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전자 들고 버틴 보람 있네"…폭락장서 존재감 폭발
코스피가 급락한 가운데 LG그룹주만 ‘나 홀로 랠리’를 이어가며 시장의 주목을 받았습니다. 그동안 상승장에서 상대적으로 소외됐던 LG 계열사들이 최근 로봇 사업 기대감을 바탕으로 강세를 보이고 있습니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LG전자는 어제(15일) 하루 10% 넘게 급등하며 사상 최고가인 24만500원에 거래를 마쳤습니다. 불과 일주일 만에 주가가 56% 넘게 오른 겁니다.
휴머노이드 로봇 기술 경쟁이 본격화되면서 LG전자의 로봇 사업 성장 가능성이 재평가된 영향으로 풀이됩니다. 특히 최근 로봇 학습·운영 통합 플랫폼 ‘피지컬 웍스’를 공개한 LG CNS 역시 한 주 동안 20% 넘는 상승률을 기록했습니다.
지주사 LG도 장 초반 상한가를 기록하는 등 강세를 보였습니다. 로봇 밸류체인 계열사 가치 상승 기대감이 투자심리를 자극한 것으로 분석됩니다.
반면 최근 증시 상승을 이끌었던 반도체주는 일제히 급락했습니다. 삼성전자는 8% 넘게 하락했고, SK하이닉스도 7% 이상 밀렸습니다.
한미반도체 등 주요 AI·메모리 반도체 관련주도 큰 폭의 조정을 받았습니다.
특히 삼성전자는 성과급 제도 개편을 둘러싼 노사 갈등까지 겹치며 투자심리가 위축됐습니다. 전국삼성전자노동조합은 오는 21일부터 총파업에 돌입하겠다고 예고한 상태입니다.
외국인 투자자들의 대규모 매도도 낙폭을 키웠습니다. 이날 외국인은 유가증권시장에서 4조 원 넘게 순매도하며 반도체 대형주 중심으로 차익 실현에 나섰습니다. 원·달러 환율 역시 장중 달러당 1,500원선 아래로 떨어지며 시장 불안을 키웠습니다.
증권가에서는 최근 급등에 따른 피로감에 글로벌 금리 상승과 지정학적 리스크가 겹치면서 조정장이 나타난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미국의 물가 지표 충격 이후 미 국채 금리가 급등했고, 일본에서도 3년 만에 최대 폭의 물가 상승이 확인되면서 글로벌 금융시장 전반에 부담이 커졌습니다.
여기에 중국을 방문 중인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미·중이 환상적인 무역 합의에 도달했다”고 언급하면서 시장에서는 대중국 규제 완화 가능성도 거론됐습니다. 이에 따라 중국 기업과 경쟁하는 국내 태양광·전력기기 관련주는 급락세를 보였습니다.
다만 증권가에서는 이번 하락을 추세 전환보다는 단기 과열에 따른 속도 조절로 해석하는 분위기가 우세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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