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성과급이 만든 새 변수…연말까지 자사주 8조 원 살 듯
SBS Biz 김동필
입력2026.05.21 15:14
수정2026.05.21 15:17
[20일 경기도 수원시 장안구 경기고용노동청에서 열린 삼성전자 임금협상을 마친 후 여명구 삼성전자 DS(디바이스솔루션·반도체 사업 담당) 피플팀장과 최승호 삼성그룹 초기업노동조합 삼성전자지부 위원장이 잠정 합의안에 서명한 후 파이팅을 외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삼성전자 노사가 잠정합의로 반도체 특별 성과급을 전액 자사주로 지급하기로 하면서 삼성전자 입장에선 당장 연말까지 최소 8조 원의 추가 자사주 취득이 필요할 전망입니다. 현재 보유한 자사주 규모가 24조 원대이기 때문으로, 내년 초 성과급 지급을 위한 재원 마련 방법으로 장내 매수를 통한 자사주 취득이 가장 유력하게 꼽힙니다. 주주환원 정책을 강화하고 있는 삼성전자가 추가 '소각'까지 구상하고 있다면 자사주 취득 규모는 더 불어날 수 있습니다.
오늘(21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자사주 취득과 소각을 반복하며 지난달 24일 기준 보통주 8천208만 6천705주를 보유하고 있다고 공시했습니다. 당시 종가 기준 약 13조 4천27억3 천700만 원 규모입니다. 다만 이후 주가가 급등하면서 현 가치(29만 8천 원 기준)로는 24조 5천억 원 규모로 불었습니다.
앞서 삼성전자 노사는 상한없는 반도체 특별 성과급을 도입하기로 잠정 합의했습니다. 10년간 사업성과의 10.5%를 상한없이 매년 자사주로 지급하는 게 골자입니다. 이 때 자사주의 3분의 1은 바로 처분할 수 있고, 나머지는 1년에서 2년까지 처분이 제한됩니다.
올해 추산되는 성과급 규모는 영업이익 300조 원 기준 약 31조 5천억 원에 달합니다. 성과급이 내년 초 지급될 것으로 보이는 만큼, 삼성전자 입장에선 올해 말까지 약 8조 원 상당의 자사주 취득이 불가피해졌습니다. 이에 따라 그간 삼성전자가 하던 장내매수를 통한 추가 자사주 취득이 유력합니다.
다만 노사 합의로 회사가 먼저 종합소득세와 지방세 등을 먼저 공제하는 원천징수 방식을 선택할 경우 직원들은 세금을 뺀 나머지 성과급에 대해서만 자사주를 받게 됩니다. 이 경우 약 절반 가량이 공제돼 재원은 16조 원대로 줄게 되고, 성과급 재원 마련을 위한 추가 취득은 당장 필요없을 수 있습니다.
이런 상황 속 삼성전자의 자사주 취득은 당분간 정기적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습니다. 영업이익 기준을 달성하면 10년 간 매년 자사주 성과급을 지급해야 하기 때문에 정기적으로 수십조 원 상당의 '직원 보상용' 자사주 취득이 필요해진 것입니다.
여기에 삼성전자가 최근 꾸준히 자사주 소각 기조를 유지했다는 점을 고려하면 추가 소각 가능성도 충분합니다. 소각을 목표로 한 자사주 매입까지 더해지면 매년 매입 규모는 30조 원을 웃돌 수도 있습니다.
주가 측면에서도 긍정적 효과란 분석입니다. 물론 직원들이 받은 성과급 주식이 단기 매물로 나올 우려는 있지만, 제한적인데다 매년 매수세가 유입된다는 점에서 주가 하방을 받치는 부양 효과가 기대되는 것입니다.
다만 삼성전자는 당장 취득 가능성에 대해서는 모호한 입장을 보였습니다. 삼성전자는 "이제 막 잠정 합의됐고, 성과급 지급까지 시간이 많이 남아서 재원을 어떻게 마련할지는 이제부터 고민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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