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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도 '바이 브리티시' 추진…조선·철강·AI 자국산 우선

SBS Biz 김종윤
입력2026.05.26 17:53
수정2026.05.26 18:02

[연합뉴스 자료사진]

영국 노동당 정부가 조선과 철강, 인공지능(AI), 에너지 인프라 등 경제 핵심 부문의 정부 조달 계약에서 영국산을 우선시하는 '바이 브리티시'를 추진합니다.

25일(현지시간) 일간 가디언에 따르면 레이철 리브스 영국 재무장관은 지난주 내각 전체에 보낸 서한에서 "영국에서 기업들이 성장, 번영하고 좋은 일자리를 창출하기를 모두 바랄 것"이라며 "모든 장관이 부처 내에서 이 의제를 이끌어야 한다"고 밝혔습니다.

리브스 장관은 너무 많은 정부 계약이 외국산 기업에 돌아간다는 점이 '실망스럽다'며 "우리는 각 부처가 좁은 운영상 우위에 집중하기보다 더 넓은 국익을 위해 행동하도록 조처하라고 공무원들에게 지시했다"고 강조했고, 서한에는 크리스 워드 내각부 부장관이 함께 서명했습니다.

정부 조달에 비용 효율성뿐 아니라 국산 여부를 고려하겠다는 방침을 시사한 것으로, 유럽연합(EU)은 이미 무기 구매 등 주요 부문에서 유럽산 구매를 늘리는 '바이 유러피안'을 추진하고 있습니다.

영국 재무부와 내각부 당국자들은 특히 조선과 제철, 에너지, AI 부문에서 수십억 파운드(수조원) 규모의 계약 프로젝트들을 살펴볼 예정이며, 필요하다면 각 부처 장관이 내린 결정에 제동을 걸 수도 있다고 말했습니다.

정부 한 관계자는 "처음으로 조선과 철강, AI, 에너지 인프라 조달이 국가 안보에 중대한 부문으로 인정될 것"이라며 "우리 국가 안보 보호를 위해 필요하다면 영국 기업과 계약을 우선시하는 새로운 지침을 발표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리브스 장관은 최근 잇단 대형 프로젝트가 외국 기업에 들어간 데 불만인 것으로 전해졌는데, 앞서 2억파운드(약 4천55억원) 규모의 해군 지원 함정 사업은 네덜란드 다멘에, 900만파운드(약 182억원) 규모의 연구선 데이비드 애튼버러호의 개조 계약은 덴마크 오르스코브에 돌아갔습니다.

이에 더해 최근 19억 파운드(약 3조8천530억원) 규모의 패슬레인 핵잠수함 기지 개선 사업이 경쟁 입찰로 외국 기업에 혜택이 돌아갈 수 있게 됐고, 북해 풍력발전 터빈 사업은 중국 기업 밍양에 돌아갈 가능성이 제기됐습니다.

다만, 영국산을 고집하면 가격 경쟁력이 낮아질 수 있고 결국 물가 부담을 가중할 수 있다는 지적도 나오는 등 정부 내에서도 의견은 엇갈린다고 가디언은 전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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