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연금 170조 매도 폭탄?…증시 오늘 '이 회의'에 촉각
국민연금의 국내주식 비중 조정을 둘러싸고 금융시장의 긴장감이 커지고 있습니다. 코스피 급등으로 국민연금의 국내주식 비중이 목표치를 크게 초과하면서, 최대 170조원 규모의 매도 물량이 시장에 나올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되고 있기 때문입니다.
28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지난 2월 말 기준 국민연금의 국내주식 평가액은 395조1000억원으로 전체 운용자산의 24.5% 수준이었습니다.
하지만 당시 6200선대였던 코스피가 최근 8200선을 돌파하면서 상황이 급변했습니다. 현재 국민연금 운용자산 규모가 약 1800조원 수준으로 확대된 점을 고려하면 국내주식 평가액은 520조원을 넘어선 것으로 추산됩니다.
이에 따라 전체 자산에서 국내주식이 차지하는 비중도 최대 29%대 후반까지 상승한 것으로 분석됩니다.
이는 올해 국민연금의 국내주식 목표 비중인 14.9%를 크게 웃도는 수준입니다. 국민연금은 전략적자산배분(SAA)과 전술적자산배분(TAA) 허용 범위를 합산해 최대 19.9%까지는 기계적 매도 없이 운용할 수 있지만, 현재 비중은 이 상한선을 크게 초과한 상태입니다.
금융투자업계에서는 원칙대로 자산 비중을 조정할 경우 162조원에서 최대 177조원 규모의 리밸런싱이 필요할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국민연금은 시장 충격을 고려해 다음 달까지 리밸런싱을 한시적으로 유예한 상태입니다. 다만 유예 시한이 다가오면서 시장의 경계감도 높아지고 있습니다.
국민연금이 국내 증시 최대 기관투자자인 만큼 대규모 매도가 현실화될 경우 수급에 상당한 부담으로 작용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시장의 관심은 오늘(28일) 오후 열리는 국민연금 기금운용위원회 회의에 쏠리고 있습니다.
기금위는 2027년부터 2031년까지 적용할 중기자산배분안을 논의할 예정인데, 시장에서는 최근 달라진 국내 증시 환경을 반영해 국내주식 목표 비중을 상향 조정할 가능성이 거론되고 있습니다.
앞서 지난 15일 중간보고 당시 기금위는 국내주식 비중 확대 방안 여러 개를 검토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이 가운데는 현재 수준의 리밸런싱 부담을 사실상 해소할 수 있는 수준까지 목표 비중을 높이는 방안도 포함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다만 시민사회와 노동계에서는 신중론도 제기되고 있습니다.
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과 참여연대, 한국노동조합총연맹 등 300여개 단체가 참여한 공적연금강화국민행동은 지난 26일 성명을 내고 국내주식 목표 비중 확대 논의에 대해 신중한 접근이 필요하다고 밝혔습니다.
이들은 “기금 운용의 목적은 장기적이고 안정적인 수익을 통해 국민에게 연금을 지급하는 데 있다”며 “충분한 분석과 사회적 논의 없이 성급한 결정을 내릴 경우 국민 신뢰를 훼손할 수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금융시장에서는 이날 기금위 결정이 대규모 매도 우려를 해소하는 계기가 될지, 아니면 새로운 논란의 출발점이 될지 주목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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