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전 노조위원장 "DX 못 해먹겠다"…삼전 노노갈등 격화
[삼성그룹 초기업노동조합 삼성전자지부 최승호 위원장이 18일 정부세종청사 중앙노동위원회에서 열리는 2차 사후조정 회의에 참석하며 발언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삼성전자 노조의 총파업 예고를 둘러싸고 내부 갈등이 확산하는 가운데, 최승호 삼성그룹 초기업노조 삼성전자지부 위원장의 발언이 논란의 중심에 섰습니다. 반도체(DS) 부문 중심의 교섭 전략에 대한 비판이 커지는 상황에서, 노조 지도부를 향한 조합원들의 불만도 거세지는 모습입니다.
19일 업계에 따르면 메모리사업부 현직자로 추정되는 한 직원은 익명 커뮤니티 플랫폼에 “노조가 멍청해서 이 사달이 난 게 맞다”며 강도 높은 비판 글을 올렸습니다. 작성자는 “처음부터 SK하이닉스와 유사한 수준의 요구안을 제시했다면 회사가 반대할 명분도 없었을 것”이라며 “파업만 하면 해결될 것처럼 강경 대응만 반복하다 여기까지 왔다”고 지적했습니다.
이어 “노조 전략 실패로 직원들은 욕은 욕대로 먹고 돈도 제대로 받지 못하게 됐다”고 주장했습니다. 해당 게시글 댓글에서는 “집행부를 잘못 뽑았다”는 의견과 “직접 위원장을 맡아보라”는 반론이 맞서며 직원들 사이 노노 갈등 양상도 나타났습니다.
논란은 최승호 위원장의 발언이 알려지면서 더욱 커졌습니다. 최 위원장은 전날 중앙노동위원회에서 열린 2차 사후조정 회의 직후 노조 내부 텔레그램 소통방에 “마무리되면 노조 분리를 고민해보자”며 “DX는 솔직히 못 해 먹겠다”는 취지의 글을 올린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해당 발언은 스마트폰·가전 등 DX(디바이스경험) 부문 조합원들의 반발을 키웠습니다. 최근 노사 교섭이 DS부문 성과급 문제 중심으로 진행되면서 비반도체 부문 직원들 사이에서는 ‘홀대론’이 확산해온 상황이었는데, 노조 위원장의 발언이 갈등에 불을 붙였다는 평가가 나옵니다.
논란이 확산하자 최 위원장은 해당 게시글을 삭제한 뒤 다른 소통방에 “집행부에 하소연 글을 잘못 올려 죄송하다”고 사과했습니다.
앞서 이송이 부위원장 역시 DX부문과 관련해 “분사할 거면 하고 여기까지 끌고 온 우리가 책임지겠다”는 취지의 발언을 한 것으로 알려져 내부 반발을 산 바 있습니다.
최 위원장의 발언은 전날 열린 2차 사후조정 회의 현장에서 전국삼성전자노동조합과 동행노조 측이 DS 중심 요구안에 반발하며 피켓 시위를 벌인 직후 나온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당시 이들 노조는 “DX부문 직원 5만명의 목소리를 반영하라”고 주장했습니다.
재계 안팎에서는 초기업노조가 오히려 사업부 간 갈등을 키우고 있다는 비판도 나옵니다. 한 재계 관계자는 “초기업노조라는 이름과 달리 부문 간 칸막이를 더 강화하는 모습”이라며 “DX부문 직원들의 요구를 외면한 채 DS 내부 이해관계에만 집중하는 것은 노조 정체성과도 맞지 않는다”고 지적했습니다.
한편 삼성전자 노사는 19일 정부세종청사 중앙노동위원회에서 마지막 협상을 진행 중입니다. 협상이 최종 결렬될 경우 삼성전자 노조는 오는 21일부터 18일간, 약 5만명이 참여하는 총파업에 돌입할 예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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