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노사, 사전협상도 공회전…노조 "긴급조정 압박 굴하지 않겠다"
SBS Biz 김동필
입력2026.05.17 20:48
수정2026.05.17 20:53
삼성전자 노사가 중앙노동위원회 재조정을 하루 앞두고 연이틀 벌인 사전협상에서도 공회전을 이어가고 있습니다. 정부의 '긴급조정권' 언급과 관련해서도 노조는 "사측이 긴급조정으로 압박하고 있다"며 강하게 반발하고 나서면서 협상 시작 전부터 긴장감이 높아지고 있습니다.
최승호 삼성그룹 초기업노조 삼성전자지부(초기업노조) 위원장은 오늘(17일) "여명구 디바이스솔루션(DS) 피플팀장의 요청으로 오늘 비공식 미팅을 진행했다"며 "정부의 긴급조정 언급에따라, 회사의 태도도 변화한 것 같다"고 밝혔습니다.
노조의 사측 대표교섭위원 교체 요구에 따라 사측은 교섭대표를 여 팀장으로 교체한 바 있습니다.
최 위원장은 "(여 팀장이) 사후 조정안보다 후퇴된 안을 납득할 수 있냐고 하더라"며 "위원장의 리더십으로 (협상을) 해결하면 되는 것 아니냐고 했다"고 전했습니다. 이어 "납득할 수 없다고 전달했고, 내일 사후조정에서 동일한 자세라면 합의하지 않겠다고 했다"고 말했습니다.
최 위원장에 따르면 사측은 사측의 '후퇴된 안'은 OPI(초과이익성과급) 재원의 상한(연봉의 50%)을 유지한 채 EVA(경제적부가가치) 20% 또는 영업이익 10% 중 선택할 수 있도록 하고, DS 부문 영업이익이 200조 원을 넘어서면 OPI와 별도로 영업이익의 9∼10% 재원을 전체 부문 60% 대 사업부별 40%로 나누자는 내용입니다. 또 이를 3년 지속한 뒤 추후 협의하자고 제안했습니다.
다만 그에 따르면 지난 12일 사후조정에서 사측은 OPI제도와 상한을 유지하되 영업이익 10%와 EVA 20% 중 선택할 수 있도록 했고, 올해 실적이 국내 업계 1위 달성 시 반도체(DS) 부문 메모리사업부에 영업이익의 12%를 상한없이 특별보상으로 지급하는 안을 내놨습니다. 또 이를 올해부터 유사 수준의 경영성과 달성 시 지속 적용하겠다고 제안했습니다. 최 위원장은 이와 비교해 '후퇴된 안'이라고 판단한 것입니다.
최 위원장은 "사측이 (중노위) 중재에 가면 노동조합이 힘들 것이라 해서 납득할 수 없다고 전달했다"며 "내일 사후조정에서 동일한 자세라면 합의하지 않겠다고 했다"고 말했습니다. 이어 "긴급조정 및 중재가 되면 피해가 클 것이라고 긴급조정권을 시사하며 조합을 압박하고 있지만 굴하지 않겠다"고 강조했습니다.
노조는 성과급 상한제 폐지, 영업이익의 15%로 제도화 입장을 고수하고 있습니다.
삼성전자 노사는 내일(18일) 오전 10시부터 세종 중노위에서 사후조정을 재개하기로 했습니다. 파업까지 사흘 앞둔 시점이라 파업 전 사실상 마지막 대화의 기회가 될 가능성이 높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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