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명보험재단, 자살 예방 보고서 발간…"노인, 빈곤보다 '일상 회복'"
SBS Biz 최윤하
입력2026.05.27 10:26
수정2026.05.27 10:27
[사진=생명보험사회공헌재단 제공]
생명보험사회공헌재단이 ‘제2차 자살예방 라운드테이블 결과 보고서’를 발간하고 노인 자살 문제의 주요 원인과 예방 방향을 제시했습니다.
생명보험재단은 지난달 29일 사회·심리·정신건강·행정·보건 등 전문가 8명이 참석한 가운데 제2차 자살예방 라운드테이블을 개최했다고 오늘(27일) 밝혔습니다. 결과 보고서에는 노인 자살 문제를 경제적 어려움뿐 아니라 관계 단절·사회적 고립·일상 붕괴 등 복합적 관점에서 살펴본 '이중 회복력' 분석이 담겼습니다.
재단은 빈곤 노인의 94.4%가 자살 충동에 무너지지 않고 삶을 이어간다는 점에 주목하며, 경제적 지원과 함께 이들의 삶을 지탱하는 보호 요인을 함께 살펴야 한다고 밝혔습니다.
이번 보고서는 수면·아침식사·대인관계 등 가장 기본적인 일상 루틴의 회복과 사회적 연결이 자살 충동을 낮추고 삶의 만족을 유지하는 핵심 보호 요인으로 작용한다고 주장했습니다.
가구 형태에 따라 위험 요인이 다르게 나타나, 1인 가구 노인은 관계 단절과 불규칙한 생활 등 일상 붕괴, 다인 가구 노인은 만성질환으로 가족에게 부담이 된다는 인식이 주요 위험 요인으로 지목됐습니다.
객관적 소득 수준보다 스스로를 가난하다고 느끼는 '주관적 빈곤감'이 정신건강에 더 치명적이라는 것입니다. 심리부검 데이터에서는 60대 이상 자살자가 만성질환·경제·대인관계 등 복합적 어려움을 평균 3가지 이상 중첩 경험한 것으로 확인됐다고 재단 측은 밝혔습니다.
전문가들은 노인 일자리 사업을 단순한 소득 지원이 아닌 자존감 회복과 사회적 관계 유지를 돕는 '사회적 처방' 관점에서 재평가해야 한다고 제언했습니다. 공익형 노인 일자리 사업은 참여 노인의 자존감 향상과 함께 월 약 7만 원의 의료비 절감 효과가 실증적으로 입증됐다는 것입니다.
예방 인프라 측면에서는 심리부검 확대와 데이터 기반 예방 체계 구축 필요성도 제기됐습니다. AI·챗봇 등을 활용해 수면과 식사 패턴 변화를 조기에 파악하고, 가구 형태와 경제활동, 만성질환 여부 등을 반영한 ‘위험 스크리닝 시뮬레이터’를 복지 현장에 도입해야 한다는 의견이 제시됐습니다.
이번 자살예방 라운드테이블에서 발제를 맡은 김희삼 광주과학기술원 교수는 “일상 루틴과 관계성은 자살을 예방하고 삶의 만족도를 높이는 '이중 회복력'으로 작동한다"며 "특히 독거노인에게 일자리를 '종합적 처방'으로 재평가하고, 노인의 가구 형태와 건강 취약성 등을 고려한 맞춤형 접근이 필요하다"고 강조했습니다.
생명보험재단은 이번 자살예방 라운드테이블에서 논의된 일상 회복과 사회적 연결의 중요성을 바탕으로 다양한 시니어라이프 지원사업을 운영하고 있습니다.
세대통합형 일자리 모델 ‘할로마켓’은 시니어 일자리와 청년의 사회 참여를 연결해 세대 간 협업과 지역사회 내 교류 활성화에 힘쓰고 있으며, ‘생명숲100세힐링센터’는 독거 남성 어르신의 고립감 완화와 일상생활 자립을 지원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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