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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P, 매니폴드 의장 경질..."용납할 수 없는 문제 알게 돼"

SBS Biz 임선우
입력2026.05.27 04:29
수정2026.05.27 04:29


영국의 글로벌 석유 메이저 브리티시페트롤리엄(BP)가 앨버트 매니폴드 이사회 의장을 전격 경질했습니다.

현지시간 26일 파이낸셜타임스(FT)에 따르면 BP는 이날 조치와 관련해 지배구조 기준과 감독, 행동 문제에 대한 '심각한 우려'가 제기됐다고 밝혔습니다. 이 같은 발표 이후 BP 주가는 장중 5.5% 하락했습니다.

매니폴드 의장은 작년 7월 BP 이사회 의장에 지명됐고, 10월에 취임했는데 1년도 못 돼 자리에서 물러나게 됐습니다.
 

BP는 이날 성명을 통해 매니폴드 의장이 즉각 자리에서 물러난다고 발표했습니다.  

어맨다 블랭 사외이사는 "매니폴드 의장은 BP의 전환 전략에 필요한 집중력과 속도를 불어넣는 데 기여했다"면서 "하지만 이사회는 용납할 수 없다고 판단한 지배구조 감독 및 행동의 문제를 알게 돼 놀랐고 실망했다"고 말했습니다. 그러면서 "이에 단호한 조치를 취하기로 했다"고 말했습니다. 

BP는 성명에서 밝힌 문제의 구체적인 내용에 대해서는 공개하지 않았습니다. 

BP는 이사회 멤버인 이언 타일러 이사가 임시 의장을 맡게 된다고 밝혔습니다. 타일러 이사는 건설·유틸리티 경영인 출신으로 작년 4월부터 독립 사외이사로 활동해왔습니다. 

건축자재 기업 CRH 최고경영자(CEO) 출신인 매니폴드 의장은 최근 그의 의장직 수행에 대한 의문과 반대가 제기되면서 위기를 맞았습니다. 지난달 열린 주주총회에서 의결권 자문사 글래스 루이스가 지배구조 문제를 제기하며 재임 반대를 권고했고, 실제로 투자자의 18%가 그의 계속 재임에 반대표를 던졌습니다. 

당시 즉각 퇴임 위기는 넘겼지만 그의 리더십은 이미 큰 상처를 받았습니다. 

BP는 최근 몇 년 새 회사 최고 경영진의 불안정에 시달리고 있습니다. 버나드 루니 전 CEO는 과거 직원들과의 개인적 관계 범위를 제대로 공개하지 않았다고 인정한 뒤 2023년 축출됐습니다. 지난 2007년 영국 법원에 거짓 진술을 한 사실이 드러나 사임한 존 브라운, 멕시코만 원유 유출 사고로 2010년 물러난 토니 헤이워드에 이어 불명예스럽게 떠난 BP의 세 번째 CEO였습니다. 

BP는 2023년 머리 오클로스를 새 CEO로 영입했지만 2년 만에 물러나게 하고 지난해 12월 호주 에너지기업 우드사이드 에너지(Woodside Energy) 출신의 메그 오닐을 새 CEO로 임명했습니다.

FT는 "시가총액이 820억 파운드에 달하는 BP는 지난 2020년 친환경 에너지 기업으로의 전환을 선언한 이후 지속적인 불안정에 시달려 왔다"며 "이후 회사는 이 전략을 사실상 폐기했지만, 글로벌 석유·가스 메이저 지위를 회복하는 과정은 잦은 경영진 교체 속에 순탄치 않다"고 말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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