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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YT "이란 전쟁으로 아시아 통화가치 급락…외환보유액 시험대"

SBS Biz 김종윤
입력2026.05.22 15:49
수정2026.05.22 15:56


국제유가 급등과 달러화 강세로 1997년 금융위기 이후 축적된 아시아 국가들의 외환보유액이 시험대에 올랐다고 뉴욕타임스(NYT)가 22일 보도했습니다.



NYT에 따르면,인도 루피화와 필리핀 페소화 가치가 역대 최저치로 떨어졌고, 한국과 일본은 통화가치 하락을 방어하기 위해 수백억 달러를 쏟아붓고 있으며ㅡ 인도네시아 루피아화 가치는 아시아 금융위기가 정점에 달했던 시기보다 더 약해졌습니다.

이는 아시아 국가들이 에너지 수입 의존도가 높기 때문으로, 중동 전쟁은 국제유가를 폭등시켰고 그 연쇄효과로 투자자들이 달러화라는 안전자산으로 이동하면서 아시아 국가 통화가치를 급락시켰다고 NYT는 지적했습니다.

하락세를 저지하기 위해 아시아 중앙은행들은 외환시장에 반복적으로 개입해 왔으며 수년에 걸쳐 축적해 온 외환보유액을 헐어 쓰고 있습니다.

하지만 전쟁의 끝이 보이지 않는 가운데 수입 물가가 계속 치솟을 경우 중앙은행들이 언제까지 외환보유액을 고갈시켜 가며 이 위기를 버텨낼 수 있을지 우려가 커지고 있다고 신문은 지적했습니다.



현재 일부 아시아 중앙은행들은 진퇴양난에 빠졌는데, 자국 통화를 방어하고 현지 채권 수요를 지탱하기 위해 금리를 인상하려니 경제성장을 희생해야 하고, 그렇지 않으면 압박받고 있는 경제를 다른 방식으로 보호해야 하기 때문입니다.

인도네시아 중앙은행은 지난 20일 2년 만에 처음 기준금리 인상을 단행하며 이러한 딜레마에 대응했습니다.

페리 와르지요 인도네시아 중앙은행 총재는 이번 조치가 루피아화를 안정시키고 인플레이션과 싸우기 위한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중앙은행이 루피아화 가치의 하단에 지지선을 대기 위해 반복적인 개입을 감행했음에도 루피아화는 달러당 1만8천루피아 선에 육박하며 연일 최저치를 경신하고 있습니다.

아시아 최대 경제국인 일본도 상황은 다르지 않은데,  일본 정부는 지난달 달러 대비 급락하는 엔화를 방어하기 위해 최소 두 차례 개입했으며 애널리스트들은 엔화를 떠받치는 데 약 630억 달러를 쓴 것으로 추산합니다.

일본 환율 정책을 총괄하는 미무라 아쓰시 재무관은 추가 개입이 뒤따를 수 있음을 시사했으며, 당국자들은 38년 만의 최저치에 근접한 달러당 160엔 선 부근에서 마지노선(방어선)을 치는 것으로 보입니다.

인도 정부는 올해 달러 대비 6%이상 가치를 잃은 루피화 압박을 완화하려는 조처를 했습니다.

나렌드라 모디 총리는 인도인를 향해 가솔린, 디젤 및 수입품에 대한 지출을 줄여 달러로 환전되는 루피화의 흐름을 막는 '애국적 행동'을 해달라고 촉구했습니다.

인도네시아와 필리핀도 수입 대금 청구서가 더 비싸지면서 외국인 투자자들이 해당 지역에서 포지션을 청산하면서 비슷한 압박에 직면해 있습니다.

인도네시아와 필리핀 외환보유액은 이란 전쟁이 시작된 이후 각각 약 80억 달러씩 감소했고, 인도네시아는 5%, 필리핀은 7% 감소했고, 인도 외환보유액은 5월 초 기준 약 4%(270억 달러) 줄었습니다.

전문가들은 아시아 통화가 회복하려면 전쟁이 끝나는 수밖에 없다고 지적했습니다.

알리시아 가르시아 에레로 나티시스 아시아 태평양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이들 통화가 다시 상승하기 시작하려면 이란 전쟁의 실질적인 종전을 봐야 한다"고 말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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