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BS Biz

[글로벌 비즈 브리핑] 구글, 스페이스X와 맞손 外

SBS Biz 임선우
입력2026.05.13 04:39
수정2026.05.13 05:48


[글로벌 비즈 브리핑] 한 눈에 보는 해외 경제 이슈



▲구글, 스페이스X와 맞손..."우주 데이터센터 구축 로켓발사 협상"
▲이베이, 게임스톱 인수제안 거절..."신뢰 못 해"
▲혁신 대신 '토큰 채우기'..."아마존, 보여주기식 AI 사용 경쟁"
▲칩 확보 경쟁, 원자재 싸움으로...아마존, 구리 광산 쥐었다


▲오픈AI, 기업공개 앞두고 날벼락...'올트먼 이해상충' 의회 조사
▲호르무즈 봉쇄, 전기차 배터리 직격탄...공급망 '올스톱' 위기

구글, 스페이스X와 맞손..."우주 데이터센터 구축 로켓발사 협상"

 

구글과 스페이스X가 우주 데이터센터 관련 협상을 진행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구글은 지구 궤도상 데이터센터를 구축하기 위해 스페이스X와 로켓 발사 관련 계약을 논의하고 있다고 미 일간 월스트리트저널(WSJ)이 복수 소식통을 인용해 12일(현지시간) 보도했습니다.

이번 계약이 성사되면 양사는 데이터센터를 지상을 넘어 우주로 확장하는 경쟁에서 다른 거대 기술기업보다 앞서나갈 수 있게 됩니다.

구글은 스페이스X의 초기 투자자로 현재 지분 6.1%를 보유하고 있으며, 돈 해리슨 구글 글로벌파트너십 부문 사장은 스페이스X 이사회에 참여하고 있습니다.

구글은 스페이스X 외에 다른 로켓 기업들과도 협력하고 있습니다.

구글은 지난해 '프로젝트 선캐처'라는 우주 데이터센터 계획을 발표해 우주 데이터 기업 플래닛랩스와 협력해 시제품 위성을 2027년까지 발사하겠다고 밝힌 바 있습니다.

순다르 피차이 구글 최고경영자(CEO)는 당시 폭스뉴스 인터뷰에서 "위성에 작은 랙을 보내 시험한 다음 규모를 확장하기 시작할 것"이라며 "10여 년 뒤에는 이런 방식이 데이터센터를 구축하는 일반적인 방법으로 여겨질 것이라고 확신한다"고 말한 바 있습니다.

인공지능(AI) 모델 개발사인 앤트로픽도 지난 6일 스페이스X가 보유한 데이터센터를 임차하는 협약을 발표하면서 지구 궤도 위에 수 GW(기가와트) 규모의 우주 데이터센터를 개발하는 계획에 관심을 표명한 바 있습니다.

다만 전문가들은 우주 데이터센터가 현실화하려면 우주의 강력한 방사선, 유지보수 어려움, 우주 쓰레기, 발열 관리 등 기술적 난제를 극복해야 한다고 지적합니다.

이베이, 게임스톱 인수제안 거절..."신뢰 못 해"
 

전자상거래 기업인 이베이가 비디오게임 유통업체인 게임스톱의 80조원대 규모 인수 제안을 거절했다고 블룸버그 통신이 12일(현지시간) 보도했습니다.

보도에 따르면 이베이의 폴 프레슬러 이사회 의장은 라이언 코헨 게입스톱 최고경영자(CEO)에게 보낸 서한에서 자금조달 계획, 운영 리스크, 게입스톱의 지배구조 등을 둘러싼 불확실성을 고려해 인수 제안을 거절한다고 알렸습니다.

프레슬러 의장은 또 게임스톱 경영진의 성과연동 보상, 인수 후 이베이의 장기 성장에 미칠 잠재적 영향 등도 고려했다고 설명했습니다.

앞서 게임스톱은 이달 초 이베이를 560억 달러(약 83조원)에 달하는 매입가로 인수겠다는 의향을 제시한 바 있습니다.

