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르무즈 묶인 중소선박 10척 돕는다…전쟁보험 공동인수 추진
SBS Biz 이민후
입력2026.05.21 13:47
수정2026.05.21 15:18
[발언하는 이억원 금융위원장 (사진=연합뉴스 자료사진)]
정부가 중동전쟁 장기화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해운업계 지원에 나섭니다. 호르무즈 해협에 대기 중인 중소·중견선사 선박에 대해 국내 보험사 공동인수 방식의 전쟁보험을 제공하고, 선박펀드 확대 등 정책금융 지원도 강화합니다.
금융위원회는 오늘(21일) 손해보험협회에서 해운업계·보험업계·정책금융기관과 함께 ‘중동상황 피해업종 산업-금융권 간담회’를 열고 이 같은 내용의 해운업 금융지원 방안을 발표했습니다.
우선 정부는 호르무즈 해협 내 대기 중인 중소·중견선사 선박 10척에 대해 국내 손해보험사 공동인수 방식으로 통항 관련 전쟁보험을 제공하기로 했습니다.
그동안 해상보험은 해외 재보험사 의존도가 높아 중동 지역 전쟁 위험이 커질 경우 보험료 급등이나 우려가 지속적으로 제기돼 왔습니다. 특히 협상력이 낮은 중소·중견선사의 부담이 상대적으로 크다는 지적이 있었습니다.
이에 따라 현대해상과 삼성화재, 메리츠화재, KB손해보험, 한화손해보험 등 국내 손해보험사 10개사가 공동으로 위험을 분산 인수해 해외 재보험 대신 보험을 제공합니다.
보험요율은 국내 선사들이 적용받은 전쟁보험 요율 가운데 가장 낮은 수준을 적용합니다.
또, 통항 이후에도 전쟁기간 동안에는 지속적으로 지원할 예정입니다.
중동전쟁에 따라 경영애로를 겪고있는 선사에 대한 금융지원도 확대됩니다.
한국자산관리공사(캠코)는 선박펀드 지원 규모를 기존 연간 2천억원에서 2천500억원 수준으로 확대하기로 했습니다. 지원 대상도 중동 상황으로 피해를 입은 중소·중견선사와 고금리·만기 임박 재금융 수요까지 넓힙니다.
특히 친환경 선박을 도입하는 선사에 대해서는 선박 담보인정비율(LTV)을 최대 80%까지 완화합니다. 기존 중고선은 60%에서 70%, 신조선은 70%에서 80%까지 각각 10%p 확대됩니다.
아울러 선사들이 고정·변동금리와 원화·외화 등 금융 조건을 선택할 수 있도록 해 맞춤형 금융지원도 강화할 방침입니다.
산업은행은 총 14억달러 규모의 'SOS(Smart Ocean Shipping) 펀드'를 통해 중소·중견선사의 친환경·스마트 선박 전환을 지속 지원하기로 했습니다.
정부는 중장기적으로 해운업 ESG 대응 역량 강화에도 나섭니다. 한국자산관리공사(캠코)는 '해운업 ESG 지원 플랫폼 구축'과 경영진단 컨설팅 확대를 통해 중소·중견선사의 글로벌 환경규제 대응을 지원할 계획입니다.
이억원 금융위원장은 "해운업은 우리나라 수출입 물동량의 99% 이상을 담당하는 핵심 산업"이라며 "'한 배를 탄 공동체'라는 사실이 어느 때보다 절감되는 시기에 기존의 틀에 얽매이지 않고 기업이 '필요로 하는 방식'으로 '필요로 하는 때'에 지원이 이루어지도록 하겠다"고 밝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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