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비즈 브리핑] 머스크, 오픈AI 상대 '세기의 재판' 패소 外
SBS Biz 임선우
입력2026.05.19 04:56
수정2026.05.19 05:44
[일론 머스크 테슬라 CEO (Getty Images via AFP=연합뉴스 자료사진)]
[글로벌 비즈 브리핑] 한 눈에 보는 해외 경제 이슈
▲머스크, 오픈AI 상대 '세기의 재판' 패소
▲'메모리 슈퍼사이클'...日 키옥시아, 美 상장 추진
▲中 창신메모리, 깜짝실적...D램 세계 4위 뚫었다
▲트럼프 "인텔 지분 더 요구했어야"
▲이란 전쟁 충격파 '눈덩이'..."글로벌 기업들 최소 37조원 부담"
▲"한국 증시, 미국보다 과매수"...씨티, 비중 축소
머스크, 오픈AI 상대 '세기의 재판' 패소
일론 머스크가 오픈AI와 회사의 수장인 샘 올트먼을 상대로 제기한 소송에서 패소했습니다.
현지시간 18일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미국 캘리포니아주 오클랜드 배심원단은 머스크가 올트먼과 오픈AI를 상대로 제기한 소송에서 오픈AI 측 손을 들어줬습니다.
재판장인 이본 곤살레스 로저스 연방판사는 올트먼과 오픈AI에는 책임이 없다는 배심원 결정을 받아들였습니다. 로저스 재판장은 "배심원단의 평결을 뒷받침할 충분한 증거가 있다"고 밝혔습니다.
배심원단은 2시간도 채 되지 않는 짧은 숙의 끝에 오픈AI의 책임이 없다고 결정했습니다. 재판장은 특히 머스크 측의 항소 제기 가능성을 즉각 기각할 준비가 돼 있다고 밝혔습니다.
'즉각 기각' 예고는 이례적인 것으로, 로저스 재판장은 항소가 제기되는 즉시 그 자리에서 기각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머스크 측의 주장이나 항소 논리가 법리적으로, 증거 측면으로도 터무니 없다고 판단했기 때문인 것으로 보입니다.
시장에선 머스크의 소송전이 사실상 막이 내렸다는 평가가 나옵니다.
항소심은 1심에서 확정된 사실관계를 다시 들여다보는 일이 거의 없기 때문에 머스크가 항소하더라도 기각될 것이라는 분석이 지배적입니다.
앞서 머스크는 2015년 오픈AI 창립 당시 자신이 약 3800만달러를 기부한 이유가 '인류 이익'이었다면서 이 약속을 어기고 오픈AI가 영리 법인으로 전환한 것은 "자선단체를 훔친" 것과 같다고 주장했습니다. 머스크는 2015년 오픈AI 출범을 도왔지만 3년 뒤 이사회를 떠났습니다.
머스크는 2019년 초부터 오픈AI에 투자한 마이크로소프트(MS)도 소송 대상에 포함했습니다. MS가 오픈AI의 공익 신탁 위반 혐의를 방조하고 공모했다고 주장했습니다.
머스크 측은 오픈AI와 MS가 최대 1340억달러에 이르는 '부당 이득'을 포기해야 하며, 올트먼과 그레그 브록먼 오픈AI 의장을 해임하고, 영리 부문 성장을 가능하게 한 지난해 구조조정을 무효화해야 한다고 요구했습니다.
그러나 이런 주장에 대해 오픈AI 측은 머스크의 기부금에 어떤 조건도 붙지 않았고, 영리 법인 전환은 구글과 같은 거대 기업과 경쟁을 위한 막대한 자금 조달 필요성 때문이었다고 반박했습니다.
아울러 머스크 본인도 과거 자신이 지배권을 갖는 조건으로 영리 법인 전환을 제안했고, 오픈AI를 테슬라에 합병시키려 했다고 폭로했습니다.
오픈AI는 머스크의 이번 소송이 자신의 인공지능(AI) 기업인 xAI에 유리한 환경을 조성하기 위한 발목잡기라고 주장했습니다.
이번 판결은 머스크와 올트먼 모두 기업공개, IPO를 앞둔 시점에 나왔습니다.
오픈AI는 지난 3월 1220억달러를 조달하며 기업가치를 8500억달러 이상으로 인정받았습니다.
스페이스X는 이르면 오는 20일 투자설명서 공개를 시작으로 IPO 작업을 개시할 전망입니다. 다음 달 12일 나스닥거래소에서 첫 거래가 이뤄질 것으로 보입니다. xAI는 현재 스페이스X의 자회사가 됐습니다.
'메모리 슈퍼사이클'...日 키옥시아, 美 상장 추진
일본 메모리 반도체 기업 키옥시아홀딩스가 미국 증시 상장을 추진하고 있다고 블룸버그통신이 18일(현지시각) 보도했습니다.