그러나 자금조달 계획에 포함된 대출액이 200억 달러(약 30조원)에 달하는 데다 이베이의 시가총액이 게임스톱의 4배에 달한다는 점에서 시장에서는 이번 인수 성사에 회의적인 시각이 많았습니다.

게임스톱의 코언 CEO는 월스트리트저널(WSJ)과 인터뷰에서 "이베이와 게임스톱이 한 몸이 되면 (세계 최대 전자상거래 플랫폼인) 아마존의 진정한 경쟁자가 될 수 있고 비용도 대폭 줄일 수 있다"며 이베이 이사회가 인수에 소극적이면 주주들에게 직접 지지를 호소하는 방식으로 적대적 인수 시도도 불사하겠다고 밝힌 바 있습니다.

게임스톱은 현재 미국 내 1천600여개의 게임 유통 매장을 보유하고 있으며, '밈주식'(실질적 호재 없이 인터넷의 입소문만으로 주가가 급등락하는 종목)의 대명사로도 국내 투자자들 사이에서 인지도가 높습니다.

혁신 대신 '토큰 채우기'..."아마존, 보여주기식 AI 사용 경쟁"

아마존에서 인사고과를 의식한 직원들이 실제 업무 효율과는 상관없는 '보여주기식 AI 사용' 경쟁을 벌이고 있다고 파이낸셜타임스(FT)가 보도했습니다.

보도에 따르면 아마존은 최근 이메일 분류나 코드 배포를 자동화하는 사내 AI 도구 '메시클로'를 배포하며 전 직원의 80% 이상이 매주 AI를 활용하도록 강력히 권고하고 있습니다.

문제는 아마존 측이 데이터 처리 단위인 'AI 토큰' 사용량을 추적하기 시작하면서 발생했습니다.

회사 측은 토큰 수치가 인사 평가에 반영되지 않는다는 입장이지만, 사내에서는 "관리자들이 토큰 양으로 충성도를 평가한다"는 인식이 퍼지면서 직원들이 압박감에 시달리고 있는 겁니다.

이에 따라 일부 직원들은 실제 업무 필요성과는 무관하게 단순 작업을 AI로 무한 반복하며 이른바 '토큰 채우기'에 열을 올리는 기현상이 나타나고 있습니다.

아마존은 올해 AI 인프라와 데이터 센터 구축에만 약 300조 원이라는 천문학적인 금액을 투입할 예정입니다.

막대한 투자에 대한 성과를 입증해야 하는 경영진과 평가 점수를 관리해야 하는 직원들 사이에서 '혁신'보다는 '보여주기'가 우선시되고 있다는 지적이 나옵니다.

현장에서는 우려의 목소리도 높습니다.

사용량을 늘리는 데 급급해 AI 에이전트에게 권한을 무분별하게 넘길 경우, 보안 사고나 예상치 못한 시스템 오류가 발생할 수 있다는 겁니다.

AI 시대를 선도하겠다는 아마존의 야심 찬 목표가 자칫 사내의 '숫자 채우기' 경쟁으로 번지며 혁신의 본질을 흐리고 있다는 비판이 제기되고 있습니다.

칩 확보 경쟁, 원자재 싸움으로...아마존, 구리 광산 쥐었다

인공지능(AI) 데이터센터 증설 속도가 물리적 한계에 부딪히면서, 글로벌 빅테크 기업들이 반도체 칩 설계를 넘어 핵심 원자재인 ‘구리’ 확보를 위해 광산 현장에 직접 뛰어들기 시작했습니다.

니혼게이자이신문(닛케이)은 12일 세계 최대 클라우드 서비스 기업 아마존이 미국 애리조나주 투손 인근의 ‘존슨 캠프 광산’과 구리 조달을 위한 직접 계약을 체결했다고 보도했습니다. 테크 거물이 특정 광산 사업자와 직접 손을 잡는 것은 매우 이례적인 행보로, 업계에서는 이를 AI 인프라 구축을 위한 ‘코퍼 러시(Copper Rush)’의 본격적인 신호탄으로 해석합니다.

