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탈자 속출한 초기업노조…DS·DX '투트랙' 개편에 위원장은 '사과'
SBS Biz 김동필
입력2026.05.28 10:56
수정2026.05.28 10:59
[사진=삼성그룹 초기업노동조합 삼성전자 지부]
삼성전자 과반 노조인 삼성그룹 초기업노동조합 삼성전자 지부(초기업노조)가 반도체 DS 부문과 가전 등 DX 부문을 분리하는 '투트랙 교섭 체계'로 개편합니다. 기존 최승호 위원장은 재신임 대상에 오릅니다.
최승호 삼성그룹 초기업노동조합 삼성전자 지부(초기업노조) 위원장은 오늘(28일) 오전 '향후 교섭 및 조합 운영 방향 안내' 공지를 올리고 "앞으로 교섭은 초기업 노조 내에서 DS부문과 DX부문을 분리해 각 부문의 특수성과 현안을 반영할 수 있도록 집행부를 분리(DS 5명, DX 3명) 운영하겠다"며 이같이 전했습니다.
최 위원장은 "집행부 5명이 이끌게 될 DS 부문은 적자가 예상되는 시스템LSI, 파운드리 사업부의 경영 현황을 파악하고 흑자 전환의 비전을 제시하도록 회사에 요구하겠다"라면서 "올해 교섭에서 챙기지 못한 CSS 조합원을 직접 만나 얘기를 듣고 사업 지속 여부와 처우 개선에 대해 사측에 요구하겠다"고 했습니다.
DX 부문 교섭도 집행부 2명을 새로 선임해 보강하겠다고 했습니다. 최 위원장은 "DX 조합원의 요구사항에 집중할 수 있는 체계를 만들겠다"며 "DX 교섭 시 다양한 의견을 반영하기 위해 타 노조도 교섭에 참여할 수 있도록 하곘다"고 강조했습니다.
최 위원장은 그간의 발언에 대해서도 사과했습니다.
그는 "지난 잘못에 대해 사과드리며 위원장으로서 책임을 다하겠다"며 "교섭 과정에서 '파운드리 이직을 돕겠다', 'DX 못 해먹겠다' 등 위원장으로서 부적절하고 경솔한 발언을 한 점에 대해 사과드린다"고 했습니다. 이어 "이번 교섭에서 느끼는 조합원들의 실망과 제 잘못에 대한 객관적 평가를 받겠다"며 "6월 17일 위원장 재신임 총회를 공고하고 조합원들의 결정에 겸허히 따르겠다"고 말했습니다.
DX-DS 갈등 속 초기업 노조 이탈자 속출…7만 명도 무너져
이번 공지는 초기업노조에서 이탈자가 속출하는 과정 속 나와 눈길을 끕니다.
업계에 따르면, 초기업노조 가입자 수는 어제(27일) 오후 6시 기준 6만 9쳔935명으로, 7만 명 아래로 내려왔습니다. 임금교섭 과정에서 한때 7만6천여명을 넘었던 것과 비교하면 6천명 이상이 탈퇴한 것입니다.
특히 임협 완료 후 DX 부문 소속 직원의 이탈 행렬이 이어지고 있어 과반 노조 지위 상실 가능성도 제기됩니다. 초기업노조가 안정적인 과반 노조 지위를 유지하기 위해서는 전체 임직원의 절반 수준인 약 6만 4천500여명 선을 지켜야 합니다.
반면 2·3대 노조인 전국삼성전자노동조합(전삼노)과 삼성전자 노동조합 동행(동행노조) 가입자 수는 증가했습니다. 전삼노 가입자 수는 지난 20일 1만 6천여명에서 일주일 새 약 5천 명 늘었고, 동행노조도 오늘 오전 6시 30분기준 1만 5천936명까지 불었습니다.
이번 임금 협상을 두고 DS와 DX간 갈등도 극에 달한 상황입니다. 특히 성과급 격차가 최고 100배까지 벌어질 수 있어 박탈감이 상당한 상황입니다.
올해 영업이익 300조, 연봉 1억 원 직원 기준 메모리 사업부는 1인당 6억 원 상당을, 공통 부문은 5억 원 상당을, 적자사업부는 2억 원 상당을 성과급으로 받게 되지만, DX부문은 600만 원의 타결금과 OPI까지 합쳐도 최대 수천만 원에 그칠 것으로 보입니다.
어제 가결된 올해 임금협상 잠정합의안 찬반투표에서도 초기업노조에서는 80.6%가 찬성했지만, 전삼노에서는 21.1%만 찬성했습니다. 두 노조의 구성으로 볼 때 DS 직원은 대부분 찬성한 반면 DX 직원은 대부분 반대한 셈입니다.
최 위원장은 "2027년 임금·단체 협약 준비와 DS와 DX의 나아가야 할 운영체계를 두 축으로 삼아 조직을 정비하겠다"며 "다음 교섭에는 올해보다 만족스러운 결과를 가져올 수 있도록 온 힘을 다하겠다"고 마무리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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