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BS Biz

클로드 등 AI가 美 증권 투자 실행…안전성 담보될까?

SBS Biz 김종윤
입력2026.05.28 13:24
수정2026.05.28 13:27

[로빈후드 로고 (로이터=연합뉴스)]

미 증권업계에 인공지능(AI) 도입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유명 주식매매 플랫폼 로빈후드가 클로드와 챗GPT 등 최신 생성 AI에 주식 거래를 맡기는 자동 서비스를 선보였습니다.

파이낸셜타임스(FT)와 월스트리트저널(WSJ) 등에 따르면 로빈후드는 27일(현지시간) '에이전틱 트레이딩' 서비스를 공개했습니다.

개인 투자자들이 생성 AI를 시켜 포트폴리오(투자대상 종목) 구축, 투자 전략 실행, 매수·매도 주문 등 업무를 자동화할 수 있게 한다고 설명했습니다.

AI에 주식매매 결정을 맡기는 서비스는 전에도 있었지만, 종전 AI는 안정성과 신뢰성 문제 때문에 생성 AI 이전 시기에 개발돼 검증이 끝난 빅데이터·자동화 기술을 주로 썼습니다.

그러나 이번 서비스는 클로드와 챗GPT 등 지금의 주요 생성 AI를 로빈후드 플랫폼에 불러들여 매매와 관련된 결정·실행 권한을 일임하는 것이 골자 입니다.

클로드에 코딩이나 보고서 작성을 맡기는 것처럼 투자자는 큰 틀의 원칙만 제시하고 나머지 주식매매 업무는 생성 AI가 알아서 하도록 한 것입니다.

생성 AI는 사람의 언어와 논리를 세세히 따를 수 있는 것이 큰 장점으로, 이번 서비스도 투자자 취향에 따라 투자 방향에 대해 다채로운 프롬프트(지시문)를 넣을 수 있습니다.

로빈후드에 따르면 사용자는 예컨대 AI에 100달러어치 투자를 맡기면서 '스타트업 투자 유치 현황, 비상장 기업 자료, 사모펀드가 사전에 주목하는 분야·기업 등의 고차원적 데이터를 분석해 새 포트폴리오를 고안하라'고 지시할 수 있습니다.

미국 증권업계는 리서치 요약·분석과 종목 추천 등 보조 업무를 생성 AI에 맡기는 것을 넘어 AI의 효용성을 획기적으로 높이는 방안을 앞다퉈 실험하고 있습니다.

로빈후드의 이번 발표는 경쟁 플랫폼인 'e토로'와 '퍼블릭'이 유사한 AI 일임 서비스를 내놓은 지 두 달 만에 나왔지만 서비스는 안전성 우려가 적지 않습니다.

생성 AI는 유연하게 업무를 자동화할 수 있는 대신 예측 불가능한 오류를 저지를 위험성을 안고 있어 주식거래 실행권을 줄 경우 오인 매매 등 사고를 일으킬 수 있기 때문입니다.

로빈후드는 여러 안전장치를 마련했다고 밝혔고, 에이전틱 트레이딩 서비스는 별도 전용 계좌를 만들어야 쓸 수 있고, 고객은 이 계좌에서도 AI가 관리할 수 있는 자금을 별도로 제한할 수 있습니다.

즉 사용자의 전체 포트폴리오에서 생성 AI가 관리하는 몫을 분리해, 갑작스러운 대규모 손실이 전체 자산에 번지는 것을 사전에 막는 것입니다.

AI 거래 사실은 스마트폰 앱으로 실시간 통보되며, 투자자는 해당 판단이 잘못됐을 경우 AI를 즉각 차단할 수 있습니다.

WSJ는 "많은 미국인이 이메일 작성과 가사 노동 관리 등에 AI를 적극 이용하지만, 다수의 투자자가 민감한 금융자산 업무를 알고리즘(전산논리 체계)에 맡기는 것을 얼마나 거부감없이 받아들일지는 아직까진 미지수"라고 평했습니다.
 

ⓒ SBS Medianet & SBS I&M 무단복제-재배포 금지

김종윤다른기사
中, 차세대 車 국제표준 선점…AI·배터리·자율주행 규칙 완비 추진
"남북·EU 다자대화틀 기대"…EU 대표단 "외교 지원할 준비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