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핏 떠난 버크셔…구글 늘리고 아마존 팔았다
SBS Biz 임선우
입력2026.05.18 04:27
수정2026.05.18 05:47
워런 버핏의 뒤를 이어 버크셔 해서웨이를 이끌기 시작한 그레그 에이블 최고경영자(CEO)가 첫 분기 투자에서 구글 모회사 알파벳 지분을 세 배 이상 늘리고 델타항공 주식을 새로 사들인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미국 경제전문지 포춘은 버크셔 해서웨이가 올해 1분기 알파벳 지분을 대폭 확대하고 델타항공 주식 26억달러(약 3조8948억원)어치를 신규 매입했다고 16일(현지시각) 보도했습니다.
이번 포트폴리오 공개는 에이블 CEO가 올해 초 버핏의 뒤를 이어 경영 전면에 나선 뒤 처음 나온 분기 투자 내역입니다.
버크셔는 지난 3월 말 기준 알파벳 주식 약 5800만주를 보유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보유 지분 가치는 약 170억 달러(약 25조4660억 원)에 달합니다.
이는 지난해 말 알파벳 주식 1780만주, 약 56억 달러(약 8조3888억 원) 규모를 보유했던 것과 비교하면 세 배 이상 늘어난 수준입니다.
버핏은 오랫동안 기술기업에 대한 투자에 신중한 태도를 보여왔습니다. 장기적인 승자를 예측하기 어렵다는 이유에서입니다. 다만 말년에는 애플의 강한 소비자 충성도를 인정하고 대규모 지분을 보유했습니다.
포춘은 에이블 CEO가 버핏보다 테크기업 투자에 더 편안한 태도를 보이는 것으로 해석했습니다.
버크셔는 올해 1분기 델타항공 주식 약 4000만주도 새로 사들였습니다.
항공주는 버핏에게 복잡한 이력을 남긴 투자 분야입니다. 버핏은 과거 항공업 투자의 어려움을 여러 차례 언급했고 지난 2020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사태 당시 델타항공과 아메리칸항공, 유나이티드항공, 사우스웨스트항공 지분을 모두 처분했습니다.
이번 델타항공 매입은 버크셔가 항공업계에서 철수한 지 약 6년 만에 다시 항공주에 진입했다는 점에서 주목됩니다.
반면 버크셔는 아마존, 비자, 마스터카드, 도미노피자, 유나이티드헬스그룹 지분을 정리했습니다. 메이시스 지분도 약 5500만 달러(약 824억 원) 규모로 새로 확보했습니다.
이번 변화는 지난해 말 버크셔를 떠난 투자 책임자 토드 콤스의 이탈 이후 나온 포트폴리오 재편과도 맞물립니다.
버크셔는 약 2800억 달러(약 419조4400억 원) 규모의 주식 포트폴리오를 운용하고 있습니다. 그동안 많은 투자자가 버핏의 투자 판단을 따라왔지만, 앞으로도 같은 흐름이 이어질지는 에이블 CEO의 성과에 달려 있다는 평가가 나옵니다.
포춘은 “에이블 CEO가 그동안 버크셔의 유틸리티 사업 등 운영 부문에서 경력을 쌓아온 인물인 만큼 주식 투자자로서의 기록은 이제부터 본격적으로 검증받게 된다”고 전했습니다.
ⓒ SBS Medianet & SBSi 무단복제-재배포 금지
많이 본 'TOP10'
- 1."내 돈인데 못 뺀다?"…퇴직연금 '묶인 돈' 논란
- 2.70조 넘게 던졌다…블룸버그 "외국인 韓 주식 이탈 가속"
- 3.[단독] 삼성·애플 벽 못 넘었다…샤오미 총판, 알뜰폰 철수
- 4."회사 없애버려야…분사도 각오" 삼성노조 발언 파문
- 5."수입차 보고 있나"…아빠들 이 車 나오자마자 계약서 썼다
- 6.'불닭'으로 삼양 살린 며느리…드디어 회장 됐다
- 7.삼전닉스 판 외국인, 지금 뭘 사고 있다고? [시장 엿보기]
- 8."LG전자 들고 버틴 보람 있네"…폭락장서 존재감 폭발
- 9.월세로 1000만원 내는 이들 누구?…얼마나 벌길래
- 10.李대통령 스타벅스에 일침…"저질 장사치의 막장행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