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BS Biz

AI 열풍에 헤지펀드 활짝…26년만에 최고 수익

SBS Biz 임선우
입력2026.05.15 04:55
수정2026.05.15 05:50

[뉴욕증권거래소의 트레이더 (AP 연합뉴스 자료사진)]

인공지능(AI) 반도체와 하드웨어주 급등에 올라탄 헤지펀드들이 지난달 26년 만에 최고의 한 달을 보냈습니다. 이란 전쟁과 물가 상승, 금리 인하 기대 후퇴라는 악재에도 AI 인프라 투자 열풍이 시장을 밀어 올렸습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13일(현지시간) 스티브 코언의 포인트72, 웨일록캐피털매니지먼트, 셀리그먼인베스트먼트 등 헤지펀드들이 반도체와 관련 장비주 랠리에 힘입어 4월 높은 수익률을 기록했다고 보도했습니다. 리서치업체 피보털패스에 따르면 종목 선정을 통해 수익을 내는 헤지펀드들은 4월 6.5% 올라 1999년 12월 이후 가장 높은 월간 수익률을 기록했습니다.

이 가운데 기술주 전문 헤지펀드 지수는 4월 10.3% 올라 28년 전 관련 통계가 시작된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습니다. AI 코딩 도구와 AI 에이전트가 빠르게 확산하면서 인텔의 중앙처리장치(CPU)부터 샌디스크의 메모리칩까지 컴퓨팅 자원 수요가 폭발적으로 늘어난 영향입니다.

마이크로소프트, 알파벳, 메타플랫폼스, 아마존이 올해 계획한 자본지출은 6700억 달러에 달합니다. 이 돈의 상당 부분은 첨단 반도체가 들어가는 데이터센터 건설에 투입될 전망이며, 고객사들의 AI 수요 전망은 반도체 가격 상승과 장기 공급계약 확대로 이어지고 있습니다. 삼성전자는 지난주 시가총액 1조 달러 기업 대열에 합류했습니다.

일부 펀드의 최근 한 달 수익률은 통상 펀드매니저들이 1년 동안 거두는 성과를 웃돌았습니다. 사안에 정통한 관계자들에 따르면 알렉스 사체르도트가 이끄는 웨일록의 상장주식 포트폴리오는 4월 약 39% 상승했습니다. 샌디스크와 한국 메모리 반도체 업체 SK하이닉스, 일본 키옥시아홀딩스 투자분이 큰 수익을 안겼습니다.



사체르도트는 최근 미국 투자 콘퍼런스인 손인베스트먼트콘퍼런스에서 AI가 지금까지 본 것 중 가장 많은 컴퓨팅 자원을 요구하는 분야라며 “우리는 하드웨어의 황금기에 있다”고 말했다. 그는 과거 시장의 관심을 크게 받지 못하던 기업들이 이제는 훌륭한 사업으로 평가받고 있다는 취지로 설명했습니다.

헤지펀드들의 성과는 거시경제 여건을 감안하면 더 두드러집니다. 시장은 이란 전쟁, 소비자물가 상승, 인플레이션 기대 확대, 향후 수개월간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금리 인하 가능성 축소라는 부담을 안고 있지만, AI 투자 흐름이 이런 악재를 압도했습니다.

모건스탠리에 따르면 헤지펀드들의 반도체주 비중은 최근 10년 사이 가장 높은 수준으로 올라섰습니다. 반도체 업종은 지난해 같은 시점 헤지펀드 포트폴리오에서 순비중 5.5%를 차지했지만 현재는 20%까지 확대됐습니다. 모건스탠리는 헤지펀드들이 AI 테마에 크게 노출된 덕분에 5월에도 강한 출발을 보이고 있다고 전했습니다.

ⓒ SBS Medianet & SBSi 무단복제-재배포 금지

임선우다른기사
'워시의 연준' 뭐가 바뀔까?…월가는 "연내 금리인하 없다"
[외신 헤드라인] 젠슨 황부터 머스크까지…'트럼프의 남자들' 총출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