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BS Biz

외국인 국내주식 평가액 급증…순대외금융자산 1조달러 밑으로

SBS Biz 이민후
입력2026.05.27 11:29
수정2026.05.27 12:00

한국의 순대외금융자산이 2분기 연속 1조달러 아래로 내려왔습니다. 경상수지 흑자에 힘입어 해외 자산은 꾸준히 늘고 있지만, 최근 국내 증시 급등으로 외국인의 국내 주식 평가액이 크게 불어나면서 대외금융부채 증가 속도가 더 빨라진 영향입니다.
 

순대외금융자산은 한 국가의 대외 지급 능력을 가늠할 수 있는 지표입니다.

한국은행이 오늘(27일) 발표한 '2026년 1분기 국제투자대조표(잠정)'에 따르면 올해 1분기 말 순대외금융자산은 7천536억달러로 지난해 말보다 1천321억달러 감소했습니다. 지난해 4분기 1조 달러를 밑돈데 이어 2분기 연속입니다.

대외금융자산은 2조8천826억달러로 전분기 대비 150억달러 증가했지만, 대외금융부채가 2조1천290억달러로 1천471억달러 늘어나면서 감소 폭을 키웠습니다.

특히 대외금융부채 증가 규모는 역대 네 번째로 컸습니다. 가장 큰 증가 폭은 코로나19 당시인 2020년 4분기(2천403억달러)였고, 이어 2025년 4분기(2천365억달러), 2025년 2분기(2천177억달러) 순이었습니다.

이번 분기에는 국내 증시 상승이 대외금융부채 확대를 이끌었습니다. 외국인의 국내 주식 투자 평가액이 불어나면서 증권투자 부채 가운데 지분증권이 1천221억달러 증가했습니다. 실제 코스피는 올해 1분기 19.9% 상승했습니다.

반면 대외금융자산 가운데 증권투자는 151억달러 감소했습니다. 이는 2024년 4분기(-24억달러) 이후 처음 감소한 것입니다. 해외 주가 하락 영향으로 지분증권 평가액이 줄어든 영향이 컸습니다.

대외금융자산 중 직접투자는 지분투자를 중심으로 154억달러 증가했습니다. 반면 준비자산은 44억달러 감소한 4천237억달러를 기록했습니다.

한은은 달러 강세에 따른 환산 효과와 외환시장 안정화 조치 등을 준비자산 감소 배경으로 설명했습니다. 문상윤 한은 경제통계1국 국외투자통계팀장은 "1분기 중 미 달러화가 글로벌 강세를 보이면서 기타통화 자산의 달러 환산액이 감소했다"며 "국민연금과의 외환스와프 등 시장 안정화 조치 영향도 있었던 것으로 파악된다"고 말했습니다.

대외채권은 1조1399억달러로 전분기보다 33억달러 감소했습니다. 예금취급기관의 현금·예금 감소 등이 영향을 미쳤습니다. 반면 대외채무는 7744억달러로 42억달러 증가했습니다.

한은은 최근 국내 증시 강세가 이어질 경우 순대외금융자산 감소 압력이 추가로 나타날 가능성도 배제하기 어렵다고 설명했습니다.

문 팀장은 "과거에는 경상수지 흑자로 유입된 외화가 해외 투자로 이어지며 순대외금융자산 증가 요인으로 작용했다"며 "최근에는 반도체 기업의 국내 주가 상승이 대외금융부채 증가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이어 "현재도 국내 주가 상승세가 이어지고 있어 최근 변화가 지속될지는 지켜봐야 한다"며 "순대외금융자산이 추가로 감소할 가능성을 완전히 배제하기는 어렵다"고 덧붙였습니다.

ⓒ SBS Medianet & SBS I&M 무단복제-재배포 금지

이민후다른기사
금융위, 롯데손보 경영개선계획 '조건부 승인'
외국인 국내주식 평가액 급증…순대외금융자산 1조달러 밑으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