구리 시장의 현재 상황은 2020년 전후 테슬라가 전기차 배터리용 리튬을 직접 조달하기 시작했던 시점과 흡사합니다. AI 붐은 데이터센터뿐만 아니라 관련 전력 인프라 수요까지 폭증시키고 있습니다. 현재 구리 가격은 1톤에 1만 3000달러(약 1917만 원) 안팎으로, 1년 전보다 40%가량 치솟았습니다. S&P 글로벌은 2040년 구리 수요가 2025년 대비 50% 증가한 4200만 톤에 달해, 약 1000만 톤 규모의 공급 부족 사태가 발생할 것으로 내다봤습니다.

미국 정부의 대응도 긴박합니다. 트럼프 행정부는 2025년 구리를 ‘핵심 광물’로 지정했습니다. 수입 차질이 발생할 경우 AI 등 첨단 산업 전반이 마비될 수 있다는 위기감 때문입니다. 따라서 이번 아마존의 행보는 단순한 자재 확보를 넘어 미국의 경제 안보와 국가 전략 측면에서도 중대한 의미를 갖습니다.

오픈AI, 기업공개 앞두고 날벼락...'올트먼 이해상충' 의회 조사

오픈AI가 올해 IPO(기업공개)를 앞두고 또 다른 복병에 맞닥뜨렸습니다. 미국 의회 여당인 공화당이 샘 올트먼 최고경영자(CEO)의 이해 상충 의혹을 정조준해 조사에 나선 것입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11일(현지시간) 미 하원 감독위원회가 올트먼 CEO의 이해 상충 경영 여부에 대해 진상 조사를 시작했다며 이처럼 보도했습니다.

이와 별개로 공화당 소속 주지사들이 이끄는 6개 주(州)정부 법무장관들이 이 사안에 관해 미 증권거래위원회(SEC)의 조사를 촉구했습니다.

WSJ는 이번 조사가 지난 달 자사의 보도가 계기가 됐다고 전했습니다.

당시 WSJ는 올트먼 CEO가 자신이 개인적으로 투자한 업체들을 오픈AI가 지원할 수 있도록 영향력을 행사했다는 의혹을 제기했습니다.

하원 감독위는 지난 8일 올트먼 CEO 측에 서한을 보내 이해 상충 문제에 대해 오픈AI 최고위 인사가 해명 브리핑을 하고 회사의 거버넌스(의사결정 체계)에 관한 서류를 제출할 것을 요구했습니다.

공화당은 올트먼 CEO가 핵융합 스타트업 헬리온 등 개인 투자 기업을 관리하면서 오픈AI 수장으로서의 이해 상충 방지 원칙을 어기고 사익을 추구했는지를 엄중히 규명하겠다는 방침입니다.

AI 등 혁신 기술 분야에서 막대한 영향력을 가진 오픈AI가 자신의 투자 포트폴리오 기업에 관여하게 만들면 해당 업체의 '몸값'이 치솟게 되는 만큼 이런 이해 상충이 매우 쉽게 일어날 수 있는 상황이라는 것입니다.

6개 주 법무장관들은 SEC에 보낸 조사 촉구 서면에서 "올트먼 CEO는 여러 사익 편취와 심각한 이해 상충 문제로 회사에 큰 리스크를 초래했다"며 "오픈AI 상장 뒤에도 이런 문제가 방치되면 그 피해는 지금까지와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클 것"이라고 지적했습니다.

오픈AI는 2022년 말 출시한 챗GTP의 대성공으로 지금의 AI 붐을 일으켰으며, 현재 기업가치는 8천520억달러(1천265조원)에 달합니다.

오픈AI는 올트먼 CEO의 주도로 2019년 비영리 연구소에서 영리법인으로 전환하고 올해에는 IPO 추진에 나섰으나, 매출 성장이 정체됐다는 지적이 잇따르고 과거 공동 창업자였던 일론 머스크 테슬라 CEO로부터 200조원에 육박하는 소송을 당하면서 상장을 둘러싼 우려가 증폭하고 있습니다.

