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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옥까지 팔았던 두산 박정원의 반전…SK실트론 5조 승부

SBS Biz 조슬기
입력2026.05.18 11:25
수정2026.05.18 11:54

[앵커]

한때 사옥까지 팔며 구조조정에 나섰던 두산그룹이 세계 3위 반도체 웨이퍼 기업 SK실트론 인수를 사실상 확정했습니다.

지난해 12월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된 지 약 5개월 만에 본계약이 임박한 상황입니다.

조슬기 기자, 두산이 또 하나의 반도체 회사를 품는군요?

[기자]

재계 등에 따르면, ㈜두산은 SK실트론 인수를 위한 막바지 협상을 끝내고 다음 주 중 주식매매계약(SPA)을 체결할 예정으로 알려졌습니다.

SK그룹이 보유한 SK실트론 지분 51%와 총수익스와프(TRS) 계약 지분 19.6%를 합산한 70.6%를 인수하게 됩니다.

두산이 지난해 말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된 지 5개월여 만입니다.

시장 안팎에서는 SK실트론 인수 금액을 현재 약 5조 원대 중반 수준으로 보고 있습니다.

최태원 SK그룹 회장이 개인 자격으로 보유한 남은 지분 29.4%는 추후 별도 계약을 맺고 연내 100% 지분 인수를 마무리할 계획입니다.

다만, 적자를 면치 못하는 SK실트론 내 실리콘카바이드(SiC) 웨이퍼 사업부는 양측이 청산하기로 합의하며 인수 협상을 매듭지은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앵커]

박정원 두산그룹 회장에게는 이번 SK실트론 인수가 특히 남다를 수밖에 없죠?

[기자]

그렇습니다.

지난 2016년 그룹 총수에 오른 뒤 경영 환경 악화로 두산인프라코어, 두산솔루스, 두산타워까지 팔아가며 채권단 관리를 2년 만에 졸업하며 사업구조 재편에 각고의 노력을 기울였기 때문입니다.

데이터센터 전력 수요를 뒷받침할 원전 부문의 두산에너빌리티, 지능형 로봇 사업의 두산로보틱스, 이번 SK실트론 인수 등 AI 인프라 그룹으로 탈바꿈하는데 마지막 퍼즐을 완성했습니다.

특히, AI 가속기 핵심 소재인 동박적층판(CCL)을 만드는 전자BG 사업부와 반도체 후공정 테스트 선두인 두산테스나 인수에 이어 최전방 기초 소재 웨이퍼를 만드는 SK실트론을 품으며 반도체 소재 밸류체인을 공고히 했습니다.

SK실트론 입장에서도 두산으로 간판을 바꿔달게 되면 SK하이닉스와 관계로 인해 고객사 확보 과정에서 겪었던 제약에서 벗어날 것으로 보입니다.

SBS Biz 조슬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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