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노조 결렬선언 매우 유감…경직된 제도화만 요구"
SBS Biz 김동필
입력2026.05.13 09:19
수정2026.05.13 09:26
[초기업노조 삼성전자지부 측 교섭위원이 12일 세종시 정부세종청사 중앙노동위원회에서 열린 2차 사후조정회의에 참석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정부의 중재로 마련된 임금협상 사후조정이 삼성전자 노조의 결렬선언으로 끝내 무산됐습니다. 삼성전자 노사 간 성과급 지급을 둘러싼 이견을 끝내 좁히지 못한데 따른 것으로, 두 차례에 걸친 정부의 중재 시도마저 무위로 돌아가면서 수십조원대 피해가 예상되는 총파업이 현실화할 가능성이 커지고 있습니다.
삼성전자는 오늘(13일) 입장문을 내고 "정부가 어렵게 만든 사후조정이 노조의 결렬선언으로 안타깝게도 무산됐다"며 "노조의 이런 결정은 회사는 물론 협상타결을 기다리는 임직원, 그리고 주주와 국민들에게 큰 걱정과 불안을 끼치는 행동으로 매우 유감스럽다"고 밝혔습니다.
앞서 삼성전자 노사는 어제(12일) 오전 10시부터 정부세종청사 중앙노동위원회에서 2026년 임금협약 체결을 위한 2차 사후조정 회의를 열었으나 오늘 오전 3시까지 17시간에 걸친 논의에도 끝내 합의에 이르지 못했습니다.
삼성전자 최대 노조인 초기업노동조합 삼성전자지부(초기업노조) 최승호 위원장은 회의 종료 직후 "노사 이견이 좁혀지지 않아 조정안을 요청했고 12시간 가까이 기다렸으나, 조정안은 오히려 퇴보했다"며 "사후조정은 최종 결렬을 선언했다"고 했습니다. 이어 "조정안은 성과급 투명화가 아닌 기존 OPI(초과이익성과금) 제도를 그대로 유지했고, 성과급 상한 50%도 그대로 유지됐다"며 "성과급 상한 폐지와 투명화·제도화를 요구했으나 이 부분이 관철되지 않은 것"이라고 전했습니다.
이와 관련 삼성전자는 "정부가 노사 양측의 주장을 기반으로 다양한 대안을 제시하며 협의를 지원했으나, 노조는 오늘 새벽 결렬을 선언했다"며 "노조는 경영실적에 따른 회사 측의 유연한 제도화를 거부하며 경직된 제도화만을 시종 고수하고 있다"고 강조했습니다.
다만 추가 협상 가능성은 열려 있습니다.
중노위는 "노사 양측의 주장을 기반으로 다양한 대안을 제시하며 협의를 지원했으나, 양측 주장의 간극이 크고 노동조합 측에서 사후조정 중단을 요청해 조정안을 제시하지 않고 이번 사후조정을 종료하기로 했다"면서도 "노사 양측이 합의해 추가 사후조정을 요청할 경우 언제든지 추가 사후조정을 지원할 수 있다"고 말했습니다.
구윤철 부총리 겸 재정경제부 장관도 SNS를 통해 "파업은 절대 있어서는 안 된다"며 "정부는 어떠한 경우라도 원칙 있는 협상을 통해 문제가 해결되도록 끝까지 지원하겠다"고 밝혔습니다. 그러면서 “삼성전자가 정부의 사후 조정으로도 노사 교섭이 타결되지 못한 데 대해 정부는 매우 안타깝게 생각한다”며 “현재의 경영 상황과 국민경제에 미치는 영향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노사 양측이 원칙 있는 협상을 이뤄내도록 계속 노력해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삼성전자도 "회사는 마지막까지 진정성 있는 대화를 통해 최악의 사태를 막기 위한 노력을 지속할 것"이라며 "조정을 위해 애써주신 정부와 관계자 여러분께 감사드린다"라고 했습니다.
최 위원장은 사측과 자율 협상 계획에 대해선 "그런 것은 생각하지 않는다"고 선을 그으면서도 "회사가 제대로 된 안건을 가져온다면 들어볼 생각은 있다"고 말했습니다.
이번 결렬로 총파업 강행 가능성도 제기됩니다. 실제 총파업이 벌어질 경우 피해액이 40조 원을 넘고, 반도체 초호황기 고객 이탈과 공급망 훼손 등 더욱 치명적인 중장기적 피해가 발생할 것이라는 분석이 나오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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