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BS Biz

서대문고가차도, 12시간전 이상 징후 있었는데…

SBS Biz 송태희
입력2026.05.27 17:57
수정2026.05.27 18:19

[27일 서울 서대문구 서소문고가차도 사고 현장에서 서울시 관계자들이 조사 작업을 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서소문고가차도 사고 약 12시간 전 이미 이상징후가 파악됐음에도 별다른 안전 조치 없이 현장 점검에 나섰다가 관계자들이 참변을 당한 것으로 드러나 아쉬움을 더하고 있습니다. 

27일 서울시 도시기반시설본부가 브리핑에서 밝힌 사고 경위에 따르면 당일 서소문고가차도 철거 공사 현장에서 첫 이상 징후가 발견된 시간은 오전 2시 30분입니다. 

이날 오전 1시 30분부터 슬라브를 절단하던 중 대들보 역할을 하는 구조물인 거더(girder)에 29㎜의 침하가 발생했고, 감리단장의 명령에 따라 약 한 시간 만에 공사가 중지됐습니다. 

현장에선 일단 추가 처짐 방지를 위해 거더와 거더를 연결하는 플레이트를 설치했습니다. 시공사는 도시기반시설본부에 오전 7시 30분께 상황을 유선으로 보고한 뒤 오전 9시 30분께에는 대면 보고로 상황을 자세히 공유했습니다. 

오전 10시 50분께에는 감리단장, 현장소장, 정밀 진단업체, 구조 분야 비상주 감리 등이 합동으로 대책을 마련하기 위해 현장 점검에 나섰습니다. 

이 과정에서 감리단장은 안전진단이 시급하다는 판단을 전했고, 이에 서울시 관계자 3명과 안전진단 전문가 2명, 외부 전문가 1명, 현장소장, 감리단장, 비상주 감리 등 총 9명이 모여 오후 1시 40분께 안전진단을 시작했습니다. 

하지만 안전진단을 시작할 때까지도 구조물이 갑자기 무너질 가능성을 고려하지 못해 구조물을 떠받치는 시설물 설치 등 조치가 이뤄지지 않았습니다. 

결과적으로 관계자들은 안전모만 쓴 채 고가차도 아래로 들어가 하부를 살펴보던 중 구조물이 갑자기 무너지면서 화를 입었습니다. 현장소장, 외부 전문가 1명, 감리단장 등 총 3명이 유명을 달리했고, 공무원 3명이 중상을 입었습니다. 

임춘근 도시기반시설본부장은 안전조치 없이 현장 조사가 이뤄졌던 이유에 대해 "철거 설계 당시에도 거더의 안전성에 크게 이상이 없는 것으로 파악했다"며 "현장에서 거더가 무너지는 사고가 있으리라고는 파악하기 어려웠을 것"이라고 추측했습니다. 

임 본부장은 고가차도 하부에 들어가야 했던 이유에 대해선 "거더가 구조물의 하중 전체를 다 받는다"며 "그 거더의 상태를 보려면 하부에서 봐야 한다"고 설명했습니다 .

임 본부장은 주변 교통을 통제하지 않았던 이유에 대해서 "통제 필요성을 판단하기 위해서 안전 진단을 긴급하게 했던 것"이라며 "안전 진단을 마치고 나서 후속 조치로 필요하다면 통제 조치를 했을 것으로 생각한다"고 설명했습니다. 



 

ⓒ SBS Medianet & SBS I&M 무단복제-재배포 금지

송태희다른기사
기관 주도 장세 가나?…7거래일 연속 매수
서대문고가차도, 12시간전 이상 징후 있었는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