블룸버그에 따르면 키옥시아는 미국 증권거래소에 미국예탁주식(ADS) 상장을 준비 중입니다. 회사 측은 “기업 가치 제고와 투자자 기반 확대를 위한 조치”라고 설명했습니다.
다만 구체적인 상장 일정과 방식은 아직 확정되지 않았으며 최종적으로 상장을 추진하지 않을 가능성도 있다고 밝혔습니다.
ADS는 미국 투자자들이 현지 증시에서 외국 기업 주식을 쉽게 거래할 수 있도록 만든 구조입니다. 블룸버그는 기존 예탁증서(DR)보다 차익거래 비용이 낮아 유동성 확대 효과가 더 클 수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키옥시아 주가는 올들어 300% 넘게 급등했습니다. 시가총액은 현재 약 1768억달러(약 264조8864억원) 수준입니다.
키옥시아는 지난 3월 종료한 분기에서 5968억엔(약 5조6100억원))의 사상 최대 이익을 기록했습니다. 이에 따라 일본 대표 기업인 토요타자동차를 제치고 일본 최고 수익 기업 가운데 하나로 올라섰습니다.
앤드루 잭슨 오르투스어드바이저스 일본 주식 전략 책임자는 “미국 상장이 성사되면 키옥시아 주식 유동성이 크게 개선될 것”이라며 “현재 메모리 반도체 시장 열기가 워낙 강한 만큼 영향도 상당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블룸버그는 키옥시아가 이미 일본 증시에서 가장 거래가 활발한 종목 가운데 하나이며 미국 상장이 추가 투자 자금을 끌어들일 가능성이 있다고 분석했습니다.
최근 인공지능(AI) 투자 확대와 함께 메모리 반도체 기업들은 글로벌 증시 핵심 수혜주로 떠오르고 있습니다.
미국 마이크론, 샌디스크, 삼성전자, SK하이닉스 등도 AI 서버용 고대역폭메모리(HBM) 수요 증가에 힘입어 강세를 이어가고 있습니다.
특히 SK하이닉스는 최근 주가 급등 흐름을 바탕으로 추가 상장 가능성까지 거론되고 있다고 블룸버그는 전했습니다.
中 창신메모리, 깜짝실적...D램 세계 4위 뚫었다
중국 최대 메모리 반도체 업체인 창신메모리테크놀로지(CXMT)가 인공지능(AI) 붐 속에 지난 1분기에 700% 넘는 매출 증가율을 기록했습니다.
18일 중국매체 과창판(커촹반)일보·홍성신문 등에 따르면 기업공개(IPO)를 앞둔 CXMT는 전날 투자설명서를 통해 1분기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719.13% 늘어난 508억 위안(약 11조1천억원)으로 집계됐다고 발표했습니다.
1분기 순이익(모회사 귀속 순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1천688.3% 증가한 247억6천200만 위안(약 5조4천억원)이었습니다.
모회사 귀속 순이익은 연결 재무제표의 당기순이익 중 모회사의 주주들에게 최종적으로 귀속되는 이익을 말합니다.
CXMT의 올해 1분기 매출과 순이익은 중국 최대 파운드리(반도체 위탁생산) 업체인 SMIC(중신궈지) 등 모든 과창판(과학기술주 전용 거래 시장) 상장 종목을 넘어선 것입니다.
CXMT의 1분기 순이익은 A주(중국 기업이 중국 본토에서 위안화로 발행한 보통주) 전체에서 13위에 해당합니다. 지난해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155% 늘어난 617억9천900만 위안(약 13조5천억원)이었습니다.
지난해 순이익은 18억7천500만 위안(약 4천125억원)으로, 이는 2024년 78억7천만 위안(약 1조7천억원) 적자에서 처음으로 연간 흑자 전환에 성공한 것입니다.
CXMT는 베이징과 안후이성 허페이에 12인치 D램 웨이퍼 공장 3곳을 가동 중이며, 시장조사기관 옴디아 데이터를 보면 CXMT가 생산능력·출하량·매출액 면에서 중국 1위이자 세계 4위 업체입니다.
세계 3대 D램 업체는 삼성전자·SK하이닉스·마이크론으로 이들의 시장 점유율은 90% 이상인데, 옴디아 데이터에 따르면 지난해 4분기 D램 판매액 기준 CXMT의 시장 점유율은 7.67%였습니다.
CXMT는 올해 IPO를 통해 295억 위안(약 6조4천억원)을 조달해 웨이퍼 생산라인 및 D램 기술 업그레이드 등에 쓸 계획입니다.
