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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사 없애버려야…분사도 각오" 삼성노조 발언 파문

SBS Biz 김성훈
입력2026.05.18 07:02
수정2026.05.18 07:05

[초기업노동조합 삼성전자 지부 이송이 부위원장을 비롯한 노측 대표자들이 11일 정부세종청사 중앙노동위원회 제1조정회의실에서 열리는 사후조정회의에 참석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삼성전자 총파업을 주도하고 있는 최대 노동조합 간부가 정부 중재를 앞두고 “회사를 없애버리는 게 맞다”, “분사도 각오한다”는 취지의 강경 발언을 내놓으면서 노사 갈등이 격화되고 있습니다. 정부가 긴급조정권 발동 가능성까지 시사한 가운데, 노사 모두 물러서지 않는 분위기입니다.



18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그룹 초기업노동조합 삼성지부(초기업노조) 이송이 부위원장은 전날(17일) 노조 텔레그램 소통방에서 파업 동참을 호소하며 “여기까지 끌고 온 우리가 책임진다”며 “분사할 거면 하고, 삼성전자는 우리가 그냥 없애버리는 게 맞다”고 말했습니다.

이어 “저는 돈 보고 이거 하는 게 아니다”라며 “분사 각오로 전달한다. 이번에 꺾이면 다시는 삼성전자는 없다”고 강조했습니다.

이 부위원장은 일부 조합원과의 일대일 대화에서도 거친 표현을 사용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해당 대화 내용은 노조 내부 커뮤니티 등을 통해 외부로 알려졌습니다.

노조 내부에서는 우려의 목소리도 나오고 있습니다. 현재 반도체 사업을 담당하는 DS(디바이스솔루션) 부문 중심의 성과급 요구를 둘러싸고 노노 갈등이 이어지는 가운데, 비반도체 부문인 DX(디바이스경험) 소속 간부가 분사 가능성까지 언급한 것이 갈등을 키울 수 있다는 지적입니다.



이번 발언은 18일 중앙노동위원회(중노위)의 2차 사후조정 회의를 앞두고 나온 것입니다. 정부는 최근 긴급조정권 발동 가능성을 언급하며 노사 갈등 장기화에 대한 우려를 드러낸 상태입니다.

최승호 초기업노조 위원장은 이날 사측과 사전 미팅을 진행한 뒤 “회사가 정부의 긴급조정권 가능성을 언급하며 노조를 압박하고 있다”고 주장했습니다. 이어 “피해가 클 것이라고 압박하지만 굴하지 않겠다”고 밝혔습니다.

또 사측이 1차 사후조정 당시 중노위가 제시한 안보다 후퇴한 성과급 안을 내놨다고 주장하며 “내일 사후조정에서도 동일한 자세라면 합의하지 않겠다”고 말했습니다.

최 위원장에 따르면 사측은 OPI(초과이익성과급) 재원의 상한을 연봉의 50%로 유지하면서 EVA(경제적부가가치) 20% 또는 영업이익 10% 가운데 선택하는 방안을 제안했습니다. 또 DS 부문 영업이익이 200조원을 넘을 경우 OPI와 별도로 영업이익의 9~10%를 추가 재원으로 조성해 전체 부문 60%, 사업부별 40%로 배분하는 방안도 제시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반면 노조는 영업이익의 15%를 상한 없이 성과급으로 지급하는 제도화를 요구하고 있습니다. 성과급 재원 배분 역시 DS 부문 전체 70%, 사업부별 30% 구조를 주장하고 있습니다.

삼성전자 노사는 18일 오전 세종 중앙노동위원회에서 2차 사후조정 회의를 진행할 예정입니다. 이번 회의는 총파업 전 사실상 마지막 협상 자리가 될 가능성이 큰 상황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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