근본부터 다시 점검하고, 사회적 책임에 대한 기준도 더욱 높이겠습니다.] 

[앵커] 

사과의 정석이죠. 

무엇이 문제였는가. 스타벅스가 자세한 경위를 설명하긴 했어요? 

[기자] 

많은 분들이 이번 사태에 대해서 가장 납득하기가 어렵다고 지적하는 대목은 커피업계 국내 1위를 넘어 글로벌 기업이기도 한 스타벅스에서 어떻게 이런 마케팅 내용이 걸러지지 않았냐는 겁니다. 

일각에선 직원이나 팀장 정도 선에서 바로 내보낸 마케팅이 아니냐는 지적까지 나왔는데 신세계그룹 자체 조사 결과, 팀장과 담당, 본부장, 그리고 이번 일로 해임된 손정현 전 대표의 결재까지 모두 4단계를 거친 것으로 나타나 더욱 충격을 주고 있습니다. 

[전상진 / 신세계그룹 경영총괄 부사장 (지난 26일) : 마케팅 기획과 승인 과정에서 단 한 차례의 문제 제기조차 없었습니다. 일부는 해당 마케팅 디자인 시안이 담긴 메일의 첨부 파일조차 열지 않고 관행적으로 승인한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앵커] 

그렇다면 시스템 구성 자체의 문제라기보단 실무 직원부터 대표까지 그냥 역사적인 문제의식이 없었다고 봐야 하는 것 아닙니까? 

[기자] 

신세계그룹은 관련 직원들이 휴대전화 제출을 거부하는 등 고의성을 입증할 명확한 근거를 찾지 못했다며 말씀하신 역사의식 측면에서 부족했다는 설명입니다. 

이와 함께 크고 작은 이벤트를 너무 자주 하다 보니 하나하나 검증이 이뤄지지 못하고 관행적으로 가볍게 넘긴 점도 원인으로 지목됩니다. 

[김수완 / 신세계그룹 대외협력본부장 (지난 26일) : 보통 2주 단위로 행사가 이뤄지고 있습니다. 행사 내용을 보면, 워낙 프로모션이 매주 진행되다 보니까 날짜별로는 그렇게 (행사별 차이점이) 크게 상이하지 않은 것 같습니다.] 

[앵커] 

신세계 자체 조사로는 고의성이 입증되지 않았다는 설명인데, 경찰 조사에서는 바로 이 고의성이 쟁점이 되고 있죠? 

[기자] 

5·18 민주화운동 유족과 관계자들, 그리고 시민단체는 정용진 회장 등을 명예훼손과 모욕 등 혐의로 고소, 고발했는데요. 

누군가 마케팅을 고의적으로 기획했느냐, 그 여부에 따라 그로 인한 피해자 특정이 가능할 걸로 보입니다. 

현재 수사 초기 단계인데 경찰이 압수수색 등 강제 수사에 나설 가능성도 거론됩니다. 

[앵커] 

수사 상황은 지켜보도록 하고, 커피 1위 스타벅스의 이번 사태로 소비자들 영향도 큰데 불매 운동이 확산하고 있죠? 

[기자] 

그렇습니다. 

소비자 개개인뿐 아니라 그동안 스타벅스 상품권을 이벤트에 활용하고 협력 사업도 해왔던 정부 부처와 단체 등 조직적인 차원의 불매가 확산하고 있습니다. 

이에 따라 스타벅스의 매출 감소 우려가 현실화되는 분위기인데요. 

탱크데이 논란 이후 일주일 동안의 스타벅스 카드 결제액은 직전 일주일과 비교해 26%나 급감한 걸로 추산됩니다. 

[앵커] 

선불카드 환불 문제도 시끄러웠는데 이건 대책이 나왔죠? 

[기자] 

불매 소비자들 가운덴 미리 충전해 놨던 선불카드 충전금을 돌려받으려고 해도 60% 이상을 써야만 환불받을 수 있다 보니 불만이 터져 나왔습니다. 

[이다솜 / 서울 동대문구 : 60%를 쓰고 나머지를 환불받는 식으로 해본 적은 있는데, 왜 그렇게 운영을 하는지에 대해서 이해가 잘 안 되는…] 

[신성현 / 서울 마포구 : 자기가 충전한 건 네이버(페이)처럼 다 환불받을 수 있는 게 나을 것 같긴 해요. 그래야 넣을 때도 더 많이 넣을 수도 있고…] 

이에 스타벅스는 다음 달 1일부터 14일까지 2주 동안 한시적으로 조건 없이 전액 환불을 진행하기로 했습니다. 

스타벅스의 이 60% 환불 기준은 다른 카페와 백화점 등 대다수 업체도 공정거래위원회 권고 기준에 따라 적용하고 있는데요. 

스타벅스 사태를 계기로 공정위는 환불 기준 개선 검토에 들어갔습니다. 

[앵커] 

그런데 파장이 스타벅스와 소비자 사이에만 발생하고 있는 게 아닙니다. 

온갖 곳으로 문제가 번지고 있는데 우선 그룹 다른 계열사의 주가가 문제죠? 

[기자] 

스타벅스코리아의 최대주주는 이마트입니다. 

이마트 주가는 논란 당일에만 13% 넘게 하락하며 4 거래일 동안 모두 25%나 떨어졌습니다. 

증권가에서는 목표주가를 낮추는 움직임도 나오는데요.

흥국증권은 목표주가를 기존 16만 7천 원에서 12만 원으로 내렸습니다. 

시민단체들은 이마트의 2대 주주인 국민연금에 적극적인 주주권 행사까지 촉구하고 있습니다. 

참여연대는 "국민연금이 수탁자 책임 원칙에 따라 이마트에 제대로 된 탱크데이 사건 경위와 재발 방지 대책, 기업가치와 고객 신뢰 회복을 위한 대책 마련을 요구해야 한다"라고 주장했습니다. 

[앵커] 

여기에 정부 관계자들도 불매운동에 동참하겠다고 나서는 등 그룹과 관 사이 관계에도 불안 요소가 감지되고 있습니다. 

그런데 사태의 여진이 이렇게 계속된다면 스타벅스 미국 본사와의 계약에도 영향을 줄 수 있다고 하는데 무슨 얘깁니까? 

[기자] 

이마트는 지난 2021년 스타벅스코리아의 최대 주주가 되면서 미국 본사에 주식매수청구권, 즉 콜옵션을 부여했습니다. 

이마트 귀책으로 라이선스 계약이 해지되면 스타벅스 본사가 이마트의 보유 지분 전량을 35% 할인된 가격에 되사갈 수 있도록 한 겁니다. 

이번 논란이 계약상 귀책사유에 해당하는지 불분명해 본사가 당장 콜옵션을 행사할 가능성은 낮다는 전망이 나오지만, 불매 운동이 장기화되면 리스크로 작용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습니다. 

신세계그룹 측은 콜옵션 행사 사안에 해당하지 않는 것으로 보고 있다며 "아직 미국 본사에서 이 부분을 논의하지 않고 있다"라고 설명했습니다.

ⓒ SBS Medianet & SBSi 무단복제-재배포 금지

신채연다른기사
"풀착장 2만원"…다이소, 러닝족 사로잡았다
'카드깡' 악용 우려…스타벅스 무기명 카드판매 일시 중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