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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라리, 첫 전기차 베일 벗었지만…주가는 '뚝'

SBS Biz 임선우
입력2026.05.27 04:25
수정2026.05.27 06:02


페라리가 첫 순수 전기차 모델인 '루체'를 공개했습니다. 포르쉐와 람보르기니를 비롯한 경쟁사들이 수요 부진을 이유로 전기차 사업을 축소하고 있는 가운데 내놓은 승부수로 평가됩니다. 다만 시장에서는 고급 전기차 수요에 대한 회의적인 전망이 부각되면서 페라리의 주가는 급락했습니다.



현지시간 26일 CNBC 등 외신에 따르면 이날 밀라노 증시에서 오전 한때 페라리 주가는 전 거래일 대비 7% 급락한 289.00유로를 기록했습니다. 페라리 주식은 지난 12개월 동안 약 27% 하락한 상태입니다.

루체는 페라리가 처음 공개한 순수 전기차 모델입니다. 가격은 55만유로(약 9억6100만원)로 책정됐으며 올해 말부터 고객 인도가 시작될 예정입니다.

루체는 4도어·5인승 모델로 바퀴마다 독립 전기모터를 탑재했습니다. 총 출력은 1050마력 이상이며 정지 상태에서 시속 100㎞까지 2.5초 만에 도달한다고 회사 측은 설명했습니다. 최고속도는 시속 310㎞ 이상이고 1회 충전 주행거리는 530㎞ 이상으로 제시됐습니다.

디자인은 애플 전 최고디자인책임자(CDO) 조니 아이브가 공동 설립한 디자인 그룹 ‘러브프롬(LoveFrom)’이 맡았습니다.



그러나 시장 반응은 냉담했습니다.

외신에 따르면 업계 안팎에서는 “고급 슈퍼카보다 대중형 전기차에 더 가깝다”는 비판이 나왔습니다.

에어캐피털의 피에르올리비에 에식 리서치 총괄은 “혼다 어코드 EV와 테슬라 모델3를 섞어놓은 느낌”이라며 “페라리의 새 전략을 이해하기 어렵다”고 평가했습니다.

오도BHF의 자동차 애널리스트 앤서니 딕도 CNBC에 “자동차 디자인 공개 이후 본 가장 강한 수준의 부정적 시장 반응”이라고 말했습니다.

럭셔리 스포츠카 업계 전반에서는 최근 전기차 전략 속도 조절 움직임이 나타나고 있습니다.

포르쉐와 람보르기니는 최근 전기차 수요 둔화를 이유로 전동화 계획 일부를 늦추고 있습니다. 

시장에서는 루체의 흥행 여부가 페라리의 중장기 성장 전략을 가늠할 시험대가 될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페라리는 지난해 10월 시장 기대에 못 미치는 성장 전망을 제시한 데 이어 전기차 전환 목표도 일부 후퇴시켰습니다. 회사는 현재 2030년 판매 차량 가운데 순수 전기차 비중을 20%로 예상하고 있는데, 이는 2022년 제시했던 40% 목표의 절반 수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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