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BS Biz

'철근' 악재 속 타사 붕괴영상 튼 현대…DL "적반하장" 반발

SBS Biz 최지수
입력2026.05.22 16:11
수정2026.05.22 18:03

[압구정5구역 시공사 선정 현장설명회에서 현대건설 측이 선보인 홍보영상]
서울 강남권 핵심 재건축 사업지로 꼽히는 압구정5구역 시공사 선정을 앞두고 현대건설과 DL이앤씨 간 신경전이 거칠어지고 있습니다. 공사기간과 안전 문제를 둘러싼 공방이 현장설명회 영상 논란으로 번지면서, 수주 경쟁이 과열 양상을 보이고 있습니다. 압구정 5구역은 오는 30일 시공사 선정 총회를 앞두고 있습니다.

오늘(21일) 정비업계에 따르면 현대건설은 지난 16일 압구정고등학교에서 열린 압구정5구역 시공사 선정 1차 홍보설명회에서 자사 조건을 홍보하는 과정에서 사전에 광주 화정 아이파크 붕괴 영상을 상영했습니다.



해당 영상에서 현대건설 측은 '아파트의 충분한 품질확보와 안전문제를 고려했을 때 최소 65개월의 공사기간이 필요하다'고 언급하며 지난 2022년 광주 붕괴 참사를 비롯해 각종 건설사고 뉴스 화면을 활용했습니다. 

현대건설·한화 컨소시엄은 총 공사기간을 67개월 안팎으로 제안한 반면, DL이앤씨는 이보다 10개월가량 짧은 57개월을 제시한 상황입니다.

이에 대해 DL이앤씨 측은 "입찰지침상 사전 신고된 자료만 인정됨에도 불구하고 임의 변경을 강행한 건 '입찰자격 박탈' 사유에 해당하는 중대한 결격 행위"라고 반발하며 조합에 정식으로 문제를 제기했습니다. 자사와 무관한 붕괴사고 영상을 활용해 짧은 공사기간 제안이 마치 안전사고로 이어질 수 있는 것처럼 비치게 했다는 겁니다.

압구정5구역 입찰지침에 따르면 설명회에서는 사전에 조합 승인을 받은 영상과 발표자료만 사용할 수 있습니다. 



현대건설의 GTX-A 삼성역 철근 누락 논란이 알려진 바로 다음 날 열린 설명회였던 만큼, 타사 사고 영상을 활용한 안전성 강조 전략이 오히려 논란을 키웠다는 해석도 나옵니다.
 

현대건설은 특정 회사를 비방하려는 의도는 없었다는 입장입니다. 현대건설 측은 "경쟁사의 문제점을 분석한 건 조합원의 올바른 판단을 돕기 위한 객관적 정보 제공 목적이었다"고 밝혔습니다.

조합은 현대건설에 관련 소명을 요구하는 공문을 보냈고 이후 입찰지침 준수를 요청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압구정5구역 수주전이 거칠어진 것은 사업 상징성과 규모가 그만큼 크기 때문입니다. 앞서 압구정5구역 입찰서 개봉과 상호 날인 과정에서는 DL이앤씨 관계자가 볼펜형 카메라 장치로 현대건설 측 제출 서류를 촬영하다 적발돼 논란이 일었습니다.

ⓒ SBS Medianet & SBSi 무단복제-재배포 금지

최지수다른기사
[단독] 한화오션, 급식노조 교섭공고 판정 불복…중노위 재심 신청
'철근' 악재 속 타사 붕괴영상 튼 현대…DL "적반하장" 반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