헌혈 가능연령 높인다…헌혈의집 운영시간도 확대
SBS Biz 오정인
입력2026.05.13 14:31
수정2026.05.13 14:59
정부가 헌혈을 할 수 있는 대상을 확대하기 위해 헌혈자 나이를 상향하고, 간기능검사를 위한 ALT 검사 폐지 등을 추진합니다. 헌혈의집이 없는 지방정부에는 정기적으로 헌혈버스를 운영하고, 헌혈의집 운영시간을 탄력적으로 조정하기로 했습니다.
오늘(13일) 보건복지부는 혈액관리위원회 심의를 거쳐 이같은 내용을 담은 '제2차 혈액관리 기본계획('26~'30)'을 확정·발표했습니다.
대한적십자사에 따르면 최근 5년간 헌혈률은 5%대를 유지하고 있습니다. 2021년 4%에서 매년 꾸준히 늘면서 지난해에는 2년 연속 5.6%를 기록했습니다. 2024년 기준 일본(4.0%), 프랑스(3.9%) 등 주요국에 비해 높은 편입니다.
하지만 우리나라는 전체 헌혈자 중 10~20대가 55% 수준으로, 특정 연령대에 편중돼 있습니다. 저출산·고령화로 인해 10~20대는 감소추세에 있고, 수혈의 대부분을 차지하는 50대 이상 수혈자 수와 수혈 건수는 늘고 있어 혈액의 안정적인 수급관리 대책이 필요한 상황입니다.
[제2차 혈액관리 기본계획. (자료: 보건복지부)]
이에 정부는 향후 5년간 '헌혈자와 수혈자가 모두 안심하는 혈액 관리'라는 제2차 혈액관리 기본계획 비전 아래 헌혈 증진을 통한 혈액의 안정적 수급과 적정 사용, 혈액제제 품질관리 강화 등을 위한 다양한 과제를 추진하기로 했습니다.
먼저, 헌혈 참여 기반을 조성하기 위해 간기능검사를 위한 ALT(알라닌아미노전달효소, Alanine aminotransferase) 검사 폐지, 헌혈자 나이 상향 조정 검토, 말라리아 검사법 재검토 등 헌혈자 선별·적격 기준 개선을 통해 헌혈을 할 수 있는 대상을 확대해 나갈 예정입니다.
국내 헌혈 가능 연령 기준은 2010년에 마지막으로 변경됐다. 현재 전혈·혈장 성분 채혈은 16∼69세(65세 이상은 60∼64세까지 헌혈 경험 있는 자에 한해 가능), 혈소판 성분 채혈은 17∼59세로 정해져 있습니다. 첫 헌혈을 기준으로 했을 때 미국(무제한), 호주(75세 이하) 등과 비교하면 낮은 편입니다. 복지부는 연구 용역을 통해 헌혈 가능 연령을 우선 5세 정도 상향하는 방안을 논의 중입니다.
김희선 복지부 혈액장기정책과장은 "절대 인구가 많지는 않지만, 60세 이상 헌혈자는 2020년 3만7천명에서 지난해 6만7천명으로 늘었다"고 "연말까지 연령을 논의하고 내년 안에 시행할 계획"이라고 설명했습니다.
헌혈 활성화를 위한 헌혈자 예우 강화, 접근성·편리성 제고 방안도 마련합니다.
다회헌혈자에 대한 정부 포상을 기존 장관 표창에서 훈·포장 및 대통령·국무총리 표창으로 확대를 추진하고, 스포츠 경기 및 문화행사에 다회헌혈자를 초대하는 예우 프로그램을 운영할 계획입니다.
직장인들의 헌혈 참여를 확대하기 위해 헌혈의집(헌혈카페) 운영시간을 탄력적으로 조정하는 방안도 추진됩니다. 헌혈의집 통·폐합, 이전 운영 및 신규 개소 등으로 헌혈 접근성과 편의성도 높일 방침입니다. 또, 헌혈의집이 없는 지역은 월 1~2회 정기 헌혈버스를 운영하기로 했습니다.
주요 헌혈 연령인 10∼20대를 겨냥해 넷플릭스 등 OTT(동영상 스트리밍) 플랫폼 구독권, 헌혈해야만 받을 수 있는 포토카드 같은 기념품도 만들 계획입니다.
복지부는 또 면역 이상 반응을 줄이기 위해 백혈구를 제거한 적혈구·혈소판제제 공급을 확대하고, 방사선을 조사한 혈액 제제를 공급하는 방안을 마련하기로 했습니다.
우리나라는 면역 이상 반응 중 하나인 발열성 비용혈 수혈반응이 주요 국가보다 많은 편인데, 백혈구 제거 혈액제제를 사용하면 이 반응을 막을 수 있다는 게 복지부의 설명입니다.
아울러 복지부는 혈액 검사의 정확성을 유지하기 위해 매년 약 40억원을 투자해 오래된 검사 장비를 교체합니다.
또, 혈액의 안정적인 수급관리를 위해 의료기관의 혈액 적정 사용 기반도 강화합니다. 수혈관리실 근무 인력에 대한 교육을 확대 운영하고, 수혈관리실 업무지침서를 발간할 예정입니다.
아울러 현재 무릎관절치환수술과 척추후방고정술 등 2개 수술에 대해 실시하고 있는 수혈 적정성 평가를 다른 수술에도 확대 시행하고, 의료질평가지원금 산정을 위한 의료기관의 의료질평가와 연계해 제도의 실효성을 높일 방침입니다.
국가 혈액관리체계를 강화하기 위해 매년 적정한 헌혈목표를 설정하여 헌혈권장계획과 의약품 생산에 사용되는 혈장을 공급하기 위한 원료혈장 수급계획을 수립·시행하기로 했습니다.
최근 사용이 줄어든 헌혈증서와 헌혈환급적립금제도도 개선해 헌혈자 예우와 헌혈 참여를 유도하는 내용도 담겼습니다.
혈액관리업무의 안정성 강화를 위해 혈액원의 노후도에 따라 이전·신축 또는 재건축을 추진하고, 헌혈자와 혈액에 대한 정보를 관리하는 혈액정보관리시스템에 대한 연중무휴 상시 관제를 도입합니다.
정은경 복지부 장관은 "헌혈자 여러분의 생명나눔 실천이 안정적인 혈액수급과 환자 치료의 든든한 기반이 되고 있다"며 "앞으로도 정부는 헌혈 참여가 확대되고 국민이 안심하고 수혈받을 수 있도록 혈액관리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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