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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시 반도체지…美 억만장자 패밀리오피스들도 '줍줍'

SBS Biz 임선우
입력2026.05.26 04:33
수정2026.05.26 05:46


전 세계 초고액 자산가들의 자금을 굴리는 패밀리오피스들은 지난 1분기 이란 전쟁의 혼란 속에서도 반도체 테크주와 에너지주를 집중적으로 쓸어 담았던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21일(현지시간) CNBC가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에 제출된 주요 억만장자 패밀리오피스들의 1분기 지분 공시(13F)를 정밀 분석한 결과, 이들은 중동 분쟁의 압박 속에서도 반도체 제조사에 대한 베팅을 되레 두 배로 늘리거나, 정유·발전 등 에너지 섹터의 포트폴리오를 대대적으로 재편했습니다.

가장 공격적인 행보를 보인 곳은 전설적인 헤지펀드 매니저 데이비드 테퍼의 아팔루사 매니지먼트입니다.

아팔루사는 1분기 중 미국의 메모리 반도체 기업 마이크론 테크놀로지 지분을 11% 추가 확대했습니다.

이로써 마이크론은 아팔루사의 포트폴리오 내 2위 보유 종목으로 등극했습니다.

테퍼는 세계 최대 파운드리 기업 대만 TSMC 지분도 18% 늘려 4억4천860만 달러(약 6천700억 원) 어치를 확보했으며 샌디스크 지분도 1억7천900만 달러 어치 신규 취득했다고 공시했습니다.

또 다른 월가의 전설 스탠리 드러켄밀러의 '두케인 패밀리오피스' 역시 샌디스크 주식을 2천400만 달러어치 신규 매수했고, AI 칩의 숨은 강자 브로드컴 지분도 1억6천100만 달러어치 확보했습니다.

'헤지펀드 제왕' 조지 소로스의 소로스 펀드 매니지먼트는 AI 대장주 엔비디아 보유 지분을 61% 늘리며 총 1억8천700만 달러 규모로 보유물량을 키웠습니다.

이로써 엔비디아는 소로스 포트폴리오의 '톱 10' 핵심 종목에 진입했습니다.

이들이 투자한 샌디스크와 마이크론의 주가는 최근 30일간 각각 50%, 60% 폭등하는 괴력을 발휘했습니다.

3월 말 이후 브로드컴은 약 35%, TSMC는 19%, 엔비디아는 28%의 상승세를 나타냈습니다.

이란 전쟁으로 원자재 시장이 요동치자 억만장자들은 에너지 섹터에서 각기 다른 주사위를 던졌습니다.

데이비드 테퍼의 아팔루사는 텍사스 기반의 전력 발전 회사인 비스트라 지분을 두 배 이상 늘려 3억400만 달러 규모로 키웠으나 억만장자 헤지펀드 매니저 마이클 플랫의 개인 투자사인 블루크레스트 캐피털은 보유하고 있던 1억300만 달러 규모의 비스트라 지분을 전량 매도하며 대조적인 모습을 보였습니다.

스탠리 드러켄밀러의 두케인은 블룸 에너지 지분을 82% 덜어내 8천900만 달러로 줄인 반면, 아르헨티나 국영 에너지 기업 YPF 지분을 5배 이상 대폭 증액해 1억5천만 달러까지 늘렸습니다.

이로써 드러켄밀러는 YPF의 전 세계 5대 기관 주주에 올랐습니다.

한편, 이란 전쟁 여파로 유가가 수직 상승하며 '항공유 폭등 위기' 직격탄을 맞은 항공 섹터에 대해서는 손절매가 단행됐습니다.

아팔루사는 1분기에 보유 중이던 유나이티드 항공과 델타항공, 아메리칸 항공 등 미국 3대 항공사 주식을 전량 처분했습니다.

드러켄밀러의 두케인 역시 델타 항공 지분을 모두 매각하고 시장을 빠져나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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