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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은 "토큰화 결제자산, 중앙은행 화폐·예금토큰 우선 활용 고려해야"

SBS Biz 신다미
입력2026.05.14 09:50
수정2026.05.14 12:00

[자산별 토큰화 시장 규모. (사진=한국은행)]

최근 미국 등 주요국에서 금융 및 실물 자산에 대한 권리를 분산원장에 기록하여 투자 상품화하는 자산 토큰화 시장이 확대되고 있습니다.



한국은행은 오늘(14일) 국내외 자산 토큰화 현황, 토큰화의 유용성과 금융안정 리스크를 살펴본 후, 국내 토큰화 시장을 활성화하기 위한 정책 과제를 제시했습니다.

글로벌 자산 토큰화 시장규모는 지난 3월 말 기준 503억7천만달러로, 국채 등 전통 금융시장에 비해 미미한 수준(국채 토큰화 비중 0.03%)이나, 연간 성장률이 2024년 93%, 2025년 169%로 가파른 성장세를 보이고 있습니다.

자산별로는 주담대‧기업대출 등 신용자산 토큰(지난 3월 말 256억5천만달러, 전체의 51%)이 성장을 주도해 온 가운데, 최근 MMF‧국채 기반 토큰, 귀금속·에너지 등 상품 토큰이 크게 증가했습니다.

국가별로는 미국이 341억달러로 지난 3월말 기준 65.2%라는 압도적인 비중을 차지하고 있으며, 유럽(14.5%), 규제피난처(14.4%) 등이 그 뒤를 잇고 있습니다. 아시아(3.7%)에서는 홍콩과 싱가포르가 제도 정비와 인프라 구축 등을 통해 자산 토큰화 시장의 활성화를 추진하고 있습니다.



국내 시장은 음원저작권·부동산 등의 조각투자에 분산원장 기술을 접목하는 초기 단계에 있으나, 지난 2월 '전자증권법'과 '자본시장법' 개정으로 토큰증권을 발행·유통할 수 있는 제도적 기반이 마련됐습니다. 

업체 발표자료와 언론기사 등을 토대로 파악한 국내 조각투자 누적 규모는 지난 1월 기준 약 6천400억원으로, 글로벌 자산토큰화 시장 대비 약 1% 수준입니다.

자산 토큰화는 자산의 발행·유통·결제 방식을 개선하여 거래의 효율성, 유연성, 접근성, 투명성을 제고함으로써 자본시장의 구조를 변화시킬 수 있는 혁신으로 평가됩니다.

자산거래 전 과정을 분산원장에서 통합 처리하여 결제 주기를 단축하고, 스마트계약을 통한 원자적 결제로 거래상대방 리스크를 축소하며, 24시간·7일 거래 환경을 제공하여 시간적·지리적 제약을 완화합니다. 또 고가 자산의 분할화로 소액투자자의 접근성을 확대하고, 거래 이력의 실시간 분산원장 기록과 스마트계약 기반의 자동 집행을 통해 운영 투명성과 정보 비대칭성 완화에 기여합니다.

 
[거시건정성 리스크 관리 체계. (사진=한국은행)]

반면, 자산 토큰화는 금융안정 측면에서 유동성 불일치, 레버리지 확대, 운영·기술적 취약성, 시장 분절 등의 잠재리스크를 수반하기도 합니다.

토큰화 자산과 기초자산 간 유동성 불일치, 자산 재담보화에 따른 레버리지 확대는 시장 불안시 대량 매각 및 연쇄적인 디레버리징을 촉발할 수 있습니다. 특히, 스테이블코인 시장과의 연결고리가 강화될 경우 스테이블코인의 준비자산인 단기 국채, 예금 등 전통 금융자산 시장으로 충격이 파급될 소지가 있습니다.

토큰화 과정에서의 운영·기술·법률상 취약성은 블록체인 플랫폼 간 상호연계성을 통해 시스템 충격으로 전이될 수 있고,블록체인 네트워크의 난립에 따른 시장 분절은 유동성 분산과 가격발견 기능 약화로 이어질 가능성도 있습니다.

글로벌 토큰화 시장 규모가 크지 않아 현 시점에서 금융안정에 미치는 영향은 제한적이나, 토큰화의 빠른 성장세를 고려할 때 금융시스템의 취약성 누적 가능성에 유의할 필요가 있습니다.

따라서 국내 자산 토큰화 시장의 조기 안착을 위해 시장 수요가 확인된 비정형적 자산의 토큰증권을 활성화하는 한편, 인프라 운영 성과 및 경험을 토대로 전통 금융자산별 특성을 고려한 단계적 확대 로드맵을 수립할 필요가 있습니다. 

한은은 "충분한 유동성을 형성하고 가치평가‧수탁‧공시 등 기본적인 인프라를 체계적으로 구축하여 투자자 신뢰를 확보하고, 부동산·음원저작권 등에 대한 비금전신탁 수익증권의 법적 근거를 마련해야 한다"고 제언했습니다.

또 "파일럿 테스트‧규제 샌드박스를 통해 금융자산 토큰화시 자본시장에 대한 예상치 못한 영향을 줄이고, 공통 규약과 표준에 기반한 인프라 구축 등을 통해 시장 분절화를 해소해야 한다"고 설명했습니다.

이에 더해 한은은 "거시건전성 측면에서는 온·오프체인 통합 모니터링, 조기경보 지표 개발, 토큰화 특성을 반영한 스트레스 테스트 고도화, 유관기관 간 공동대응 체계 구축 등 리스크 관리 체계를 강화할 필요가 있다"며 "토큰화 자산의 결제자산으로는 화폐의 단일성 유지, 신뢰성 확보 등을 위해 중앙은행 화폐(디지털화폐 포함)나 은행 예금(예금 토큰 포함)을 우선 활용하는 접근 방식을 고려해야 한다"고 덧붙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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