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도 삼성처럼"…전액 자사주·상한없는 성과급에 시선집중
[서울 삼성전자 서초사옥의 모습. (사진=연합뉴스)]
삼성전자 노사가 반도체 부문 성과급 체계 개편에 잠정 합의하면서 재계 전반에 미칠 파장에도 관심이 쏠리고 있습니다.
핵심은 영업이익과 연동된 '상한 없는 성과급'과 자사주 지급 방식입니다.
기존 삼성전자 성과급 제도인 OPI는 연봉의 50% 상한이 유지됩니다.
하지만 반도체를 담당하는 DS 부문은 일정 수준 이상의 영업이익을 달성하면 상한 없는 특별경영성과급을 지급하기로 했습니다.
성과급 재원은 사업 성과의 10.5% 수준으로 정했습니다.
사업 성과라고 했지만 사실상 영업이익을 기준으로 삼은 절충안이라는 평가가 나옵니다.
특별성과급은 현금이 아닌 자사주로 지급됩니다.
지급 주식 가운데 3분의 1은 즉시 매각할 수 있지만, 나머지는 각각 1년과 2년 동안 매각이 제한됩니다.
장기 성과 공유와 책임경영을 강화하겠다는 취지입니다.
다만 향후 보호예수 해제 시점에 대규모 매도 물량이 시장에 나올 수 있다는 이른바 '오버행' 우려도 제기됩니다.
성과급 지급 조건도 까다롭게 설정됐습니다.
2026년부터 2028년까지는 DS부문 연간 영업이익 200조 원 달성 시 지급하고, 2029년부터 2035년까지는 연간 영업이익 100조 원 달성이 조건입니다.
적자 사업부에는 차등 지급 기준도 도입됩니다.
적자 사업부는 공통 지급률의 60%만 적용받도록 했지만, 내부 반발을 고려해 시행 시점은 2027년분부터로 1년 유예했습니다.
성과급 배분 방식에서도 회사 측 원칙이 반영됐습니다.
재원의 40%는 DS 부문 전체에 균등 배분하고, 나머지 60%는 사업부별 실적에 따라 차등 지급하기로 했습니다.
특히 메모리 사업부 중심의 성과주의 원칙을 강화했다는 분석이 나옵니다.
노조는 오는 27일까지 조합원 찬반투표를 진행할 예정입니다.
과반 찬성을 얻으면 합의안은 최종 확정됩니다.
재계는 이번 합의가 국내 산업 전반에 미칠 영향도 예의주시하고 있습니다.
한국경영자총협회는 삼성전자가 파업 위기를 넘긴 점은 다행이라면서도, 이번 합의가 삼성전자의 특수한 상황을 반영한 만큼 다른 산업으로 일반화돼서는 안 된다고 밝혔습니다.
특히 영업이익의 일정 비율을 성과급으로 요구하는 이른바 ‘보상 인플레이션’ 확산 가능성을 우려하고 있습니다.
실제로 카카오는 영업이익의 10%, 삼성바이오로직스는 20%, 현대차와 LG유플러스 노조는 30% 수준의 성과급 요구가 제기된 상태입니다.
국내 기업의 기준점 역할을 해온 삼성전자가 영업이익 연동형 성과급 체계를 도입하면서, 업종과 재무 여력이 다른 기업들까지 비슷한 요구 압박에 직면할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지고 있습니다.
한편 성과급을 자사주로 지급하기로 하면서 삼성전자의 추가 자사주 매입 가능성에도 시장의 관심이 쏠리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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