트럼프 "인텔 지분 더 요구했어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미국 정부의 인텔 지분 투자와 관련해 "더 많은 지분을 확보했어야 했다" 밝히며 반도체 산업 개입 의지를 재차 강조했습니다.
트럼프는 미 경제지 포츈과의 인터뷰에서 미국 정부가 인텔 지분 10%를 확보한 지난해 거래를 언급하며 "우리는 더 많은 지분을 요구했어야 했다"고 말했습니다.
트럼프 행정부는 앞서 인텔의 미국 내 반도체 생산 확대를 지원하기 위해 약 100억 달러를 투자하고 지분 10%를 취득하는 방안을 추진한 바 있습니다.
트럼프는 “내가 더 일찍 집권해 관세로 인텔을 보호했다면 지금 세계 최대 기업이 됐을 것”이라며 “기업들이 중국에서 칩을 들여오기 시작했을 때 이를 막았어야 했다”고 주장했습니다.
이어 “그랬다면 인텔이 지금의 사업 대부분을 차지했을 것이고, 대만도 없었을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이는 세계 최대 파운드리 업체인 TSMC를 겨냥한 발언으로 해석됩니다. 현재 TSMC 시가총액은 약 1조8400억달러로 인텔(약 5470억달러)을 크게 웃돕니다.
인텔 주가는 이후 급반등했습니다. 지난해 하반기 이후 주가 상승률은 300%를 넘어섰습니다. 이달 초에는 애플과 인텔이 일부 칩 생산 협력을 위한 예비 합의에 도달했다는 보도가 나왔고,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도 지난달 대규모 AI 데이터센터 프로젝트 ‘테라팹’에 인텔 칩을 활용할 계획이라고 밝힌 바 있습니다.
이란 전쟁 충격파 '눈덩이'..."글로벌 기업들 최소 37조원 부담"
미국과 이스라엘의 대이란 전쟁으로 전 세계 기업들이 이미 최소 250억 달러, 우리 돈 약 37조5천억 원의 막대한 비용 부담을 떠안게 됐다는 분석이 나왔습니다.
로이터 통신이 미국과 유럽, 아시아 상장사들의 실적 자료를 분석한 결과, 최소 279개 기업이 전쟁으로 인한 타격을 줄이기 위해 가격 인상이나 배당 중단, 무급 휴직 등의 비상조치에 나선 것으로 파악됐습니다.
특히 호르무즈 해협 봉쇄 여파로 국제 유가가 배럴당 100달러를 넘어서면서 제트연료 가격이 두 배 가까이 뛴 항공업계가 150억 달러 규모의 가장 큰 피해를 입은 것으로 집계됐습니다.
여기에 일본 도요타가 43억 달러 규모의 타격을 예상했고, 맥도날드와 월풀 등 글로벌 기업 최고경영자들도 현재의 산업 침체 수준이 글로벌 금융위기 때와 비슷할 만큼 심각하다고 진단했습니다.
시장에서는 호르무즈 봉쇄와 공급망 붕괴에 따른 이란 전쟁의 충격파가 올해 2분기 실적부터 본격적으로 반영되면서, 기업들의 이익률 압박이 심화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습니다.
"한국 증시, 미국보다 과매수"...씨티, 비중 축소
한국 증시가 미국 증시보다 과열된 상태며, 비중을 줄여야 한다는 주장이 제기됐습니다.
17일(현지시간) CNBC에 따르면 씨티그룹 전략가들은 한국 증시가 현재 "미국보다 훨씬 과매수 상태"로 보인다며 기존의 한국 증시 비중 확대 전략을 축소했다고 밝혔습니다.
씨티그룹은 "금리 상황을 고려하면 금융 여건 긴축 초기 단계이기 때문에 심각한 조정이나 강세장 종료 가능성은 낮다고 본다"면서도 "코스피는 미국 증시보다 과열 신호가 강해 보이며, 신중한 차원에서 기존 포지션의 절반 차익 실현을 하는 것이 좋겠다"고 설명했습니다.
씨티는 특히 한국 개인 투자자들의 과도한 낙관론과 레버리지 상장지수펀드(ETF), 신용거래 확대 등을 경고 신호로 지목했습니다.
다만 이는 코스피 강세장이 끝났다는 의미는 아니며, 위험이 높아졌다는 의미라고 덧붙였습니다.
시장에서는 글로벌 국채 금리 급등과 지정학적 긴장이 아시아 주요 증시에 부담을 주기 시작했다는 우려도 커지고 있습니다.
씨티는 일본 국채금리와 영국 국채금리가 이란 분쟁에 따른 고유가와 인플레이션 우려로 급등한 점을 언급하며, 글로벌 장기금리 상승세가 한국 증시에도 부담이 되고 있다고 분석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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