올트먼 CEO의 이해 상충 논란은 머스크 CEO와의 소송전에서도 일부 드러난 바 있습니다.

시본 질리스 전 오픈AI 이사는 지난 6일 미국 캘리포니아 북부연방지법 오클랜드지원에서 열린 재판에 증인으로 나서 올트먼 CEO가 과거 헬리온과의 계약을 논의할 때 이해충돌 문제 지적을 받았지만, 끝까지 협의에 참여했다고 말했습니다.

오픈AI는 올트먼 CEO가 자신의 투자 기업에 대해 투명하게 정보를 공개해왔다며 사익 추구 의혹을 전면 부인하고 있습니다.

올트먼 CEO는 유명 스타트업 액셀러레이터(육성기업)인 와이컴비네이터의 대표 출신인 경영인으로 2015년 머스크 CEO 등과 함께 오픈AI를 공동 창업했습니다. 포브스의 집계에 따르면 올트먼 CEO의 총자산은 35억달러(5조2천억원)로 추산됩니다.

호르무즈 봉쇄, 전기차 배터리 직격탄...공급망 '올스톱' 위기

길어지는 호르무즈 해협 봉쇄가 에너지 위기를 넘어 글로벌 전기차 산업의 심장인 배터리 공급망까지 옥죄고 있습니다.

로이터 통신의 클라이드 러셀 아시아 상품·에너지 전문 칼럼니스트는 현지시간 11일 "호르무즈 해협 폐쇄가 장기화하면서 석유와 천연가스뿐만 아니라 전기차 배터리 제조의 필수 원료인 황산 수급에 비상이 걸렸다"고 분석했습니다.

보도에 따르면, 이번 사태는 단순한 물류 차질을 넘어 세계 최대 배터리 생산국인 중국과 원자재 강국인 인도네시아, 호주의 생산 기반을 뿌리째 흔드는 '3차 파급 효과'로 확산하는 양상입니다.

호르무즈 해협은 전 세계 해상 유황 물동량의 약 절반이 통과하는 핵심 경로입니다. 유황은 원유와 가스 정제 과정에서 발생하는 부산물로, 배터리급 니켈과 리튬을 추출하는 데 필수적인 '황산'의 주원료가 됩니다.

글로벌 원자재 분석업체 케플러(Kpler)의 통계 자료를 보면, 이란과의 충돌 전 월평균 127만 톤(t)에 달했던 호르무즈 해협 유황 물동량은 지난 3월 18만 톤, 4월에는 3만 톤 수준으로 급감했습니다.

공급 부족으로 인해 아시아 지역 유황 인도 가격은 톤당 880달러(약 130만 원)까지 치솟으며 전쟁 전 대비 50% 이상 폭등했습니다.

호주의 리튬 광산과 칠레의 구리 광산 역시 상황은 마찬가지입니다. 익명을 요구한 원자재 전문가는 "황산은 대체재를 찾기 어렵고, 대체 공정을 도입하더라도 생산 효율이 급감해 배터리 제조 원가 상승을 피할 수 없다"고 진단했습니다.

글로벌 전기차 시장의 패권을 쥔 중국 배터리 기업들은 이번 사태의 최대 피해자로 지목됩니다. 인도네시아산 니켈과 호주산 리튬에 대한 의존도가 압도적으로 높기 때문입니다.

지난달 베트남 하노이에서 열린 '아시아 배터리 원자재 컨퍼런스'에 참석한 인도네시아와 호주의 광산업계 관계자들은 "중기적으로 황산 공급 물량을 확보하는 것이 불가능에 가까워지고 있다"며 우려를 쏟아냈습니다.

ⓒ SBS Medianet & SBSi 무단복제-재배포 금지

임선우다른기사
[외신 헤드라인] "구글, 스페이스X와 우주 데이터센터 로켓발사 협상"
[글로벌 비즈 브리핑] 구글, 스페이스X와 맞손 外