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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순살 GTX 삼성역' 파문…책임은 현대건설? 서울시? 철도공단?

SBS Biz 최지수
입력2026.05.19 08:25
수정2026.05.19 08:28

[대규모 철근 누락 문제가 불거진 서울 강남구 영동대로 지하공간 복합개발 공사 현장 (사진=연합뉴스)]


GTX-A 삼성역 복합환승센터 공사 현장에서 발생한 대규모 철근 누락 사태를 두고 시공사인 현대건설이 기둥 전체를 철판으로 감싸는 보강 공법을 추진하기로 한 가운데, 보고 누락과 책임 소재를 둘러싼 공방도 확산하고 있습니다.

17일 현대건설은 GTX-A 삼성역 공사 현장 지하 5층 기둥 구조물 일부에서 철근 누락 사실을 확인했다고 밝혔습니다. 현대건설에 따르면 자체 품질 점검 과정에서 기둥 80개에 들어가야 할 주철근 약 178톤이 빠진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현대건설은 설계도면상 철근을 두 줄로 배치해야 했지만 실제 시공 과정에서는 한 줄만 설치되면서 문제가 발생했다고 설명했습니다. 특히 설계도면에 표기된 ‘투 번들(two bundle)’ 표시를 작업자가 놓치면서 시공 오류가 발생했다는 입장입니다.

이에 따라 현대건설은 두께 22밀리미터의 ‘SM490 철판’을 기둥 외부 전체에 부착·용접하는 방식의 보강 공법을 제안했습니다.

국회 국토교통위원회 소속 문진석 의원실이 확보한 현안보고 문건에는 해당 공법이 축력과 휨, 전단 성능이 우수하고 공사 기간도 상대적으로 짧다는 내용이 담긴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현대건설 관계자는 “국토교통부 긴급안전점검 의견까지 반영해 안전 우려를 완전히 해소할 수 있도록 철저하게 보강하겠다”고 밝혔습니다. 보강 공사 비용은 현대건설이 전액 부담할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다만 철근 누락 사실을 둘러싼 보고 체계와 대응 과정에 대한 논란은 계속되고 있습니다.

국토교통부는 서울시가 지난해 11월 현대건설로부터 해당 사실을 보고받고도 올해 4월 29일이 돼서야 공식 보고했다며 사업 관리 전반에 문제가 있었다고 보고 있습니다. 이에 따라 국토부는 서울시와 국가철도공단에 대한 감사에 착수했으며, 보강 공법에 대한 별도 검증 절차도 진행할 계획입니다.

반면 서울시는 보강 방안의 적정성을 충분히 검토한 뒤 관련 내용을 국토부와 국가철도공단에 통보했다고 반박했습니다.

서울시에 따르면 현대건설은 지난해 11월 10일 시공 오류를 최초 보고했고, 이후 서울시는 외부 전문가 자문회의와 현장 점검 등을 거쳐 올해 3월까지 보강 방안의 적정성을 검토했습니다. 이후 4월 최종 시공계획서를 검토한 뒤 국토부와 국가철도공단에 관련 내용을 공유했다는 설명입니다.

서울시는 또 철근 누락 사항이 포함된 감리보고서를 지난해 11월과 12월, 올해 1월 등 세 차례 국가철도공단에 제출했다고 밝혔습니다.

그러나 국가철도공단은 서울시가 제출한 건설사업관리보고서 요약본에는 철근 누락 내용이 반영되지 않았고, 400쪽이 넘는 보고서 가운데 일부 업무일지에만 관련 내용이 포함돼 있었다고 반박했습니다.

철도공단은 “보고서 일부에 관련 내용이 포함됐다는 사실만으로 정식 보고로 보기는 어렵다”며 “서울시가 지난 4월 29일 이전까지 직접 보고하거나 협의한 적이 없었다”고 밝혔습니다.

정치권 공방도 이어지고 있습니다.

정원오 후보는 이날 현장을 방문해 “서울시의 무책임한 안전불감증”이라며 “왜 5개월 넘게 국토부 보고가 이뤄지지 않았는지 밝혀야 한다”고 주장했습니다.

반면 오세훈 후보 측은 “현대건설이 스스로 문제를 발견하고 전문가들과 보완책까지 논의한 사안”이라며 “정치 공세로 몰아가고 있다”고 반박했습니다.

서울시와 현대건설은 현재 구조안전진단 결과 즉각적인 붕괴 위험은 없는 것으로 판단하고 있지만, 국토부는 별도 안전성 검증을 통해 보강 공법의 적정성을 다시 점검할 방침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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