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복의 날" 美 국채 던졌다…10년물 현물만 23조원
SBS Biz 송태희
입력2026.05.20 10:03
수정2026.05.20 13:20
[뉴욕증권거래소의 트레이더 (AFP=연합뉴스)]
미국 국채 시장에서 현지시간 19일 대규모 블록 매도가 잇따랐습니다. 이로 인해 채권 가격 하락과 투매를 부추겼다는 분석이 나옵니다 .
인플레이션 장기화 우려로 투자자들이 금리 인상 가능성에 베팅하면서 30년 만기 미국 국채 금리는 2007년 글로벌 금융위기 직전 이후 최고치로 치솟았습니다.
블룸버그 통신에 따르면 이날 시카고상업거래소(CME)에서 오전 9시38분(뉴욕시간)부터 약 1시간 동안 미 국채 10년물 선물 13만6천500계약과 5년물 선물 8만3천 계약이 10건의 블록딜(기관 간 대량 직거래)로 거래됐습니다.
현물 10년물 기준 약 150억달러(약 22조6천억원)에 달하는 물량이 쏟아진 것입니다. 이날 10년물 선물 거래량은 20일 평균 대비 약 80% 웃돌았습니다.
투자회사 아처(Archr LLP)의 설립 파트너 앨런 테일러는 "국채 시장에서 항복(capitulation)의 날이었다"며 "다수의 블록 매도자로 인해 매도세가 가속화됐다"고 말했습니다.
이번 투매의 배경에는 중동전쟁 이후 고유가가 지속되면서 인플레이션이 장기화할 것이라는 우려가 자리 잡고 있습니다. 연방준비제도(Fed·연준)를 비롯해 주요국 중앙은행이 금리를 올릴 수밖에 없다는 시장의 확신이 빠르게 강해지고 있습니다.
미 국채 장기물 금리는 이날 고공행진을 이어갔습니다. 30년물 미 국채 금리는 장중 5.20%까지 오르며 2007년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고, 글로벌 채권 벤치마크인 10년물도 장중 4.69%까지 상승하며 2025년 1월 이후 최고치를 경신했습니다.
국채 금리의 지속적인 상승은 미국 경제 성장을 둔화시키고 주택 구매자와 기업의 차입 비용을 높이는 요인이 될 수 있어 금융 시장의 우려를 키우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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