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유럽은 '유로스탄'…트럼프 마가 진영서 조롱"
SBS Biz 김종윤
입력2026.05.18 18:13
수정2026.05.18 18:35
[프리드리히 메르츠 독일 총리(왼쪽)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로이터=연합뉴스 자료사진)]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강성 지지자들이 무슬림 이민자를 대거 받아들인 서유럽을 중앙아시아 이슬람 국가들에 빗대 '유로스탄'(Eurostan)으로 부르며 조롱하고 있다고 미국 언론인이 전했습니다.
독일에서 활동하는 미국 언론인 에릭 키르슈바움은 18일(현지시간) 일간 벨트 칼럼에서 "마가(MAGA·미국을 다시 위대하게) 운동 내에서 독일 같은 서유럽 국가들을 비웃는 유로스탄이라는 용어가 퍼지고 있다"며 "이민과 다문화주의, 자유주의적 사회정책으로 유럽이 문화 정체성을 잃었다는 주장"이라고 말했습니다.
그는 이민자에 부정적인 극우 독일대안당(AfD)과 절대로 협력하지 않는다는 독일 정치권의 이른바 방화벽 원칙에 대해서도 "불편한 야당을 배제하려는 정치 체제의 징표"라며 미국 정가가 비판적으로 보고 있다고 전했습니다.
트럼프 행정부 인사들은 이민자들이 정체성과 사회 안정을 해친다며 유럽에 이민정책을 전환하라고 요구해 왔습니다.
JD 밴스 부통령은 지난해 2월 이민자 문제가 "유럽이 직면한 최대 위협"이라고 말했다. 또 유럽인들이 이 문제를 논의할 표현의 자유를 허용해야 한다며 극우 세력의 혐오 발언 등에 대한 유럽 당국의 규제도 싸잡아 비판했습니다.
트럼프 행정부가 유럽을 상대로 문화 공세를 벌이는 가운데 최근 트럼프 대통령과 사이가 틀어진 프리드리히 메르츠 독일 총리는 지난 15일 "자녀들에게 미국에 가서 교육받고 일하라고 권하지 않을 것"이라며 트럼프의 신경을 건드렸습니다.
메르츠 총리는 가톨릭 청년들과 대화 자리에서 "미국을 존경하지만 존경심이 커지지는 않는다", "미국에서 최고의 교육을 받은 사람도 일자리를 구하는 데 어려움을 겪고 있다"며 미국 비판 발언을 쏟아냈습니다.
그는 지난 2월 뮌헨안보회의에서도 "마가 문화전쟁은 우리 유럽의 전쟁이 아니다"라면서 미국 빅테크 규제와 표현의 자유를 둘러싼 트럼프 행정부의 공세에 반박한 바 있습니다.
메르츠 총리는 지난달 27일 중·고등학생들을 만나 미국이 이란전쟁에서 굴욕을 당하고 있다고 말했다가 결국 나흘 뒤 주독 미군 감축과 자동차 관세 인상 등 보복 조치를 당했습니다.
키르슈바움은 "독일 어딘가에서 학생들과 편안한 분위기에서 한 말을 미국인들이 모를 거라고 생각한 듯하다. 그러나 바로 그게 독일인들의 착각"이라며 "메르츠가 다시 백악관에 초대받는 일은 살아 생전에 아마 없을 것 같다"고 지적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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